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한국선거에 관한 저술이 있기는 하였으나 실증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이론으로 분석한 저술은 이 책이 처음이라 하겠다. 이 책은 92년 14대 총선이 실시된 직후 전국 유권자를 모집단으로 하여 무작위로 선출한 1,200명을 면접·조사하여 추출한 자료를 분석한 수준높은 학술서이다. 실증조사자료를 분석하는 데 참여한 학자만도 14명이나 되며 그들이 사용한 분석 기법과 정치학 이론은 실로 다양하고, 고전적인 이론에서 최첨단의 이론까지 원용되고 있다. 한국 정치학계에서 선거를 전공한 소장학자들이 거의 대부분 참여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14장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선거과정을 다룬 부분이다. 한국 유권자들은 왜 기권을 하며, 왜 투표에 참여하는가라는 흥미 있는 주제를 제1장에서 이남영 교수가 다룬다. 한국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여·야 성향이라는 심리상태가 후보선택(voting choice)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아주 흥미 있는 주제를 조중빈 교수가 제2장에서 다루고 있다.
이어서 박찬욱 교수는 정당지지, 즉 유권자들이 민자당, 민주당, 국민당 등에 갖는 심리적 일체감이 어떻게 표로 이어지는가라는 문제를 세련되게 분석하고 있다. 정치세대(political generation)는 선거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2차 세계대전이나 6·25 등 전쟁을 경험한 세 대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평화의 세대는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선호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