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의 돌계단

한수산 지음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창작선 31
판형 신국판
면수 402
발행일 1993-05-25
수량
총 도서 금액     재판준비중
《엘리아의 돌계단》은 6·25전란을 겪으면서 갈기갈기 찢어져버린 한 여인의 삶과 그 삶에서 파생한 한 혼혈청년이 겪어내는 비극과 그 비극의 근원을 전쟁이 끝나고 한 세대가 흐른 후의 시각에서 파헤쳐 나가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의 주인공의 시각을 빌어 우리 현대사의 굴절되고 왜곡된 한국과 미국, 한국인과 미국인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적 조망은 우리가 겪은 한과 설움의 무게로 인하여 감정적 대응으로 흥분하기 쉬운 유혹을 극복하고 냉철하고 이지적인 주인공으로 하여금 그 한과 설움의 배후를 담담하고 끈기있는 자세로 추적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작가는 맹목적인 찬미, 무조건적인 반미로 우리의 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미국에 가졌던 터무니없는 편견을 냉정하게 반성하게 한다.

한편, 이 작품을 우리 현대사의 정치·사회적 환경 속에서 같은 '의미'로 읽혀지지만 이 글의 주인공들이 헤쳐나가는 삶의 질곡, 고통과 절망 그리고 끈질긴 생명력과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은 우리들 보편적 삶이 갖는 알 수 없는 큰 힘에 대한 불안과 혼미함, 근원적 상실감 등을 배경으로 또 다른 차원의 문학적 아름다움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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