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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을 위한 역사인식
한국사회가 21세기를 맞이하는 데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 중에 중요한 하나는 일본과의 관계이다. 한일 양국은 역사적으로 정치·경제·문화 다방면에 걸쳐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양국간의 표면적인 우호관계에도 불구하고 뿌리깊은 상호불신감에 따른 갈등의 소지가 자리잡고 있다.
1945년 이후 양국관계를 사실상 규정해 왔던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현재 한일 양국은 새로운 동북아의 지역질서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서 있다. 그 때문인지, 양국간에 내재하는 갈등이 표면화되는 빈도가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이 책은 기존의 일본관계서들에 결여되었던 양국관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냉철하고 이성적인 분석과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해방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식민통치라는 과거의 청산문제를 둘러싼 양국관계를 한국과 일본 양국의 학자들의 입장에서 다루고 있다.
해방 이후의 역사적 전개 속에서 식민지 시대가 어떻게 투영되었고 이해되었는가를 추구함으로써 문제의 실상에 접근하려고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가오는 21세기에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재정립 필요성(〈탈근대 지구질서와 한일관계의 매래〉)을 전제로, 오늘날 한일 양국의 관계가 지닌 문제들이 식민지 지배라는 역사 속에서 왜곡 혹은 방치되어 온 데에 있다는 입장(〈일본과 독일의 전후처리 비교〉,〈한일 경제관계〉)을 취한다.
과거청산이야말로 올바른 양국관계 정립을 위해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 가능성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일 시민사회의 관계구축을 위한 조건〉)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근대기에 한일양국은 때로는 경쟁자로서, 때로는 협력자로서, 서로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의 긴밀성과는 대조적으로 여러면에서 양국을 진정한 동반자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머리말에서 "한일간의 근대적 만남은 비극의 역사였다"고 선언하였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기조의 한일관계가 부정적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지만 변화하고 있는 세계정세, 특히 21세기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근대의 한일관계, 나아가 현재의 한일관계가 지닌 문제점과 한계를 분석함으로써 그 대안을 찾고자 했다.
즉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양국간의 최대걸림돌인 '과거사'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의 실체를 규명하고 그것에 대한 양국간의 입장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선
결과제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과거사'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는 일본의 정부관료나 우익세력의 발언에 대해 감정적이고 때로는 신경질적인 대응에 머물러온 우리 정부나 언론, 나아가 일반대중들에게 정확한 지식과 합리적인 분석의 필요성을 주지시키고 있다 .
함동주(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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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탈근대 지구질서와 한일관계의 미래(하영선) : 21세기 신문명의 변화/21세기 동북아 행위주체의 변화/21세기 동북아 활동영역의 변화/한국과 일본의 탈근대적 만남/제2장 국민국가 형성과 근대 한일관계(김장권) : 문제의 소재/쟁점과 새로운 분석틀/권력투쟁과 조선/국민통합과 조선/독립과 대외확장/맺음말/제3장 일본
과 독일의 전후처리 비교(사토 타케오) : 들어가는 말;일본과 독일/독일과 일본의 전후처리/맺음말/제4장 일본의 전후처리와 아시아의 보상요구(우츠미 아이코) : 패전 이후 반세기/아시아로부터의 보상요구/포로·억류자들의 경우;2개의 재판/미국의 전략;안보인가 배상인가/배상에서 ODA로/의문시되는 역사인식/제5장 역사인
식과 한일관계(이원덕) : 머리말/전후일본의 식민통치 인식/역사인식 문제의 정치쟁점화 배경/사죄와 문제발언의 정치적 다이내미즘/맺음말/제6장 한일 경제관계(류상영) : 서론;탈냉전기 한일 정치경제관계/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한일관계/일본의 역할과 진로;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한일 경제관게의 협력과 갈등/미래지향적 경쟁과 중층적 개방 지역주의/결론;통일한국에의 형향과 한국의 선택/제7장 한일시민사회의 관계구축을 위한 조건(기미야 다다시)/한일관계를 보는 세 가지 시각/한일관계의 초기 조건/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정치역학/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정치과정/반대운동의 관점에서 본 한일 국교정상화/70년대의 한일 '연대'에 대한 시도/80년대의 한일시민사회 관계/90년대 이후의 한일시민사회 관계/시민사회가 '냉전구조를 넘어서기' 위한 조건 제1장 탈근대 지구질서와 한일관계의 미래(하영선) : 21세기 신문명의 변화/21세기 동북아 행위주체의 변화/21세기 동북아 활동영역의 변화/한국과 일본의 탈근대적 만남/제2장 국민국가 형성과 근대 한일관계(김장권) : 문제의 소재/쟁점과 새로운 분석틀/권력
투쟁과 조선/국민통합과 조선/독립과 대외확장/맺음말/
제3장 일본과 독일의 전후처리 비교(사토 타케오) : 들어가는 말;일본과 독일/독일과 일본의 전후처리/맺음말/
제4장 일본의 전후처리와 아시아의 보상요구(우츠미 아이코) : 패전 이후 반세기/아시아로부터의 보상요구/포로·억류자들의 경우;2개의 재판/미국의 전략;안보인
가 배상인가/배상에서 ODA로/의문시되는 역사인식/
제5장 역사인식과 한일관계(이원덕) : 머리말/전후일본의 식민통치 인식/역사인식 문제의 정치쟁점화 배경/사죄와 문제발언의 정치적 다이내미즘/맺음말/제6장 한일 경제관계(류상영) : 서론;탈냉전기 한일 정치경제관계/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한일관계/일본의 역할과 진로;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한일 경제관게의 협력과 갈등/미래지향적 경쟁과 중층적 개방 지역주의/결론;통일한국에의 형향과 한국의 선택/제7장 한일시민사회의 관계구축을 위한 조건(기미야 다다시)/한일관계를 보는 세 가지 시각/한일관계의 초기 조건/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정치역학/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정치과정
/반대운동의 관점에서 본 한일 국교정상화/70년대의 한일 '연대'에 대한 시도/80년대의 한일시민사회 관계/90년대 이후의 한일시민사회 관계/시민사회가 '냉전구조를 넘어서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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