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자의 성찰 : 한국문화 속의 본원철학 탐색

윤사순 지음

판매가(적립금) 20,000 (1,000원)
분류 나남신서 1192
판형 신국판
면수 408
발행일 2007-02-20
ISBN 978-89-300-8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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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20,000
이 책은 유학, 그 중에서도 특히 퇴계철학 연구에 일생을 바쳤던 노학자의 이른바, 잡저(雜著)이다.
이 글들은 세 부분으로 분류된다. 첫째, 저자의 일상에서 느끼고 떠올랐던 단상과 상념, 둘째, 기억해 두어야 할 역사상 걸출한 인물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비들의 행적과 사상, 셋째, 전통사상의 요지와 현대적 가치에 관한 것이 그것이다. 과거 외국에서 도입된 불교와 성리학이 우리 민족의 사유세계에서 더욱 크게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보편적 사상요소들을 통해 밝히고, 나아가 한국에서 불교와 성리학이 다 ‘한국사상’이나 ‘한국철학’의 성격까지 투철히 갖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간존중 같은 한국인의 본래적 보편사상이 작용하였음을 주장한다.
 
출판사 서평
노학자의 ‘잡저’ ; 농부의 밭갈이 같은 글(筆耕)
《유학자의 성찰》에서는 평생을 퇴계철학 연구에 바친 고려대 윤사순선생이 제자, 교우 때로는 대중을 향해서 쓴 기행문, 수필, 시론, 강연문 등의 지난날의 글들을 모았다.
언뜻 보면 한데 엮기 쉽지 않은 조합이다. 윤사순은 이러한 의도를 장 폴 사르트르의 소설형식의 철학서와 퇴계의 편지모음인《자성록》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평이한 형식’이 철학의 목표, 즉 생활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유용한 방법이라는 점이다.
 
버릇처럼 매양 겪는 것이지만, 이 한 가지 일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불현듯 이보다 더 시급히 해야 할 일이 없을까 생각하였다. 도대체 ‘철학하기’를 언제까지 미루고, 고증에 기댄 이 해석작업에만 매달려야 할지 회의가 인다. 이 일을 잠시 늘쩡이면서 한가지 일을 더 할 수는 없을까 이렇게 생각을 비약시켜 본다.
극소수의 학자가 이해할 전공서의 저술도 중요하지만, 일반 지성인들이 알 수 있는 교양서 저술도 중요함은 말할 나위 없다. 나의 전공인 ‘철학’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효용가치를 뒷전으로 한다 하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고귀한 진리를 논한 내용의 전공서를 작성한다 해도 일반 지성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철학은 ‘생활상의 문제해결’이라는 철학의 학문성격에 어울리질 않는다.         ―머리말 중에서
 
일상에서 사회로 이어지는 철학적 탐색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제 1부〈사색의 원점〉에서는 자신의 일상에서 느끼고 떠올랐던 단상과 상념을 모았다. 일상이라지만 사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교단에서의 삶이다. 학생 제군에게 건네는 인생의 조언도, 교직생활에 대한 회고도, 우리사회에서 교육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 등이 그 내용들이다. 이 중에서 특히 고희를 맞던 새해 아침에 써 내려간〈나의 은사들을 생각하며: 다시 열 수 없는 사은회〉가 특히 인상적이다.
4·19를 겪은 해 말에 치른 사은회에서 은사들의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해준 한마디들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물론 그 안에는 이름만 들어도 숙연해지는 스승도 있고, 반면 혼란스럽던 시절에 실망스런 행보를 보여준 스승도 있다. 지금은 저 세상으로 다 떠난 은사들을 떠올리며, 저자 자신이 살아온 행적을 견주고 점검해 볼 만큼 시간이 흐른 것이다.
제 2부〈고귀한 삶을 산 사람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옛 사람들을 찾아 떠난다. 이들이 유학의 기본정신에 투철했던 학자들임은 물론이다. 유학자 암천, 고산, 문암, 경로와 의병장 성재, 죽천, 태암의 다소 낯설은 이름들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이들 중 사진이 남아있는 사람이 세 분에 지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기록물마저도 변변치 않는 숨은 위인들이다. 개별학자에 대한 연구조차 미진한 오늘날의 학계의 실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한국유학자들의《한국문집총간》간행을 촉구한다.
이들 중 유일하게 현대 신유학 세대인 경로 이상은 선생은 저자의 학창시절 스승으로, 학문적으로도 그 이상으로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모셔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이상은 선생을 향한 저자의 절절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 제 3부〈전통사상의 현대적 전망〉은 전통사상의 요지와 현대적 가치에 대한 글들을 모았다. 앞의 1, 2부에 비해 다소 중량감이 있는 내용이다.
특히 신화 속에서, 그리고 우리말 속에서 한민족의 기저의식에 담긴 본원철학을 찾아가는 글에서는 평생을 국학을 연구한 저자의 민족공동체에 대한 깊은 긍지가 느껴진다. 여기서의 본원철학은 시대와 무관한 닫힌 철학이 아니라, 새로운 민족의식과 동시에 다원적 가치의 세계적 조화를 추구하는, 현재적 철학이다.
 
첫째 부분: 사색의 원점
1. 나들이 길에서 새긴 단상
2. 강단에서 떠오른 상념
3. 인생의 빛과 그늘
둘째 부분: 고귀한 삶을 산 사람들
4. 몸을 감추고 산 선비들
5. 겨레 위해 목숨 바친 의병장들
셋째 부분: 전통사상의 현대적 전망
6. 한국인의 신앙적 잠재의식
7. 한국문화의 철학적 기반
8. 유학의 미래지향적 계발
1936년 출생.
고려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철학박사)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 한국공자학회장, 한국동양철학회장,
한국철학회장, 국제유교연합회(북경소재) 부회장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중국사회과학원 명예교수, 중국 곡부(曲阜)사범대학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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