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사회의 전개와 대응

이장규 외 지음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신서 897
판형 신국판
면수 336
발행일 2003-02-00
ISBN 89-300-38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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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리 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비롯된 글로벌 정보사회(Global Information Society: GIS)의 전개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2001년 5월 "우리나라 정보통신정책"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공학한림원 정기포럼에서 가졌던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제발표에서 우리는 이러한 충격의 일면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양 장관은 정보통신부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2001년 말까지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선 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이나 광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이 100만 가구에 보급될 것으로 예측하고 중장기 정보통신정책을 세웠으며 이에 맞춰 정부정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는데, 2001년 상반기에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을 설치한 가입자 수가 이미 600만을 넘어 중장기 계획의 전면 수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더욱 고민스러운 것은 예전 같으면 정부에서 정보통신기술과 관련된 중장기 계획을 세울 때면 미국, 일본 등 기술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벤치마킹할 수 있는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고민스러운 것은 정부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정보사회가 형성되면서 기업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카스텔(Manuel Castells)이 그의 최근 저서 The Rise of the Network Society에서 주장한 정보중심적(informational), 범지구적(global), 네트워크화된(networked) 신경제체제가 확산되면서 기업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하루 아침에 도태될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불안해 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학교와 회사에만 보급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옆집에도 설치되어 인터넷으로 우편을 주고받으며, 물건을 사고 팔고, 인터넷으로 송금도 하고 공과금도 납부한다. 이처럼 급변하는 사회환경을 매일매일 접하는 시민들도 불안하다. 정보사회의 실체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우리 주위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러한 변화를 증기기관 발명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혁명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컴퓨터 및 인터넷 기술 발전에서 비롯된 이러한 변화를 "정보혁명" 또는 "제 3의 물결"이라고도 부른다.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를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시킨 것처럼 정보혁명이 산업사회를 정보사회로 변화시키리라는 것이 한국공학한림원과 같은 공학기술 전문인 그룹의 견해다. 이 두 가지 변화의 차이점은 오랜 시일에 걸쳐 진행된 산업혁명에 비해 정보혁명은 그 속성상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세계적인 확산은 산업사회라는 결과를 낳았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기술의 본격적인 도입을 통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한 것은 1960년대 이후다. 이에 비해 정보혁명의 본격적인 시작을 미국의 1970년대로 본다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81년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국내에 컴퓨터 네트워크가 구축·운용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산업혁명이라는 물결이 우리나라에 도달하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두 세기가 걸린 데 비해 제 3의 물결의 도착은 불과 10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이 짧은 기간 동안 연속적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떻게 대비해야 될 것인가? 역사를 돌이켜보면 교육이 뒷받침된 나라의 경우에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성공적으로 전환되었으며, 그렇지 못한 경우 실패하고 만 것을 알 수 있다. 기계를 조작하려면 조작패널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배워야 하며, 협업이 필요한 생산공장에서 일하려면 모든 사람이 정시에 출근하여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일을 할 수 있는 습관을 교육에 의해 습득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 곳에서는 산업사회가 성공적으로 정착된 것이다. 새로이 다가오는 정보사회도 마찬가지다. 사회 구성원들이 정보를 생산하고 교환하며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습득하여야만 글로벌 정보사회에서 그 나라가 진취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학교교육이 별로 필요하지 않았으며, 산업사회에서는 기계를 조작하고 조직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초·중등교육이 중요했고, 정보사회에서는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고등교육이 중요해진 것이다.
글로벌 정보사회(GIS)가 바로 우리의 눈앞에 전개되는 것을 보며, 불안한 시민, 불안한 기업인, 불안한 교육자들에게 GIS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 기업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대학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해답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한국공학한림원이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2001년 한 해 동안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책은 그 연구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GIS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GIS의 개념, GIS의 기반이 되는 정보통신기술의 역사적 전개과정, GIS가 수반하는 사회문화적 변화, GIS와 경제구조의 변화, GIS와 교육 및 연구의 변화에 대한 기초 조사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2부는 GIS의 전개와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하여 다루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및 기업 내부의 변화 등 GIS로 인한 기업 환경의 변화, 우리 기업의 생존전략과 국내외 기업의 대응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3부는 GIS의 전개와 대학의 생존전략에 대하여 다루고 있으며, GIS가 요구하는 인력과 교육, GIS가 가져온 대학사회의 문제점, 국내외 대학의 대응방안 및 공과대학의 발전방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의 합작품이다. 캐나다에 있는 토론토대학교에서 과학기술사학 및 과학기술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홍성욱 교수,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수학하고 있는 김명진, 정재윤 군은 1부 집필을 맡았고, (주)모다정보통신의 이종희 대표이사, 삼성전자에서 정보통신 부문 표준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균 전무, 국제클레임법률연구소의 김원태 대표, (주)모비콤의 백석기 회장, 산업정책연구원의 신철호 원장, 조영경, 김신효 연구원이 2부 집필을 맡았다. 3부는 미국 미시간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의 조벽 교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최항순 교수,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의 김영식 교수가 집필하였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최성재 교수와 김수완 조교는 이 책의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글로벌 정보사회의 전개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한국공학한림원의 지원에 의한 것이었기에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준 한국공학한림원에 저자들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한국공학한림원의 남정현, 김수삼 부회장은 2000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공학아카데미 주최 INFO-21 심포지엄을 다녀온 후 한국공학한림원이 GIS를 주제로 연구를 시작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기준 회장은 이러한 제안에 대하여 적극 동의해 주었고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 주었다. 한국공학한림원의 남상욱 박사는 이 연구가 과학기술부의 정책과제가 될 수 있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이유정 씨는 연구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이 연구가 단시일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집중시켜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부에서 정책과제로 지원해 주었기 때문이다. 정책과제로 지원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은 서정욱 전 장관과 한정길 전 차관께 또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연구보고서 원고 정리를 맡아주었던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의 조경남 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의 김동길 군, (주)현실문화연구의 차선아 씨에게 감사드린다.
끝으로, 안면부지면서 우리 보고서를 읽고 선뜻 출판해 주겠다고 나선 나남출판의 조상호 사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방대한 분량의 원고를 차근차근 읽으며 교정해 준 조상호 사장과 김은정 대리의 전문가적인 터치로 무덤덤한 보고서에서 읽을 만한 책으로 멋진 탈바꿈이 되었다. 한국공학한림원의 서고에 묻힐 뻔한 보고서가 보기 좋은 책으로 만들어졌으니 이 책이 GIS 시대를 맞아 시민들, 기업인, 그리고 교육자들의 불확실성과 불안을 해소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어우러진 관악캠퍼스에서
2002년 4월
이 장 규

제 1 부 GIS의 개념, 역사 및 특징
제 1 장 글로벌 정보사회(GIS)의 개념
제 2 장 GIS의 기반이 되는 정보통신기술(ICTs)의
역사적 전개과정
제 3 장 GIS가 수반하는 사회·문화적 변화
제 4 장 GIS와 경제구조의 변화
제 5 장 GIS와 교육, 연구의 변화

제 2 부 GIS로 인한 환경변화와 기업의 대응방안
제 1 장 GIS로 인한 기업환경의 변화
제 2 장 기업의 대응방안
제 3 장 국내외 기업 사례
제 4 장 결 론: 한국 기업의 미래

제 3 부 GIS 교육환경의 변화와 대학의 대응전략
제 1 장 비전 1: GIS가 요구하는 인력
제 2 장 비전2: GIS가 요구하는 교육
제 3 장 문제점
제 4 장 대응방안의 틀
제 5 장 공과대학 발전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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