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성과 사회변동

김호기 지음

판매가(적립금) 12,000 (600원)
분류 나남신서 723
판형 신국판
면수 376
발행일 1999-10-20
ISBN 89-300-3723-2
수량
총 도서 금액     12,000
(1) 문제의식

{한국 현대성과 사회변동}의 문제의식은 1990년대 들어와 우리사회 인문사회과학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현대성의 문제를 이론적으로 탐구하고 경험적으로 분석하여 20세기 후반 한국의 사회변동을 검토하고 21세기 한국사회의 미래를 조망하는 데 있음.

(2) 내용 요약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음.
1부에서는 현대성과 이와 연관된 세계성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다루고 있음. 우선 1장에서는 현대성과 탈현대성이 한국사회 분석에 던지는 사회학적 의미들을 탐색하고, 2장에서는 기든스와 월러스타인의 이론을 중심으로 현대성과 세계성에 대한 사회학적 논의를 검토하고 있음. 이어 3장과 4장에서는 당대 현대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자본의 세계화에 따른 국민국가의 위상 변화와 문화의 세계화에 따른 민족문화의 변형을 분석하고 있음. 그리고 5장에서는 현대성이 낳은 또 하나의 결과인 생태위기를 검토하고 있음.
2부에서는 한국 현대성의 역사적 조건을 거시적으로 살펴보고 있음. 6장에서는 한국 현대성의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던 해방공간의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를 분석하고, 7장에서는 현대성이 본격화되었던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긴장, 민족주의의 양면성, 생활세계의 명암을 검토하고 있음. 그리고 8장에서는 한국 현대성의 이면이라 할 수 있는 가족주의와 권위주의의 문제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공고화를 위한 문화적 조건을 탐색하고 있음.
3부에서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한국 현대성의 구조변동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음. 우선 9장에서는 한국 축적체제의 위기와 새롭게 제기되는 발전전략들을 평가하고, 10장에서는 IMF 관리경제의 등장 이후 중산층의 위기 문제를 검토하고 있음. 이어 11장에서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시민사회와 시민운동의 구조변화를 분석하고, 12장에서는 지난 20년간 환경운동의 성장과 전개과정, 그리고 문제점을 검토하고 있음.
마지막 잠정적 결론에서는 앞서의 논의에 기반하여 한국 현대성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하여 21세기 한국사회를 위한 대안적인 패러다임을 숙고하고 있음.

(3) 의미와 기여

1) 현대성과 탈현대성을 둘러싼 인문사회과학의 논의는 1990년대 들어와 활발히 논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인 쟁점들에 관한 소개에 머물러 있었음. 이 책은 이론적 논의와 경험적 분석을 적극적으로 결합함으로써 한국 현대성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고자 한 저작임. 저자는 기든스, 월러스타인, 하버마스, 푸코, 그리고 조절이론, 시민사회론, 탈식민주의론, 생태학 등의 다양한 현대성 담론들을 간결하게 정리·평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론적 논의에 기반하여 한국 현대성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음.

2) 저자는 기존의 경제중심주의와 문화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정치와 경제, 경제와 문화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에 기반해 한국 현대성의 다층적인 측면, 곧 자본주의와 국민국가, 시민사회와 문화변동의 인과관계 및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80년대식 사회과학 중심의 담론과 90년대식 문화 중심의 담론의 약점을 동시에 극복하고자 함. 이 책은 해방공간에서의 시민사회의 폭발에서 시작하여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긴장, 그리고 최근 IMF 관리경제와 포스트 모더니즘 문화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현대성의 명암이라는 시각에서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저작으로 평가할 수 있음.

3) 이 책에서 저자가 도달한 결론은 한국사회의 사회변동이 자본주의, 국민국가, 민족주의, 전통주의가 상호중첩되어 진행됨으로써 '한국적 현대성'과 '세계적 현대성'이 공존하는 복합현실의 창출과정이었다는 점에 있음.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이러한 '보편적 특수' 혹은 '특수적 보편'의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저자는 시간과 공간의 사회학(2장, 9장), 세계화의 허구와 현실(3장, 4장, 11장), 생활세계의 이론화(2장, 7장), 그리고 생태학의 문제제기(5장, 12장)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음. 그리고 새로운 대안적인 패러다임은 국가 주도의 발전전략, 신자유주의, 제3의 길을 넘어선 지속가능한 민주적 발전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이러한 저자의 결론은 21세기 한국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패러다임 논쟁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음.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