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찾기와 아버지 극복하기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은〈세대간의 갈등〉이라는 영원하고도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시류를 외면하지 않고 한국적 풍토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운동권 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가 겪는 심리적 갈등을 표면적 주제로 내세우면서 갈등의 근원이 전통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연맥되어 있고, 한국전쟁의 비극과 맞닿아 있음을 강조한다. 이 소설 속에서 작가는 아버지 세대나 아들 세대, 어느 한 편을 두둔하지 않고 제3자의 입장에서 냉엄한 시선으로 양쪽 모두를 주시하고 있다.
작품론 : 전영태(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