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를 찾아서

모르방 르베스크 지음 김화영(고려대) 옮김

판매가(적립금) 6,500 (325원)
분류 나남신서 503
면수 316
발행일 1997-05-15
ISBN 89-300-3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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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6,500
"아직도 카뮈를?" 하고 따분해진 표정으로 반문하려 드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과연 포스트모던이라고들 부르는 시대이고 보면 알베르 카뮈는 어느 면 흘러간 시절 무도회의 수첩에 등장하는 사람 같아 보일 수도 있다. 빛바랜 사진 속의 낡은 휴머니즘쯤으로 이미 분류가 끝난 것인지도 모른다. 과연 그럴까?

"나는 이 세계가 부조리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좀 성급하게 규정한 것이다. 그게 아니라 세계는 조리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뿐이다. 부조리는 저 불합리한 것과 인간의 내심 저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명확함에 대한 거역할 길 없는 요청 사이의 상호대면인 것이다."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 1960년 교통사고로 타계한 카뮈의 주머니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파리행 기차표가 나왔다. 만약 그 기차를 탔다면 그의 죽음은 좀더 유예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털어놓으면서 이 평전은 시작한다.

부조리한 세계에 떨어졌지만 인간은 그 세계 속에서 인간을 위한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고 외쳤던 카뮈. 이 책은 그의 성장기부터 주요 작품에 스며 있는 사상의 궤적을 그려내고 있다. 카뮈와 사르트르의 사상적 차이,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니체에 이르는 카뮈문학의 젖줄, '시지프스의 신화' 등을 쓸 때 카뮈의 일상 등이 상세하게 들어 있다.
카뮈는 아직 문학사 속으로 아주 잠적해 버린 것이 결코 아니다. 그의 사후에 출판된 소설《행복한 죽음》이나 작가 사후 35년 만에 최근 빛을 본 미완성 소설《최초의 인간》에 대하여 보여준 전세계 독서계의 열광은 카뮈의 '영원한 죽음'을 웅변으로 증거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그의 소설, 철학적 에세이, 희곡들은 물론〈카뮈 전집〉까지 출판되어 나왔다. 그러나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로 우리 독자들이 카뮈를 올바르게 이해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러한 때에 비전문가인 독자들이 카뮈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 참다운 의미를 해석할 수 있도록 쉽고 체계적인 동시에 감동적으로 안내하고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만큼 간결하고 친절하며 정확한 동시에 카뮈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서 우러나온 목소리를 담고 있다.

아직도 젊은이는 카뮈 자신이다.
카뮈의 작품 심장부에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영원한 여름'의 빛. 카뮈의 문학은 이런 방식으로 우리를 황홀
하게 한다.
태양과 역사/부조리/인간을, 오로지 인간만을/유적과 왕국/오늘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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