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

김준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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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나남신서 975
판형 신국판
면수 412
발행일 2003-09-05
ISBN 89-300-39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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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경제사의 이론과 방법"에서는 먼저 경제사가 일반사와 공유하고 있는 역사의 기초개념들을 살펴보고, 경제사의 이론적 전제인 진보사상의 형성과 진화과정을 소개한다. 제2장에서는 사적 유물론의 기초개념들과 자본주의 이전의 발전단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맑스의 '아시아적 생산양식론'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제3부 "중세사회"에서 한국중세의 국가봉건제를 별도의 장으로 개설한 것 역시 '아시아적 생산양식론'의 재구성을 위한 시도이다. 봉건제의 경제적 기초를 이중적 토지소유로 파악하는 한, 서구의 봉건제 개념은 비서구 사회의 중세사에도 적용될 수 있다. 국가 봉건제가 '토지국유와 중앙집권을 근간으로 하는 봉건제'의 형태를 취할 경우, 봉건제와 국가봉건제의 차이는, 중국과 일본의 중세사에서 보는 것처럼 국가의 통제력 또는 중앙집중도의 차이로 단순화된다.
"자본제사회로의 이행"을 다룬 제8장과 9장에서는 절대주의가 봉건제의 위기를 수습하고 봉건제를 재편하는 과정 및 절대주의 하에서 성장하는 소상품생산과 초기 부르주아 계급의 동태를 살펴본다. 여기에 전기적 자본에 의해 창설된 중상주의적 세계체제를 포함시킨 것은 자본주의가 내부적, 일국적 경로만이 아니라, 외부적, 세계적 경로를 통해서 성립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국가 봉건제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자본주의적 관계에 대해서는 제10장에서 간단히 살펴 볼 것이다.
제6부 "자본제사회의 발전"에서는 고전자본주의가 독점자본주의로 이행하게 된 자본주의의 고유 모순과 위기적 상황들을 점검한다. 20세기 전반기의 파국적 위기를 통해서 갱신, 강화된 현대자본주의는 정보화, 세계화를 배경으로 자신의 축적기반을 전지구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16장에서는 끝내 국민경제 수립에 실패한 제3세계 국가들과 그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자본주의 변방으로 덧없이 재편된 사회주의국가들을 간단히 살펴볼 것이다. - 서문 중에서

1980년대 초반 대학생들의 필독서《경제사입문》의 편역자 김준호 씨가 이제 교수가 되어 한 권의《경제사》를 내놓았다. 저자는 당시《경제사입문》의 서문에서 "본격적인 경제사 연구서를 근일 상신해 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했고 20년이 더 지난 뒤 이 '약속'을 지켰다. "역사는 끝났다. 자본주의 만세!"가 고창되는 요즘 세상에!
동유럽에서 공산주의의 몰락은 벌써 십 년이나 지난 일이고 세계의 정치적·경제적 질서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 아래 재편되고 있다. 몰락한 것은 현실 사회주의일 뿐이라고 아무리 항변하더라도, 미국의 초국적 자본으로 자본주의의 유령은 공산주의라는 유령에 대해 압승을 거두었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고, 이를 보면 역사는 어쩌면 정말로 종언을 고한 듯도 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즈음에 경제사를, 정치경제학을 운운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학문이 한가하고 할 일 없는 인간들의 지적 유희에 지나지 않아서는 안 된다면 말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자본주의의 무한질주가 가속화될수록 자본주의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거두고 일찍이 맑스주의자들이 발견한 그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주의를 세포 단위로부터 규명해 낸 정치경제학의 학문적 유용성 역시 강화되고 있다. 정치경제학의 존재이유는 자본주의이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사회주의도 정치경제학도 소멸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경제사의 학문적 유용성을 논할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그러므로 경제사의 이론과 방법, 고대사회, 중세사회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전반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면이 자본제사회로의 이행과, 확립, 발전에 대한 서술에 할애되고 있는 것처럼 어쩔 수 없이 이 책의 중심 논제는 '자본주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시각이 '자본주의적'인 것은 물론 아니다.
이 책은 경제학 개설서임에도 불구하고 독창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서구 경제사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고·중세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경제사를 포괄한다는 점과 맞물려 있다. 즉, 저자는 아시아적 정체론과 이를 바탕에 깔고 있는 맑스의 AMP(Asiatic Mode of Production)론이 "아시아에 대한 서구의 우월의식을 표현한 데 지나지 않는" 편협한 이론이라고 지적하고, "노예제를 고대의 보편적 생산양식으로 확정하려는 노력" 또한 "스탈린의 5단계설의 교조적 적용"임을 비판하면서 비서구 경제사까지를 아우를 수 있는 보다 건전한 이론을 모색한다. 부연하면, 노예제 사회는 지중해 지역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특수한 상황에 지나지 않아서, 이것으로는 비서구의 전(前)자본주의 시대의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저자는 공납제를 아시아 고대사회의 기본적 수취체제로 보고 노예제를 특수한 현상으로 간주한다. 또한 봉건제의 범주 내에 중세 우리나라를 비롯한 비서구사회의 국가봉건제를 설정하여 이들의 발전과정을 반영한다. 따라서 이 책의 서술은 다선론적 역사관에 입각해 '원시사회-공납제사회-국가봉건제사회-자본제사회'의 발전 과정에 스탈린의 5단계론을 비판적으로 적용하는 양상을 띤다.
경제사가 "인류의 경제생활이 자본주의 단계에 도달한 과정을 해명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고, "자본주의 사회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형성되었는가를 밝힘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성격과 운동양식을 규명하려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고 할 때, 그 점에서 이 책은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 더욱이 저자의 명료하고 비편파적인 정직한 서술은 이 책에 '일반' 경제사 개설서로서의 무게를 더욱 실어준다.
지은이 김준호 교수는 대전대학교 법경대학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대전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및 군사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이다. - 보도자료

