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권력- 부르디외 사회학의 이해

현택수(고려대)編 지음

판매가(적립금) 8,500 (425원)
분류 나남신서 640
판형 신국판
면수 282
발행일 2002-05-00
ISBN 89-300-36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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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8,500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그의 지적 성과물들에 대한 국내 소장학자들의 연구서가 간행되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40세)가 엮은《문화와 권력: 부르디외 사회학의 이해》(나남 출판)는 아직 일천한 국내 부르디외 연구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꼴 노르말 출신으로서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인 부르디외는 상대적으로는 우리에게는 소개가 빈약한 편이지만 인터넷에서 유례 없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전세계 지식인들로부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사회학자이다.

또한 그는 작금의 프랑스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 속의 지식인이다. 그의 비판적 사회학 이론과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은 프랑스 지성계와 매스콤계 및 교양대중 사이에서 큰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논자에 따라서는 그를 '제2의 사르트르'로 평가할 만큼 그의 지성과 행동은 이미 프랑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사르트르에 비견하는 이러한 찬사에 대하여 그에 대해 '지적으로 가장 오만한 정치적 학자'라고 혹평하는 기사와 책들이 요즈음 프랑스 출판계에 쏟아져 나오고 있기도 하다.

어떻든 그의 사회학이론은 전후 가장 독창적이고 우미한 것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그는 뒤르켕, 맑스, 베버, 메를로 퐁티 등 대 사회학자, 철학자들의 사상은 물론 프랑스 문학의 성과까지 흡수하여 자기 나름대로 이를 종합하고 체계화해 낸 학자이다. 그는 사회 행위자와 집단, 제도 간의 힘의 관계를 '장'(場, Champ)의 개념으로 표현하고, 지배문화의 재생산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아비튀스'(Habitus)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그리고 이 문화재생산 과정에서 지배계급이 가하는 '상징적 폭력'(Violence symbolique)의 메카니즘을 폭로하고 있다.

이렇듯 그의 이론은 인식론적 측면이나 사회실천적 측면에서 매우 비판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과 자신만의 지적 정묘함을 바탕으로 그는 생전의 장 폴 사르트르와 롤랑 바르트에 못지 않은 영향력을 구축한 것이다. 부르디외의 학문적, 사회적 명성이 전세계에서 회자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그를 소개하는 책 하나 제대로 없었다. 그의 저서가 서너 권 번역되어 있기는 하지만 중역(重譯)의 문제 등으로 그의 사상을 이해하도록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그의 사상은 복잡하고 현학적인 데가 없지 않아서 그에 대한 접근과 전문적인 연구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는 측면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책《문화와 권력》은 국내에서는 그를 연구하여 소개한 최초의 성과라 할 수 있으며, 국내의 지식인과 교양인들의 호기심과 지적 갈증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서 편자인 현 교수는 부르디외의 문학예술과 사회비판이론을 소개하며, 정선기 박사(충남대 강사)는 생활양식의 불평등적 재생산 구조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상호 고려대 강사는 아비튀스와 상징권력의 사회이론 분석을, 홍성민 박사(서울대 강사) 부르디외와 푸코의 권력개념 비교연구를 각각 시도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의 한계점도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편자 현택수 교수도 인정하듯이, 저마다의 글에서 개념 설명이 다소 중복되고 있으며 부르디외의 최근 저작들에 대한 연구가 빠져 있다. 가령 도시빈민들의 세계를 다룬《세계의 빈곤》, 미디어 메카니즘을 비판적으로 분석한《텔레비전에 대하여》, 신자유주의자들과 유럽 통합의 기만성, 세계화(Mondialization)의 폐해를 고발하는 내용과 노동파업의 현장에 나서 행한 대중연설을 포함하는《맞불》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편자 현 교수는 부르디외 연구팀을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와 번역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부르디외는 한 달 전에《남성의 지배》를 출간하여 프랑스 현지에서 다시금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저작들과 자신이 편집하고 있는〈행동하는 이성〉시리즈의 문고본들은 출간 1년도 안돼 10∼20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다. 이 대중교양서들은 프랑스 비소설부문의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리스트에 빠짐없이 오르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이 책들이 번역되고 있다. 현 교수는 곧《텔레비전에 대하여》,《강의에 대한 강의》,《맞불》등을 번역해 내 놓을 것이라고 한다. 부르디외의 저서와 번역서들이 IMF 이후 덩달아 침체되어 있는 국내 사회과학계에 모처럼 새로운 지적 자극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제1부 문화와 생활양식

문학예술의 사회적 생산/현택수
생활양식과 계급적 취향:사회적 불평 등의 상징적 재생산에 관하여/정선기
일상적 활동과 생활양식:사회불평등 연구의 문화이론적 전환/정선기

제2부 새로운 사회비판이론

아비튀스와 상징폭력의 사회비판이론/현택수
아비튀스와 상징질서의 새로운 사회이론/이상호
사회질서의 재생산과 상징권력 부르디외의 계급이론/이상호

제3부 부르디외와 푸코

부르디외와 푸코의 권력개념 비교:새로운 주체화의 전략/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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