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널리즘 이론

강명구(서울대) 지음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신서 286
면수 506
발행일 199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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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재판준비중
외국이론의 올바른 한국적 응용의 모범을 보여주는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었으며, 제1부는 "뉴스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관한 철학적 성찰"이다. 여기서는 '탈사실의 시대'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관한 저자의 입장 개진이 이뤄진다. 이미 그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부정하고 현실은 '구성'되어 있는 것이며 '인식된 현실'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임으로써 기존의 19세기적 객관주의와 거리를 둔다.

사실보도가 '신화'임이 밝혀진 이상 객관보도에 대한 집착은 이데올로기성의 또 다른 발현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관점이다. 그의 관점은 두 개의 시사를 던져준다. 우선 '언론자유'라는 초보적 구호로부터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한국언론의 초상화란 얼마나 스산한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객관성'이라는 신화로부터의 탈출은 독자들의 식상(食傷) 차원을 떠나, 언론계 자
체로서 절박한 사안임을 웅변해 준다.

동시에 강렬한 희망도 안겨준다. 능동적인 '인식된 현실의 구성'이란 신문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설득력 있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은 앞으로 등장해야 할 '새로운 신문' 대망론(待望論)이다.

이 책의 2부와 3부는 주로 한국의 정치뉴스 및 선거뉴스를 중심으로 뉴스와 담론 그리고 이데올로기와 상호관련을 해명하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사실보도'와 '객관보도'를 제1의 명제로 삼는다는 한국 언론사들이 얼마나 편파적이고 정권담당자 위주로 현실을 '구성'해 내고 있는지를 다양한 수치와 조사방법을 통해 드러낸다.
그래서 한국 정치관련 기사의 문제점으로 정책보도 부재, 인물중심 보도, 파워게임식 보도방식, 불분명한 취재원과 추측기사, 해설기사의 가십화 등이 지적된다.

그는 기존 언론의 병폐를 치유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심층보도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기자의 사실확인, 윤리성, 당파성 등이 균형 있게 스며든 심층보도야말로 탈사실시대의 언론이 가야 할 길의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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