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해 제
2008년, 새 대통령과 함께 시작한 해, ‘자율’이란 단어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런 ‘자율의 사회’에서 다음세대가 자유를 만끽하며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의 한 원로 학자가 책을 썼다. 그 책이 바로 정범모 교수의《한국의 세 번째 기적》이다. 그의 전공인 교육을 중심으로 바람을 담아놓았다.
출판사 서평
2008년, 새 정부가 시작된 해, ‘새 정부 자율화정책 발표’, ‘4·15교육 자율화’…‘자율’이란 단어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1990년대에 들어선 이른바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진작 이루어야 했을 과제인 사회 각 분야에서의 각종 타율적 규제들을 새정부가 획기적으로 폐지·완화하려는 신호탄이다.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20여년동안 인간·사회·교육 문제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펼쳐온 원로 교육학자 정범모 교수는 마침 발간된《한국의 세 번째 기적》에서 한 가지를 공통으로 강조했다. 바로 ‘자율’이다.
‘자율’에 세 번째 기적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반세기 동안 여러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두 가지 획기적인 성취를 이루었다고 평가한다. 첫째는 1960년대를 기점으로 역사적·대중적 빈곤에서 탈출한 비약적인 경제발전이라는 기적이고, 둘째는 1990년대에 이룬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기적이다. 지난 세대가 이룩한 이 두 가지 성취는 기적이라고 불러 마땅한 성취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가 이룩해야 할 다음의 셋째, ‘세 번째 기적’은 무엇일까?
경제발전과 평화적 정권교체는 각기 경제발전과 정치발전의 계기, 모멘텀(momentum)은 만들어냈지만, 계속적인 경제발전과 정치발전에는 여러 새로운 요인들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예컨대 계속적 경제발전에는 보다 고도의 기술, 보다 고도의 경영능력이 필요하고, 계속적 정치발전에는 보다 고도의 공민(公民)의식 또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요인들의 투입 없이는 모처럼 이룩한 경제적·정치적 발전의 모멘텀이 언젠가는 주저앉게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경제는 쉽게 저개발상태로 퇴조할 수도 있고, 정치는 독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이 진행중이고 중진국의 위치에 있다. 민주주의 또한 가장 좋은 체제가 아니라 가장 덜 나쁜 체제임을 볼 때 민주주의도 발전과정에 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요인이 필요하다. 그 요인이‘자율’이라고 정범모 교수는 말한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흥’이 나야 일을 했다. ‘흥’은 스스로 할 때 난다. 즉, ‘자율’의 사회에서 가능하단 이야기다. 우리는 ‘흥’의 DNA처럼 역사적·사회적 잠재력이 있는 만큼 자율의 역량을 키워나갈 힘이 충분히 있다. 세 번째 기적이 그 속에 있음을 생각할 때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학자 정범모의 바람은?
“지난날 내가 쓴 거의 모든 책에서 자율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한국이 당면한 거의 모든 영역 문제들의 공통분모가 자율의 문제, 뒤집어 말하면 지나친 중앙집권적·권위주의적 규제·통제라는 문제였기 때문이다.”(머리말 중에서)
정범모 교수는 자신의 세대가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두 가지 기적을 이룬 것처럼 다음 세대가 ‘자율의 사회’라는 세 번째 기적을 이루어 우리의 아들·딸, 손자·손녀가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정치적으로 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