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전략보고서->신서895(개정판)

이영작 지음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신서 821
판형 변형신국판
면수 600
발행일 2001-01-17
ISBN 8930038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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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재판준비중
오로지 이름 석자만으로 아리송하게 알려진 인물 이영작, 그가 마침내 자신의 실체를 드러냈다. 베일을 걷자 나타난 그의 진면목은 다분히 미국적인 사고의 명쾌한 합리주의자였다. 권세를 업고 이권을 노리거나 연줄에 기대 위세를 떨쳐 보려는 인물 유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역사상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던 1997년 그날 밤까지 그가 수행했던 역할은 무엇이었던가? 한마디로 과학적 여론조사 방법에 근거한 대선전략 보고서를 작성하여 고모부인 DJ에게 즐기차게 직소한 것이다. 그리곤? 그리고는 그가 원했던 대로 DJ가 대통령이 도자 가뿐한 마음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것이 전부다. 미국으로 돌아가서 내리 나흘 동안 밥먹고 잠만 잤다. 못잔 잠을 벌충하려고 실컷 자고 나서는 다시 미국 현지의 직장으로 복귀했다.
그가 제시한 대선전략은 분명 탁월한 점이 엿보인다. 그는 선거기간 중에 흔히 후보간의 우열을 가늠하는 여론조사를 '경마식 여론조사'라고 부르는데,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지극히 부정적이다. 사실, 선거 한 달을 앞두고 10% 뒤지고 있다고 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선거를 포기할 것인가? 그냥 더욱 열심히 뛸 것인가? 그런데 어떻게 열심히? - 바로 이 부분의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더욱 과학적인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구용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그가 제시한 전략의 한 예로서 '자질론 부각'을 들 수 있다. 그는 '97 대선에서 '정권교체론'이나 DJ의 '경험/경륜 우위론'은 이슈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까닭인즉 이 이슈들은 이른바 '정치적' 이슈들로서 자동적으로 맞불격인 이슈들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정권교체론'은 '3김 청산론'을, '경험/경륜 우위론'은 상대쪽의 '참신성 주장'을 북돋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영작이 유효한 것으로 주장한 이슈는 단 하나, 즉 '자질론'이었다.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서 탄생한 모토가 곧 '준비된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이영작 자신은 '김대중대통령 만들기'에 자신이 기여한 몫은 대단치 않다고 겸손해하지만, 그러나 그의 몫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이 책을 보고 판단할 일이다. 아무튼 그의 이력을 보면 알게 되듯 그의 삶은 온통 '통계학'에 둘러싸여 있고 그 통계학이 '97 대선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된 것만은 사실인 듯싶다. 이영작은 단지 DJ가 고모부이기 때문에, 또는 대선의 승리로 무슨 후광이라도 입으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열심히 도운 것은 아니다. 아니 최소한 그렇게 보인다. 북핵 문제로 클린턴과 김영삼이 두손 놓고 있을 때 DJ는 '일괄타결론'이라는 해결책을 내놓았고 이후 DJ의 탁월한 통찰력이 현실 속에서 증명되면서 이영작의 뇌리에는 이 사람을 꼭 한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실한 신념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의식개혁/제도개혁의 문제, 공공 영역과 사적 영역의 대결국면이 지니는 부조리성 등과 함께 이영작은 지역감정의 문제도 빠뜨리지 않고 있는데, 이 '망국적 지역감정'의 해법으로서 그는 어디서도 듣기 힘든 소리를 내놓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한국에서 호남인은 거의 미국의 흑인과 진베없다. 공연히 동진정책 같은 거 해봐야 경상도 사람들은 "전라도가 쳐들어온다"며 만리장성을 더욱 높게 쌓을 것이다. 그러니 가장 급선무는 "호남인들이 굳게 단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호남인들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는 것, 그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호남이 잘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호남에 유학을 가거나 직장을 얻어가는 일이 없는데 어떻게 '인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인가? 잘살게 되면 무시하지 못한다. 구호적이고 정치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지역감정을 완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단언이다.
각설하고, 오로지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충정으로 상소한 전략보고서들을 이제 책으로 묶어낸 이유는? 그 이유도 복잡하지 않다. 앞으로도 능력있고 자질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그는 13년간 '김대중 후보'를 도우면서 '존재하는 사실과 DJ의 자질'에 입각한 전략만 세워왔다고 자부한다. 더 이상 돈이나 흑색선전으로 얼룩지는 선거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선거전략이 하나의 모범이며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영작 메모①
성공하는 선거전략 ...13
이영작 메모②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 ...27

저자 서문 ...61
대통령선거전략보고서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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