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과 반역

마루야마 마사오 지음 박충석(이화여대)외 옮김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신서 650
판형 신국판
면수 448
발행일 1998-11-30
ISBN 8930036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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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 개방에 맞춰 일본의 정신사적 연원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일본 학계와 지성계의 흐름을 주도했던 마루야마 마사오(1914-1996)가 지은 '충성과 반역-전환기 일본의 정신사적 위상'이다.

일본 막번체제(幕藩體制) 해체기에서 메이지국가(明治國家) 완성에 이르는 역사적 시기를 주 대상으로 근대 일본사상에 대한 역사적 설명에서 매듭이 되는 논점들을 다뤘다.

전후 일본의 지성계를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학자, 사상가로 '학계의 천황'이란 닉네임이 붙었던 마루야마가 타계하기 전에 내놓은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1992년). 그에게 세계적인 학자라는 명성을 안겨준 '일본정치사상사연구'의 속편 격으로 그의 일본 사상사 연구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일본정치사상사연구'가 에도(江戶)시대 사상사(유학사)에서 주자학의 해체과정과 독자적인 근대성(modernity)을 탐색하고 있다면 '충성과 반역'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전후한 시기, 다시 말해 일본이 서구세계와 접하기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과 이런 속에서 근대적 사유의 성숙과정이라 할 수 있는 사상적 대응양식과 특징을 다루고 있다. 이는 책 표제가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1950년대말 이래의 '외래문화'와의 접촉과 문화변용이라는 관점에서 일본 사상사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개국(開國), 서구화, 국가이성, 그리고 내셔널리즘(nationalism) 분석 등은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 나아가 동아시아의 개화기 사상사를 비교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현재 일본에서는 전후 일본지성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 학문과 사상 등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丸山眞男集'(岩波書店, 전체 17권)에 이어, 그가 참여한 좌담을 모아 정리한 '丸山眞男 座談'(岩波書店, 전 9책), '丸山眞男 講義錄'(동경대 출판부, 전 7책), 좌담과 강연 내용 등을 발굴하는 '丸山眞男手帖' 등이 간행되고 있다.

역자는 동경대학에서 마루야마 마사오의 지도를 받아 박사학위를 받은 박충석 교수(이화여대 정외과)와 그동안 그의 주요 저작 '일본정치사상사연구'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일본의 사상'을 번역, 소개해온 김석근 박사(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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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제가 일본인의 자유로운 인격형성에 치명적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정치사상사학자 마루야마 마사오(1914~1996)는 천황제를 이렇게 비판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그를 `학계의 천황'이라 즐겨 불렀다. 그 모순 속에 메이지유신 이후 몇 차례 싹이 튼 민권사상과 파시즘 청산을 추구하던 전후 일본의 진보적 사유를 무화시킨 정치사상적 풍경이 압축돼 있다. 마루야마의 <충성과 반역>은 바로 그 풍경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은이는 300년 막부시대를 지탱해온 `충성'이 `누대에 걸친 은총'에 대한 보은이라는 가족적, 도덕적 성격을 띤 `비합리적' 본질을 지니고 있었다고 분석한다. 그 비합리성은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제 국가의 형질 속에 그대로 남아서 유전되고 있다는 것.

이 책은 일본 파시즘의 본질뿐 아니라 `박정희 되살리기' 따위의 복고주의에 편승해 우리 사회 일각에서 되살려내려는 국가주의적 충성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정숙 기자 / 한겨레신문 / 199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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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 대표지성 마루야마 사상 고찰

일단 사상가의 피와 살을 떠나 `객관적 형상`으로 변하는 순간부터 홀로걷기 시작하는 사상(思想). 전후일본의 대표적 사상가로 꼽히는 마루야마 마사오는 그 역동하는 `실체`인 사상의 흐름을 통해 근현대 일본의 정신사적 연원을 밝혀낸다. `전환기 일본의 정신사적 위상`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저자에게 `세계적 학자`란 명성을 안겨준 `일본정치사상사 연구`의 속편격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지유신 전후의 사상적 변화와 근대적 사상체계의 성숙 과정을 고찰하면서 무사도를 비롯한 일본 정신의 특잘들을 해부한다.
--- 동아일보 책/이기홍기자(98/12/15)
1 충성과 반역
2 바쿠후 말기 시좌의 변혁 : 사쿠마 쇼오잔의 경우
3 개국
4 근대일본사상사에서 국가이성의 문제
5 일본사상사에서 문답체의 계보 : 나카에 쵸오민《三醉人經綸問答》의 자리매김
6 서구화와 지식인 : 후쿠자와·오카쿠라·우찌무라
7 역사의식의‘고층’
8 사상사를 생각하는 방법에 대하여 : 유형·범위·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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