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현실을 관통한 작품으로 주목받은〈성 무너지는 소리〉,〈우리들의 스승님〉,〈사제와 제물〉등 13편의 중·단편을 모은 문학선.
이 책에서 독자들은 허위의 파도 속에서 표류하는 진실을 건져 올리는 고통스럽고도 아름다운 얼굴을 만날 것이다.
힘과 긴장의 분위기를 담고 무게 있는 주제를 천착하는 진지함, 형식의 실험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 듯한 그의 소설은 어둠을 혼돈의 상태로 두기보다 그 어둠을 밝히는 작업에서 무엇보다 강한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의 이성적인 언어는 대체로 힘이 있다. 그 힘은 혼란스럽고 부박한 현실을 꿰뚫어 보는 시선의 힘이기도 하고 허위와 금전적 이해 관계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진실을 지키고 그 세계의 영향력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정신의 힘이기도 하다.
작품론 : 삶과 역사적 인식의 가능성- 오생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