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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과거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간이다. 우리는 이 지나간 역사에서 발생한 무언가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역사의 무엇을 기억하느냐의 문제가 아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의 문제가 우리에게 과제처럼 남아있다. 이러한 과제, 특히 한국사회사에 던져진 만만치 않은 과제에 대해 충실하고 적절하게 답한《한국사회사연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한국의 현대사라고 할 수 있는 1950～60년대의 한국사회에 대해 신분, 종교, 공간, 가족 등의 다양한 키워드로 분석한 논문들을 모았다. 조선사회의 근간이었던 신분제의 동요와 가족개념의 변화, 변화의 시기에 민중의 의사표현의 하나가 된 종교에 관한 기억을 더듬는다는 것은 한국사회사를 읽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사연구》는 시대 구분에 따라 총 3부 16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조선시대의 신분과 양반개념, 종법적 제사승계와 가족변화, 조선 전기의 이단배척운동, 19세기 초 제주사회의 신분과 혼인, 한말 제주지역의 사회변동 등의 고찰을 통하여 조선시대의 신분, 전통사회의 여러 변화되는 현상들을 면밀히 살펴본다.
조선시대의 신분, 식민지시대의 사회상을 검토한 제2부에는 한말에서 일제하 촌락의 신분관계, 식민지 지배와 신체규율, 식민지 조선에서의 핵가족 개념과 젠더규범, 식민지시기 가족법의 문화사적 의미, 단일민족 속의 이민족, 식민지시기 인식의 새로운 방향 정립, 일본의 외국인 정책과 식민지시기 인식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논고가 관심을 끈다.
그리고 제3부에서는 미군정기 한국의 정치사회적 변동, 한국전쟁과 도시경관의 변화, 전쟁과 공간, 인간의 사회학적 만남, 현대 한국사회에서 국가와 교회․시민사회를 통해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시기를 중심으로 국가구조, 도시공간 등 한국 현대사의 전개과정을 논하였다.
《한국사회사연구》의 논문들은 각각 다른 주제들을 독특한 전개방식과 예리한 분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21세기 사회에 대한 대안적 성찰을 담은 큰 틀에서의 방향은 같다. 16편의 논문들은 모두 하나의 생명력을 가지면서 외국 학문에 종속됨이 없이 한국사회학에 대한 자주적 혜안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을 통해 어느 정도 독자적 학문영역으로 당당히 자리잡은 한국 사회사학의 폭과 깊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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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전통사회의 구조와 변화
제1장 조선시대 신분과 양반의 개념 / 지승종
제2장 종법적 제사승계와 가족의 변화 / 정긍식
제3장 조선전기의 이단배척운동 : 신사방화사건과 유생집단 / 조성윤
제4장 19세기 전반기 제주사회의 신분과 혼인 : <사계리호적> 분석을 중심으로 / 은기수
제5장 한말 제주지역의 사회변동 / 박찬식
제2부 한국 근대사와 사회변동
제6장 한말~일제하까지 촌락의 신분관계의 변화 : 전남 구례군 오미동 류씨가의 사례 / 김필동
제7장 식민지 지배와 신체규율 / 정근식
제8장 식민지 조선에서의 핵가족 개념의 도입과 젠더규범 / 김혜경
제9장 식민지 시기 한국 가족법의 문화사적 의미 / 양현아
제10장 '단일민족'속의 이민족 : '재일 조선인'의 사회사 / 이준식
제11장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진출과 활동 : 목이세(John E. Morris) 신부를 중심으로 / 김수태
제12장 식민지 시기 인식의 새로운 방향 정립 / 김동노
제3부 현대사의 전개와 사회변동
제13장 미군정기 한국의 정치사회적 변동 : 국가-시민사회 관계의 역사적 구조화 / 이혜숙
제14장 한국전쟁과 도시경관의 변화 : 전쟁 전후 서울의 도시화를 중심으로 / 장세훈
제15장 전쟁과 공간, 인간의 사회학적 만남 : 속초 월남민 공동체를 중심으로 / 김귀옥
제16장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국가와 교회 그리고 시민사회 / 박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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