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연을 띄우며

김대술 지음

판매가(적립금) 12,000 (600원)
분류 나남시선 89
판형 46판 변형(123*190)
면수 196
발행일 2018-01-05
ISBN 978-89-300-1089-4
수량
총 도서 금액     12,000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퍼 올린 구원의 시

 

노숙인의 ‘대부’로 10여 년 동안 수원역 일대를 지켜온 김대술 신부의 두 번째 시집《그대에게 연을 띄우며》가 발간되었다. 역전의 뒷골목부터 고시원, 쪽방, 여인숙에 이르기까지, “선하고 형형한 눈”으로 소외된 이들을 지켜본 사제 시인. 이제는 삶뿐만이 아니라 행간으로도 더불어 구원받기 위한 순례의 길을 냈다. 그가 희망을 갈구하는 뜨거운 언어로 빚어낸 모락모락 김이 나는 시 61편은, 어두운 세상에 작지만 눈부신 촛불 하나로 남을 것이다.

 

그 무엇이 시의 길을 가게 하는지, 읽지도 말하지도 않은 시를 써야 하는지, 폭풍 한설과 질긴 고난의 시간이 저를 만들어 가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상에 잠깐 소풍 나온 이유일 것입니다. 목숨 붙어있어 살아남아야 했던 시절 뒤로하고, 미사를 봉헌할 때와 시를 받아내는 일이 말할 수 없는, 임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페트라를 그리워하듯〉 중에서

축하의 글 _《그대에게 연을 띄우며》 발간을 축하하며  11

 

제1부  겨울 나라 뜨거운 노래
반야봉 새벽 운무  21
동숭동 그리운  23
겨울 나라 뜨거운 노래  24
세상의 모든 93.1MHz  26
일랑일랑  28
최순우 조선백자 달항아리  30
광덕 산장  33
수원 동해 포장마차  34
저녁 의자에 앉아  35
비양도  36
NGC 2440  38
지독히 살아간다는 것  40
당신이 그리울 때면  42
목포의 눈물  44
천종산삼天種山蔘  46
투견장  48
털보  50
전봉준  52

 

제2부  올 더위 못 넘길 줄 알았는데
유달산 달동네  55
고려청자  56
웃다 간다  58
아코디언  60
누가 아저씨  62
폭염  64
혼자 먹는 밥  67
족발  68
장준하 선생님  70
히말라야 도보 순례  72
보성군 대원사 연잎  74
돌아와요 부산항에  76
궁극의 요리  78
남도 여행  80
돗돔  82
어제와 내일의 세월호  84
고해성사  87
향수  88

 

제3부  시대의 투망
길 위의 사람들  93
신영복 선생님을 기억하며  99
닥치고 이거나 먹어라  102
이스라엘 순례를 마치고  111
광장에서 30년  114
2017년 3월 10일 또 하나의 역사  118
김중업을 기억하며  120
섬기는 사람들  124

 

제4부  당신을 위한 후박나무 향기
덕유산에서  137
남사당패의 촛불  140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142
수원역 일미집  144
수석水石  146
김홍도 씨름도  148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150
레드 데이  152
백제금동대향로  154
SN 1987A  156
저항하라  158
홍어 애  160
샤넬 넘버파이브  162
다금바리  164
사포의 레스보스섬  166
슬픔이, 그대에게 연을 띄우며  168
성공회 수원교회 후박나무  170

 

해설 _ 선하고 형형한 눈, 선하고 형형한 시 · 최민성 교수  173

 

감사의 글 _ 페트라를 그리워하듯  183

지은이 ㅣ 김대술(金大述, 암브로시오)
1959년 추자도에서 태어난 시인은 흩날리던 겨울 눈과 폭풍우 바다를 첫 기억으로 만났다. 중학교 2학년 때는 보름간 지도 한 장 찢어 육지로 첫 가출을 해 부모님 애간장을 녹였으며, 보라색과 샤넬 넘버파이브 향수가 첫 사랑이었다. 신학교 가기 전 열댓 개의 직업을 전전했다.
피어선 신학교에서 강기철(《역사의 연구》역자), 김종혁(프린스턴 신학대학 박사) 교수를, 성공회 사목연구원에서 故 신영복 교수를 만났다. 1999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았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2011년〈시와 문화〉에〈고등동 여인숙〉,〈아이거 북벽〉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2013년에는 시집《바다의 푸른 눈동자》를 냈다. 나환우, 이주노동자, 위기가족, 부랑인과 노숙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사목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재 수원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미라보 다리 지나 헌책방에서 피아노곡〈은파〉를 다시 한 번 치고 난 후, 뒷골목 낡은 맥줏집에서 낭비한 세월과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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