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 인간의 의식과 행위의 중요성에 정당한 관심을 부여할 뿐 아니라 지배자의 시각이 아닌 밑으로부터의 시각, 사회학적 시각으로 북한사회에 접근한다. 이 책에서 사회학적 분석을 통하여 발견한 주요 내용은 북한사회에 사회주의적 공식사회와는 다른 '또 하나의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겉으로 보이는 전체주의적이고 이념적인 사회의 이면에 개인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사회가 성장하여 이중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의 발견은 북한의 소설, 귀순자들의 면접, 북한의 공식문건, 방북자들의 증언, 북한이 처하고 있는 구조적 상황 등 주요 일차 자료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그동안 북한주민들의 가치의식 및 일상생활에 대한 심층적 분석은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광범위한 일차 자료를 개발하여 사용함으로써 그동안의 북한사회에 관한 자료의 한계를 돌파하고자 시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