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 업계의 공동노력 시급
매체명 : 광고정보   게재일 : 1994-10-01   조회수 : 8255

광고정보 | 1994. 10. 1.

 

광고인, 업계의 공동노력 시급

 

 

“‘나남출판’의 광고서적 출판은 광고에 대한 이해제고와 광고산업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광고 관련 서적 출판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가 있으신지요?”

― 광고 관련 서적 출판뿐만 아니라 출판사업 자체가 제게는 곧 ‘생활’입니다. 특별한 동기라고 할 것도 없이 책을 낸다는 것 자체가 바로 저의 ‘삶’이라고 할 수 있죠. 매스컴 분야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출판을 시도하고 있지만, 광고 분야는 크리에이티비티의 발현에서부터 이의 구체적 실현까지의 과정이 가장 민주주의적이라 생각되었기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광고 분야의 ‘민주적’ 특성이 매력을 느끼게 했던 것이지요.

“광고에 대한 관심 고조와 광고시장 확대로 전체 출판시장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판업계와 광고인들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제는 광고서적 자체가 마케팅이나 기타 분야의 일부가 아닌 독립된 영역이자 떳떳한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른바 ‘광고장이’라 불렸던 광고계 선구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몇몇 광고계 선구자들이 뿌린 씨가 이제 하나둘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이러한 광고의 저변확대와는 별도로 광고인들의 ‘광고공부’를 위한 치열한 노력은 더욱더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광고의 저변확대가 자칫 초래하기 쉬운 하향평준화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광고인들의 광고에 대한 애정이 커질 때 출판업계에서는 질 높은 광고서적 출판을 위한 경쟁이 강화될 것이고, 이러한 경쟁은 궁극적으로 광고 관련 서적 출판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각 광고회사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출판사업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광고회사의 광고 관련 서적 출판사업 진출은 광고서적 출판의 활성화와 건전경쟁을 통한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경쟁이 광고서적 출판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보탬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단순한 외주제작서적의 사내출판이나 목적이 순수하지 못한 홍보용 사업으로서의 출판사업 진출은 장기적으로 보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높은 ‘퀄리티’를 담보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출판이 될 때 광고업계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국내 광고서적 출판 활성화 방안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앞서도 언급했지만 광고서적 출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광고인 모두가 깨어있어 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을 가지고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광고도 세계와 경쟁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광고인 스스로가 말로는 국제화, 세계화, 전문화, 과학화를 외치고 있으면서 정작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진지한 노력들을 얼마나 행하고 있는가 자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계와 경쟁할 광고인들의 무기는 바로 ‘책’에서 만들어집니다. 책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쌓아야만 그들과 상대하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처음부터 진지하게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광고는 치열한 자기성찰과 노력, 즉 ‘노동’이 수반될 때 참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광고계 전체에 연구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때 자연히 광고서적 출판도 활성화될 것이고 우리의 광고산업도 세계수준에 다다르리라 봅니다.

 

또한 광고 관련 업계의 광고서적 출판에 대한 관심도 제고되어야 할 것입니다. 방송광고공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광고서적 발간지원을 비롯한 광고서적 출판지원사업이 범광고계로 확산되고 확대될 때 그동안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꺼려왔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야의 서적출판이 지금보다는 더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광고인, 업계, 광고유관단체가 서로 협력하고 노력할 때 비로소 광고서적 출판사업이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 정찬수 광고공사 출판자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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