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이해의 새로운 패러다임

송호근 편 지음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신서 1038
판형 신국판
면수 352
발행일 2004-09-15
ISBN 978-89-300-80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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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재판준비중
이 책은 안민정책포럼의 “청소년과의 대화:우리사회 바로 알기” 시리즈의 한 권으로 기획된 책이다. 주로 대학에 재직하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을 표시해 온 필자들이 후세대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지적 체계에 담아 펴냈다. 여러차례의 토론을 거쳐 오늘날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철학, 사회, 역사, 국제, 경제, 정치법의 여섯 분과로 나누었고, 관련주제에 대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개강좌를 열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책은 그 중 사회분과이며, 현대한국사회의 일견 무질서한 역동성으로 보이는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한국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쟁점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기성세대들은 신세대들에 대해 비판적이다. 신세대는 고민 없고 생각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고민이란 국가의 장래를 걱정한다든가, 사회의 중대한 쟁점을 서로 진지하게 토론한다든가 하는 사회적 의식과 행위를 지칭한다. 그 말속에는 최근 TV에서 방영하는 순애보적 드라마에 빠져드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과연 미래의 한국을 잘 운영해 나아갈 것인가 하는 일종의 우려가 담겨 있다. 또는 자신들의 젊은 시절처럼 보다 치열하고 거시적인 쟁점들을 논의해 달라는 주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들을 ‘고민 없는 세대’라고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기성세대가 오히려 단순명료한 시대를 살았다고 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그들의 세계관으로는 젊은 세대가 처한 삶의 환경과 사고양식을 이해하기 벅차다. 과거에는 민주주의가 최고의 가치였고, 미국이 민주주의의 후원자인 한 미국을 거부할 필요도 없었으며, 경제성장이 생활의 편리함을 증진시키는 한 환경과 생태문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북한이 주적이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마디로 기성세대의 세계관은 단순한 이분법에 근거하고 있었다.
이 책은 한국의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사회적·정치적 쟁점들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조명하려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예를 들면 반미데모, 촛불시위, 붉은 악마, 인권전쟁, 이념논쟁 등은 기성세대에게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다. 9·11 테러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책임인가, 아니면 이슬람 과격분자의 반미이데올로기 때문인가, 이라크 파병이 몰고 올 미래의 문제는 무엇인가 등의 국제적 쟁점은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새만금 간척사업, 탈북자 문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대우, 시민운동의 정당성 문제 등의 국내적 쟁점 역시 이분법적으로 답을 내리기에는 사안이 복잡하고 어렵다.
이 책은 이러한 쟁점들을 조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회학적 상상력과 이론적 자원들을 제시하는 것에 우선적인 목적을 두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12개의 주제들은 몇 차례나 되는 토론과 회의 끝에 심사숙고하여 결정된 것들이며,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논의의 수준을 적절히 조정하였다. 과도하게 어려운 학문적 용어는 피하고, 사례와 현안을 가능한 많이 소개하여 이해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책의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현대 한국사회의 쟁점들을 파헤치는 사회학적 논리와 분석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들에게 현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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