자연종교에 관한 대화

데이비드 흄 지음 이태하 옮김

판매가(적립금) 10,000 (500원)
분류 학술명저번역총서(학술진흥재단) 1308
판형 신국판
면수 176
발행일 2008-06-25
ISBN 978-89-300-80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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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10,000
사람들은 흔히 신앙이란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어서 어둠 속을 돌진하는 모험과 같은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만약 신앙이 이처럼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모험과 같은 것이라면 그러한 신앙으로부터 어떻게 의미있고 책임있는 행동이 나올 수 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인간은 이해를 구하는 존재라 말하였다. 끊임없이 자신이 접하는 세계와 타인의 행동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원인과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는 어떻게 침묵할 수 있을까? 그러한 침묵이 가능하다고 해도 이성의 힘이 닿는 데까지 자신의 신앙을 이성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이 없이도 과연 책임있는 종교적 행동과 헌신을 보일 수 있을까? 데이비드 흄(1711~1776)은 바로 이와 같은 인식 하에서 그의 전 생애를 통해 종교에 대한 성찰을 했던 양식있는 지식인이었다.
《자연종교에 관한 대화》에서 논의되는 주제인 ‘자연종교(natural religion)’란 계시종교에 대립되는 개념으로서 세계의 창조주에 대한 이신론적인 신념을 기초로 온갖 종교적 의례와 신화를 거부하는 한편 도덕적 실천을 유일한 종교적 실천으로 주장한 18세기 영국이신론자들의 철학적 종교를 말한다. 흄의 대화록에서는 데미아, 필로, 클레안테스라는 세 명의 가상적 인물들이 신의 존재와 본성에 관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세 사람 모두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신의 본성이나 속성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인식방법에서는 서로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흄은 이 대화록에서 자연신학에서 논의되는 신의 존재와 본성에 관한 철학적 논증을 비판함으로써 이성을 통해 종교에 이르는 길이 닫혀 있음을 보여주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에게는 이 우주를 창조한 지적 설계자가 있음을 믿는 자연적 신념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인간본성을 통해 자연종교에 이르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이와 같은 귀결은 “철학적 해결이란 방법화되고 교정된, 일상적인 삶에 대한 반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흄의 방법론적 자연주의에 비추어 볼 때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론이다. 다시 말해, 흄에게 있어 종교란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의 한 양식이기에 흄은 이성적으로 합리화할 수 없는 종교적 신념을 무조건 부인하고 배척하기보다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 인간본성의 원리를 규명하고 그 안에서 참된 종교의 토대를 찾고자 했던 것이다. 신의 존재와 본성, 악의 문제 등 자연종교와 자연신학의 주제들에 관한 철학적 논의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대화록은 바로 흄의 필생의 과제인 미신을 타파하려는 계몽주의적 과업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 목차
?옮긴이 머리말  5
?등장인물소개  10
?팜필루스가 헤르미푸스에게  13
 
제1장  17  /  제2장  32
제3장  48  /  제4장  56
제5장  65  /  제6장  73
제7장  80  /  제8장  88
제9장  95  /  제10장  101
제11장  115  /  제12장  129
?옮긴이 해제  147
?찾아보기  171

 

데이비드 흄(David Hume)
 
지은이 데이비드 흄은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서 출생했다. 에딘버러 대학과(1723~1726) 프랑스 라 플레쉬 예수회 대학에서(1735~1737) 수학했으며, 에딘버러 변호사도서관장(1752), 프랑스 주재 영국대사 비서(1763), 런던 동부지역 국무차관(1767~1769)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인성론》(A Treatise of Human Nature, 1739~1740),《도덕정치 소론집》(Essays, Moral and Political, 1741~1742),《인간이해력에 대한 탐구》(An 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1749),《도덕적 원리에 관한 탐구》(An Enquiry concerning the Principles of Morals),《종교의 자연사》(The Natural History of Religion, 1759),《영국사》(The History of England, 1762),《자연종교에 관한 대화》(Dialogues Concerning Natural Religion, 1779)가 있다.
 
▶옮긴이 소개
 
이태하
 
서강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학사와(1982)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1986)를 거쳐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5). 서강대, 서경대, 명지대 강사, 한라대학교 교양학부 전임강사, 서경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저서로는《경험론의 이해》,《종교적 믿음에 대한 몇 가지 철학적 반성》이 있으며, 공저로《현대인의 삶과 윤리》가 있다. 주요 역서로는《이성과 신앙》,《다윈주의자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는가》,《기적에 관하여》,《종교의 자연사》,《신과 타자의 정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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