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선거운동의 지침서
수많은 선거관련 서적이 막상 실제 선거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그저 감(感)에 의존한 분석을 말로 그럴 듯하게 포장할 뿐인 경우가 많다. 반면에 이 책은 그래픽과 데이터, 수십 가지의 최근 선거이야기, 그동안의 기술변화, 개별 선거과정 등을 섬세한 감각으로 접근해 선거운동과 관련된 필수적 요소들을 생동감있게 전달해줌으로써 과학적인 선거운동의 지침서로서 손색이 없다. 아울러 이 책은 학교와 현장의 학도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선거를 바로 알리고, 서로 다른 선거활동 이면의 이야기, ‘합리적 판단’과 같은 이론, 그리고 선거운동방법에 대한 현장의 정보를 서로 접목시킴으로써 미국정치연구자들이 컨설턴트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국선거운동의 발전과정과 논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 선거운동에 중대한 변화가 진행중이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스타일의 선거운동이 대통령선거부터 소도시(Town) 의회선거까지 뿌리내렸는데, 그동안 정치학자들은 여러 변화과정들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세부적인 부분들은 배척했다. 이 책은 기본적인 선거운동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전문적 선거운동의 기교와 과학을 강조한다. 아울러 현대의 선거운동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했다는 점과, 그것을 진정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기존의 상투적 수법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선거를 새롭게 이해하려면, 핵심은 전문적인 선거운동이 새로운 기술(craft)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후보들이 즉석웅변과 원칙있는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인상을 심어주었던 과거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전문선거운동이 더 이상 고도의 기술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전문가의 객관적인 조사를 받은 다음, 미디어 컨설턴트에 의해 조정되는 과학도 더 이상 아니다. 그 대신, 양당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경쟁환경 속에서 선거요원들은 자신들의 전문지식을 지속적으로 다듬어야 하고, 선거승리를 위해 기술과 독창성을 겸비해야 한다. 후보들이 이제 선거본부를 스스로 만들고 선거관리전략과 전술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컨설턴트중심 선거는 예전만큼 정당의 도움을 받지는 않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선거는 독창성 및 조사, 경험, 분석의 산물인 과학(science)이자 예술(art)이다. 그렇기 때문에 컨설턴트중심 선거가 최고의 새로운 선거기술로 인식되는 것이다. (p.365)
이 책은 모두 3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최근 선거운동의 경향을, 2장에서는 선거운동 기획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어 제1부는 3장부터 시작하는데, 3장에서는 선거맥락에 대해 검토하고, 특정선거를 규정하는 요인들을 파악한다. 그런 다음 4장에서 인구통계분석에 대해 폭넓게 살펴보고, 5장에서는 상대후보에 대한 조사, 즉 해당후보에 대한 불리한 자료를 모으는 일에 대해 논의한다. 제2부에서는 전략적 사고의 구성요소들을 다루는데, 6장의 선거타기팅을 시작으로 7장에서는 여론조사, 8장에서 일반전략을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의 선거운동‘기술’에 대해 논의한다. 제3부는 유권자접촉기술로, 9장의 모금활동을 시작으로 10장 홍보(미디어전략), 11장 뉴스보도, 12장 현장의 유권자접촉기술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13장 결론에서는 선거조직의 미래를 새로운 데이터관리와 유권자접촉 테크닉 측면을 다룬다.
‘선거구 표분석’을 계량화
이 책은 미국의 선거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한국의 선거조건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현실 속에서 충분히 응용 활용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6장의 ‘선거구 표분석’을 계량화해 놓은 대목은 이 책의 백미로, 국내서적에서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며, 누구나 알아두면 선거현장에 유용한 내용이다. 또 미국의 정치선거가 컨설턴트중심으로 넘어갔고, 사이버선거의 중요성을 시사한 대목 등은 국내 선거시장이 향후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이정표이기도 하다.
이 책을 번역한 전광우는 현재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중이다. 2004년 국회국정감사에서 25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NGO국정감사모니터단으로부터 최우수보좌진 3인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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