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국 - 중국

로스테릴 지음 이춘근 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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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나남신서 1116
판형 신국판
면수 528
발행일 2005-11-15
ISBN 89-300-8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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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30,000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붉은 왕조의 첫 번째 황제인 마오쩌둥은 맑스주의의 ‘신유가사상’과 레닌주의의 ‘신법가사상’의 혼합된 모습으로 혁명을 주도했고 중국공산당의 권력을 장악했다. 유가사상과 법가사상의 기막힌 혼합과 변용은 지난 2천 년 이상 지속되었다. 유가사상-법가사상의 이원주의는 한나라 시대부터 덕에 의한 통치를 말하면서 손에 칼을 쥐고 있는 마오쩌둥에 이르기까지 지속되었다. 이러한 사상은 2대 황제 덩샤오핑과 3대 황제 장쩌민을 무장시키고 있다. 이 두 황제는 물론 입으로는 ‘덕치’를 말하고 있지만 행동은 신법가사상(neo-legalist)이다.

한때 붉은 왕조의 신경을 건드려 ‘분열주의자’로 몰려 강제추방당한 로스 테릴의《새로운 제국­중국》은 이와 같이 유가사상과 법가사상의 베일에 가려진 중국제국의 실체를 역사학적, 정치학적 시각으로 명쾌하게 해부하고 있다.《새로운 제국­중국》은 역사적 분석에서도 탁월하지만 역사학자이기보다는 정치학자에 의해 행해진 또 다른 차원의 수준 높은 중국연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정치사상, 중국의 정치사는 물론 비교정치학과 국제정치학의 이론들을 총 동원하여 새로이 부상하는 중국제국의 본질을 밝힌 책이다. 저자는, 중국은 ‘나라’이기보다는 ‘문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문명의 요인이 더 많은 중국이 민족국가인 것처럼 행동하는 데서 나오는 갈등요인들이 오늘날 중국과 세계가 당면한 문제점의 본질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통치의 역사를 본다면 유교주의는 법가사상의 현실주의 정치라는 적대개념과 혼합될 경우에만 자신의 역할을 쟁취할 수 있었다. 유가사상과 법가사상의 혼합은 국가통치를 위한 빛나는 전통을 수립했다. 중국의 법가사상은 서구 정치사상의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에 해당되며, 후진타오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근대적인 것이다. 법가사상은 변치 않는 법과 질서의 언어를 이야기한다. 과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가의 힘은 최대로 늘어나야 하며, 정치란 도덕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지적 탐구는 의심스러운 일이며, 덕이란 희귀하고, 폭력은 정치와 불가분의 것이다. 폭력을 동원하지 않는 한 인민들로부터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실 상당히 오랜 세월 중국의 정치체제는 도(道)에서 벗어나 있었으며, 분열된 적도 있었고, 야만인에 의해 지배받은 적도 있었다. 907년 당나라가 멸망한 이후 1911~1912년 중국왕조가 마지막 커튼을 드리울 때까지의 약 7백 년 동안 중국의 문명은 중국인이 아닌 다른 민족들이 지배했다. 원나라 혹은 만주왕조의 경우처럼 중국 영역의 전부가 이민족에 의해 지배받았거나 혹은 여진족이라든가 거란족(916~1264)에 의해 중국의 일부가 지배받은 적도 있었다. 2천 년 동안의 기간중 단 3백 년 동안만이 중국인에 의해 중국의 영역 전체가 지배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정치체제가 아시아 내부로부터의 공격에 의해 결코 완전히 정복되어 왕조가 종식된 적은 없었으며, 또한 새로운 지도세력이 오래 지속되지도 못했다. 중국의 정치체제가 지속성을 나타냈던 중요한 이유는 중국의 지도적 공공철학이었던 유가사상과 법가사상이 적당하게 혼합되었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유가사상에서 우주는 하나이며 불가분의 것으로서 하늘, 땅, 인간이 알 수 없는 모습으로 궁극적인 하나가 된 상태다.

중화인민공화국, 즉 영토의 3분의 1 이상의 지역에 중국인이 아닌 다른 민족들이 주로 사는 나라를 독재적으로 지배하는 중국은 진정으로 우리 시대의 제국이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국가의 속성을 결여하고 있으며, 국가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도 않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은 어떤 시점에서는 제국이었고, 어떤 시점에는 나라였다. 오늘날 중국을 통치하는 공산주의자들은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유가사상과 법가사상으로 재무장하고 있다.
제1장 중국의 문제
제2장 중국제국의 형성
제3장 중국제국의 방어적․우월적 전통: 중국이 곧 세계다
제4장 “왕은 죽었다;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 왕조시대 이후 새로운 정치질서의 추구
제5장 붉은 황제
제6장 어머니는 아직도 어머니이다
제7장 베이징과 중국제국의 유산
제8장 해양제국
제9장 유목제국
제10장 외교정책: 제국적 목표와 양식
제11장 최교정책: 반(半) 제국, 반(半) 현대국가
제12장 마지막 독재국가?
로스 테릴 Ross Terril
로스 테릴은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멜버른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학 정치학과 교수, 텍사스 주립대학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하버드대학의 훼어뱅크센터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1964년 이래 중국을 30회 이상 방문한 중국문제 전문가로서 천안문 사건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데모대가 총격에 의해 사살되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China In Our Times(1992), A Biography of Madame Mao Zedong(1984), A Future of China:After Mao(1978), 800,000,000:The Real China(1972), 새로운 제국-중국(The New Chinese Empire)(2003) 등이 있다.

이춘근 (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텍사스오스틴대학 정치학 박사.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한국 해양전략연구소 연구실장 역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역사학과 전쟁사 박사과정 수료
자유기업원 국제문제연구실장 역임
현재 자유기업원 부원장
이화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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