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제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군사정권 등 현대사의 질곡에서 벗어나 막 비상하려는 시기, 한국이 맞닥뜨린 외환위기는 한국사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되었다. 사회학자 박길성 교수가 그간 발표했던 칼럼들을 모은 이 책은 ‘IMF 체제의 시대’로 분류되는 1997년 이후 10년 동안의 한국사회 모습을 담았다. 과거와 미래의 소통을 통해 한국사회의 오늘을 진단하며 한국사회의 행로를 제안한다.
출판사 서평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군사정권 등 현대사의 질곡에서 벗어나 막 비상하려는 시기, 한국이 맞닥뜨린 외환위기는 한국사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되었다. 사회학자 박길성 교수가 그간 발표했던 칼럼들을 모은 이 책은 ‘IMF 체제의 시대’로 분류되는 1997년 이후 10년 동안의 한국사회 모습을 담았다. 과거와 미래의 소통을 통해 한국사회의 오늘을 진단하며 한국사회의 행로를 제안한다.
잃어버린 10년, 10년 후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10년, 한국사회는 어디를 표류하고 있는가. 그동안 한국사회는 무엇을 잃었는가. IMF 체제를 겪으며 한국사회는 과거와 절연해야 했다. 끊어버려야 했던 과거와 잡을 수 없었던 미래 사이에서 현재는 사상누각처럼 위태로웠다. 한국사회에는 무한경쟁과 극단적 실용주의만 남았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험과 도전보다는 안정과 적응만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박길성 교수는 이 책에서 ‘이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를 관통하는 핵심은 ‘소통’이라고 말한다. 즉, 과거와 미래의 소통, 씨줄과 날줄의 소통, 책과 사람의 소통, 지켜봄과 불러봄의 소통이다. 그래서 10년 후의 한국은 근본에 충실한 사회, 극과 극을 아우르는 융합의 사회, 성을 쌓기보다는 길을 만들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사회여야 한다.
‘이동, 접속, 융합의 길’
제1부 ‘10년의 스케치’에서는 외환위기, IMF 관리체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지난 10년의 한국사회를 다시 조망해본다. 10년 전 시작된 개혁과 변화의 파동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사회 곳곳을 흔들어 놓는다.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현실에 적응하여 안주하고, 소극적이고 도피적인 실용주의와 실리주의에 몰두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제2부 ‘IMF를 넘어 성숙사회로’와 제3부 ‘글로벌과 로컬의 소통’에서는 이제 한국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한다. 한국 내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고, 다름을 존중하고 같음을 모색하는 공존과 상생의 세계화가 이루어질 때 한국이 기반 튼튼한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있음을 역설한다. 제4부 ‘책과 사람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사회가 도래할 것인가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가꾸는 책에 대한 성찰 역량에 달려있”기에 문명의 원단으로서 책과 사람의 소통이 필요함을 말한다. 정보사회와 책은 대립명제가 아니며 정보시대에서도 책의 혁명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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