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본의 사회운동론

정진성 지음

판매가(적립금) 14,000 (700원)
분류 나남신서 849
판형 신국판
면수 352
발행일 2003-11-10
ISBN 89-300-3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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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14,000
1. 신문 : 경향신문
날짜 : 2001년 7월 13일 금요일

'가깝고도 먼’일본을 파헤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최근 일본 우익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을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일본의 실체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일본은 어디로 가는가. 때마침 일본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한 학술서 3권이 나왔다.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대일본의 사회운동론’(나남출판)을 펴냈다. 이 책은 근대적 사회운동이 출발한 19세기말부터 보수·진보 진영의 대립이 격렬한 현재까지 100여년의 운동사를 시대별로 개관하고 있다.
정교수는 “일본은 사회과학이 설정한 일반화에서 벗어난 나라이며 사회운동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교수가 지적한 일본 사회운동의 특징은 국가의 강력한 개입, 시민단체와 행정의 협력관계, 포스트모던 시기에 흔히 발견되지 않는 민족주의운동의 빠른 확산 등이다. 또 일본 사회운동의 강점으로 꼽아온 ‘지역 중심의 견실한 생활운동’은 체제내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새로운 민족주의운동의 기반으로 작용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정교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본 사회운동의 판도에 대해 “생활에 밀착돼 운동성을 상실한 ‘시민공익활동’의 광범위한 존재, 그 양 극단에서 극히 보수적인 운동과 1960년대 좌파운동 쇠퇴 이후 볼 수 없었던 비판적인 운동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수·혁신구도가 과거와 달라진 점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소멸되면서 아시아지역으로부터 강하게 제기되기 시작한 일본의 전쟁책임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됐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처럼 일본의 전쟁책임을 전면 부인하면서 천황중심주의와 국가주의를 강화하는 반동적 성격의 보수집단이 경제위기 속에서 급부상한 반면, 아시아 각국에서 제기된 전쟁책임과 사죄·배상조치 요구를 인정하는 진보집단이 이에 맞서고 있다.
정교수는 “최근 등장한 비판적 사회운동권의 영향력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점차 약화돼왔던 일본의 비판적 사회운동의 역사에서 보면 매우 획기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아 나라들과의 관계로부터 제기된 것이고 이들 나라의 시민단체들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대 대학원 연구교수인 사회학자 요시노 고사쿠는 ‘현대 일본의 문화 내셔널리즘’(김태영 강릉대 교수 옮김·일본어뱅크)에서 세계 어떤 민족과도 뚜렷이 구별되는 ‘일본인’론을 해부한다. 요시노 교수는 “근대사의 여러 국면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하면서 반복돼 나타나는 일본인론이 내셔널리즘을 창조, 재구축해왔다”며 담론의 생산 및 소비과정에 주목했다. 그는 ‘서양화·공업화에 의해 위협받는 내셔널 아이덴티티를 재구축하는 시도’ ‘문화적 우월감 조장’ ‘지배이데올로기’ 등 기존의 내셔널리즘에 대한 거시적 해석을 거부한다. 그러면서 “갈라진 틈새가 없는, 거대한 정치이데올로기로서의 내셔널리즘이란 도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집단 속에서 발생하고 유통되는 내셔널리즘들을 경계할 것”을 제안한다.
한편 1997년 결성된 한국일본사상학회(회장 송휘칠 경북대 윤리교육과 교수) 소속 학자 15명은 지난 20년간 일본에서 15판을 거듭한 학술서인 ‘논쟁을 통해본 일본사상’(원제 ‘일본사상논쟁사’, 이마이 준·오자와 도미오 편저, 성균관대 출판부)을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일본사상사에서 신도·불교·유교·기독교 등이 상호대립하고 융합하면서 일본 특유의 새로운 사상으로 변용되는 과정을 논쟁이란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한윤정기자 yjhan@kyunghyang.com〉

2. 신문 : 동아일보
기사 분야 : 문화/생활
등록 일자 : 2001/07/13(금) 18:37
[인문사회]변화와 개혁을 싫어하는 '현대일본의 사회~'
◇정진성 지음 352쪽 14000원 나남출판
1995년 일본 고베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그 참상을 지켜보던 세계인들은 일본인의 질서정연한 자원봉사 활동을 보며 일본 사회운동의 모범적인 모습을 확인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시민운동도 이런 모습에 주목하며 일본의 시민운동을 본받고자 한다. 이른바 ‘NGO(비정부기구)의 시대’에 한국 시민운동이 일본의 시민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시민운동이, 기술이나 정책 분야에서 해 오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경우를 답습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책을 저술했다”고 밝히며, 이런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한다.
물론 저자도 일본의 사회운동이 상당한 견실성을 갖추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생활협동조합 운동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견실한 사회운동 저변에는 지역의 보수성이 깔려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생활운동은 정치적인 일에 무관심하지만, 일본의 사회운동은 대부분 행정에 협조적이고 국가의 개입에 수동적이며 변화와 개혁에 저항하는 성향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지역의 보수성과 시민사회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그대로 일본 사회 전반의 특성을 이룬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이 점을 드러내기 위해 일본 사회발전에서 국가의 역할, 지역조직의 보수성, 일본의 자유주의사관 운동,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 재일 한국인 운동, 생활협동조합 운동, 여성운동 등을 검토하며 일본 사회운동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시도한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3.신문 : 조선일보
날짜 : 2001년 7월 21일 토요일
[책마을] 일본 사회운동 흐름 일목요연 소개
■현대 일본의 사회운동론 정진서 지음 나남출판
환경보호와 생활질서, 건강, 복지활동에까지 기반을 넓혀가는 일본의 생협운동은 이제 막 발돋움을 시작한 국내 시민운동의 모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성실한 참여아래 단단히 뿌리내린 생협운동은 소수 명망가 중심의 운동 혹은 지나치게 정치적 문제에만 집중한다는 등 국내 NGO에 쏟아지는 비판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런 운동의 견실성이 갖는 문제는 없을까.
저자는 대부분의 생활운동은 정치적인 일에 무관심하지만, 행정에 협조적이고 국가의 개입에 수동적이며 변화와 개혁에 저항하는 성향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생활운동의 뿌리인 지역은 전시에 전쟁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 바 있으며, 최근 확산되는 새로운 민족주의운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 사회운동에서 발견되는 지역의 보수성과 국가의 시민사회에 대한 개입은 그대로 일본 사회 전반의 특성을 이룬다. 이런 일본 사회운동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없이 지역에 뿌리박은 생활운동을 학습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결론이다.
저자는 가와사키시의 주민생활조직인 정내회가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현실을 확인한다. 정내회는 일본 사회의 새로운 변화의 추진력이라기보다 반동적 세력으로 존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를 야기한 자유주의사관 운동은 과거 일본 민족주의의 국가주도 성격과는 다소 다르게 지식인 주도이면서 사회운동세력이 동조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고 진단한다. 자유주의 사관을 비판하는 사회운동의 움직임도 그 진지성과 강도에서 과거 비판세력과 달리 강경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지역 운동, 생협운동, 여성운동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 참정권 운동을 중심으로 한 재일 한국인 운동 등 일본내 다기한 사회운동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 김기철기자 kichul@chosun.com )