* 김준호교수 20년만에 지킨 '경제사' 출간 약속 *

1980년대 대학생들의 필독서였던 ‘경제사 입문’의 편역자로 이름이 알려진 대전대 김준호 교수가 새 저서 ‘경제사’(나남출판)를 내놨다. 1982년 ‘경제사 입문’ 출간 당시 서문에서 “본격적인 경제사 연구서를 근일 상신해 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을 20년 만에 지키게 된 것이다.

“당시 대학동기였던 김균(현재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이 수배 중이던 친구들 몇 명이 번역한 것이라며 제 이름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러라고 했지요.”

친구를 믿었던 그는 사실상 원고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이름을 빌려줬다. 게다가 이 책의 저본(底本)이 된 책은 그도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일본 경제학자 시오자와 기미오(鹽澤君夫)의 ‘경제사입문(經濟史入門)’이었기 때문에 이 책의 출간에 이의 없이 동의할 수 있었다.

“이 책이 출간되자 웬만큼 사회과학을 공부한다는 사람들은 다 사서 읽는 것 같았어요. 너무나 반응이 엄청나서 ‘이런 탄압 국면 속에서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독재정권의 음모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을 정도예요.”

김 교수는 이름만 빌려 준 책이었지만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이 책에 관련된 문의에 답을 하면서 ‘편역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됐다. 또 이 때문에 학계의 ‘문제아’로 낙인 찍혀 대학 교수가 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정말 ‘경제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했고 오랜 준비 끝에 이번에 저서를 내놓은 것이다.

김균 교수는 김준호 교수에 대해 “대학 시절부터 대단히 재능이 뛰어난 친구였다”며 “그런 재능을 가지고도 조용히 틀어박혀 지내는 것을 보면 주역 점이나 치고 있을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번에 내놓은 ‘경제사’는 그의 집요한 문제의식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로 가면서 자본주의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어요. 그럴수록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말했던 자본주의의 모습이 선명해지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경제사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지요.”

김 교수는 이 책을 경제사 개론의 형식으로 구성했지만 그 내용에는 고대 노예제사회의 보편적 타당성, 한국 중세의 국가봉건제 문제, 유통주의적 시각과 일국주의적 시각의 문제 등 논란이 될 만한 쟁점들을 많이 포함시켰다. - 동아일보 (2003. 7. 7)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사회주의와 정치경제학은 소멸하지 않는다'는 저자가 사적(史的) 유물론에 기초해 인류사 발전 과정을 설명한다. - 조선일보 > 책마을 (2003. 7. 12)

제1부 경제사의 이론과 방법 - 역사란 무엇인가, 경제사의 방법
제2부 고대사회 - 원시사회, 공납제 사회, 노예제 사회
제3부 중세사회 - 봉건제 사회, 한국 중세의 국가봉건제 사회
제4부 자본제 사회로의 이행 - 봉건제의 재편, 시민계급의 성장, 국가봉건제에서의 자본제적 관계의 성장
제5부 자본세 사회의 확립 - 자본주의적 개혁과정, 산업혁명, 노동운동, 자본주의 세계체제
제6부 자본제 사회의 발전 - 독점자본주의, 자본주의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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