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생각하는 사회학

김경동 지음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신서 886
판형 신국판
면수 300
발행일 2002-03-20
ISBN 89-300-38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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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의식을 작동하여 생각하기 시작한 이래로 인간에게 미래는 항상 걱정거리요 희망사항이었으며, 인간을 불안하게 만들고 의욕을 들끓게도 하는 동력이었다. 지식인의 관심사로 대두하기 시작한 이래 일찍부터 미래는 무서운 최후심판의 영상을 상기시키기도 했지만, 환상적인 꿈의 보고를 간직하기도 하였다. 과학과 기술문명의 시대에도 미래를 보는 관점에는 언제나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 결국, 미래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삶에 대한 관심이요, 그러므로 인간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소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알면서도 인간은 연상 실수를 저지르며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오늘도 달려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식인 사회 혹은 학계가 미래에 대한 담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대략 1960년대 말이다. 한국미래학회가 발족한 것이 하나의 주요 계기라 할 수 있지만, 우리사회의 주요 부문, 특히 국가에서 미래를 겨냥하여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고자 시도한 것은 이미 1960년대 초 경제개발계획의 수립 실시에서 실현을 보았던 일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학계는 이러한 현실 사회의 변화에 반응하는 형식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셈이다. 계획은 필요에 의해 국가나 기업부문이 실천을 하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성찰과 평가와 체계적 해명은 그러한 실행이 있은 뒤에야 가능하기 때문에 학계의 반응에는 지체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외국의 미래연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도 대체로 1960년대 말이고 1970년대 초에 일종의 전성기를 맞는다. 그리고 기술혁신이 주도하는 사회변동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그 후속시기에는 오히려 미래연구 자체보다는 미래사회의 비전에 관한 논의가 더 두드러진다. 산업후 사회(post-industrial society), 정보사회(information society) 세번째 물결(the Third Wave) 등을 비롯하여 자본주의후 사회(post-capitalist society), 근대후 사회(post-modern society) 등 '후'가 따르는 미래사회의 이미지들을 다루는 담론이 활발해졌다. 그런가 하면, 세기말 세기초를 만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세계의 지성계는 신천년대와 21세기를 중심으로 각종 예측과 투사와 규범적 구상과 이상적 지향들을 논하는 데 한동안 열을 올렸다.
이제, 신천년대도 21세기도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인류는 뜻하지 않은 테러와 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거니와, 이런 현상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황당한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미래는 역시 불가사의요 예측불가능인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체념을 곱씹어 볼 수밖에 없는 것인가? 아무도 예견할 수 없는 미래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일 자체가 무모한 것은 아닌가? 이런 근원적인 질문 앞에서 우리는 날로 늘어가는 이른바 '철학원'의 간판을 연상한다.
그래도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서 미래를 주문생산하여 가져다주지 않는다. 사회학도 처음부터 미래를 염려하는 지식인의 진지한 관심에서 출발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미래연구는 당연한 사회학의 일부다. 이를 의도적으로 이름 붙여서 추구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질문은 별로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우리 학계도 미래관련 모임과 저술을 무수히 쏟아 놓았다. 그러나 대학이 미래 강좌를 정규 교과과정에 설치하고 교육과 연구를 제대로 하는 일은 극히 최근의 현상이다. '미래사회학'이라는 제호의 저서가 나온 것은 배규한 교수의 저작이 효시일 것이고, 사회학과에서 정식으로 '미래사회론'(영문으로는 Society of the Future)을 강의하기 시작한 것은 내가 몇해 전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개설한 것이 처음 아닌가 한다. 참고로, 이 강좌는 사용언어가 영어였다는 점을 밝혀둔다.
하지만, 나 자신이 미래문제를 연구의 대상으로 꾸준히 다루어 온 지는 사실 30년이 넘는다. 그 결실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보자 한 결과가 이 작은 책이다.
(저자 서문중에서)
제 1 부 미래의 뜻과 미래연구
제 1 장 미래의 의미와 사회변동의 원리
제 2 장 미래연구와 사회학

제 2 부 한국사회의 미래 : 예측의 사례
제 1 장 한국 사회문화 동향 : 1960년대 전망
제 2 장 한국 사회문화 동향 : 20년을 되돌아 본 미래 전망
제 3 장 1990년대 한국사회의 도전과 과제 : 1970년대의 전망

제 3 부 미래사회의 주요 쟁점
제 6 장 21세기 위기와 선택
제 7 장 21세기 사회변동과 관료제
제 8 장 21세기 추세와 궤도 수정

제 4 부 바람직한 미래를 위하여
제 9 장 바람직한 미래의 구성 : 선진문화사회를 향하여
제 10 장 '문화로 다듬은' 사이버 문화를 위하여
제 11 장 21세기 시민상 확립을 위한 교육
제 12 장 21세기 한국형 노사관계 이념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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