《현대일본의 사회운동론》
지역사회에 기반 둔 일본 사회운동의 흐름과 한계 짚어
정진성 지음
나남출판/A5신/352면/14,000원
조규철(한국외대 일본어과 교수)

정진성 교수의 《현대일본의 사회운동론》은 일본 사회와 사회운동의 취약한 비판정신과 파시즘적인 특징을 역사사회적 문맥에서 '국가의 강한 개입과 지역의 보수성'이라는 키워드로 현장감 있게 통찰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우선 제1장부터 제4장까지는 명치유신 이래 1990년대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사회운동의 대체적인 흐름을 역사적으로 정리한 후, 일본의 사회발전과 경제발전을 국가주의적 입장에서 정리하고 있다. 이어지는 제5장부터는 전후 일본에서 발생한 주민생활 조직인 쵸나이카이(町內會), 군위안부 해결을 위한 운동, 제익한국인의 참정권 획득 운동, 생활클럽생협, 여성운동, 신민족주의 운동(자유주의사관 운동) 등 최근까지의 주요한 사회운동을 참여관찰에 기초한 구체적 자료를 이용해 기술하고 있다.
국가로 흡수돼 온 일본의 사회운동
지은이의 주장은 명료하다. 일본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사회운동의 싹이 결국에는 예외 없이 국가주도의 흐름으로 흡수되거나 아니면 도중에 좌절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발달한 일본사회에서 시민운동이 성숙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가설'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일본사회운동의 특징으로부터 '국가의 개입과 지역의 보수성'이라는 일관성을 추려내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최근의 일본 사회운동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경향을 비고사회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데는 인색하다. 일본의 국가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전전과 전후의 단절 그리고 최근의 변화를 본질적인 것으로 평가하지 않고, 최근의 사회운동에 대해서도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 과거 일본 사회운동이 공유해온 발전 경로상의 국가수렴적 특징과 그 반복적 대두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국가가 상대적으로 쇠퇴하고 비국가 행위자가 대두하게 된 변화의 원동력은 냉전 종식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있다. 국가와 시장, 시민의 역학관계가 새롭게 재배치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비정부기구(NGO)라 불리는 시민단체들과 권력을 공유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여기에 일본의 국가와 사회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 특유의 틀'은 여전히 공존하겠지만 변화의 방향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을 발신지로 하는 세계적 NGO 네트워크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미 중앙과 지방이라는 구분은 의미를 상실하고 있으며, 지은이가 지적했듯이 '네트워킹'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일본 사회운동의 중요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한·일간 시민교류와 협력이 가장 활발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지역에 뿌리를 둔 지방자치체 간의 교류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강한 국가와 소박한 시민운동은 우경화 낳아
한국의 사회운동이 위계적이고 관료적인 구조 아래 '운동'과 실적주의를 지향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의 사회운동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시민의 자발성에 중점을 두는 공동체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한·일간 사회운동의 이런 차이는 기본적으로 국가의 성격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한국의 사회운동이 과도한 국가주의의 영향을 받아 저항적이고 사회변혁적인 성격으로 성장해온 것에 비해, 일본의 사회운동은 근세 이후 지방자치제의 확립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린 견실한 시민활동으로 자리잡아온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어느 사회든 비정부단체가 국가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면 비정부단체의 의도와 이해는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국가에 의해 수렴되게 마련이겠지만, 일본의 사회운동은 국가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기 억제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한권의 책을 통해 일본의 다양한 사회운동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관계, 사회변동과정에 대한 일반이론과 일본적인 특징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
<출판저널 2001.0905 서평란에서>


2003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제1장 현대 일본의 사회운동 개관

제1부 일본 사회변화의 특징
제2장 일본 사회발전에 대한 해석
제3장 팽창주의 발전전략
제4장 지역조직의 보수성

제2부 보수적 사회운동의 확산과 취약한 비판적 운동
제5장 일본의 신민족주의운동
제6장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
제7장 재일한국인 운동

제3부 일상생활에서의 견실한 사회운동
제8장 일본의 지역운동
제9장 생협운동의 형성과 전개
제10장 새로운 사회운동으로서의 생협운동
제11장 일본여성운동의 사회통합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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