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ㅣ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acs, 1885∼1971)
게오르크 루카치는 1885년 4월 13일 부다페스트에서 유대계 은행가 집안의 2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고교 재학 중이던 10대 후반에 연극평론으로 문필활동을 시작한 그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와 거의 모든 장르”를 다룬 수백 편의 글, 수십 권의 책을 통해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언어와 폭넓은 사유를 이 세상에 남겼다.《영혼과 형식》(Die Seele und die Formen)으로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한 그는, 몇 년 뒤 발표한《소설의 이론》(Die Theorie des Romans)을 통해서는 형식과 역사의 내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소설론 계보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매진한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정치적 실천 경험이 바탕에 놓인《역사와 계급의식》(Geschichte und Klassenbewußtsein)은, 그에게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라는 위명을 부여했다. 1930∼1940년대에 그는 “위대한 리얼리즘”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는 문학담론과《청년 헤겔》(Der junge Hegel) 등의 집필을 통해 명시적으로는 파시즘 및 그것으로 귀결되는 서구의 비합리주의 전통에 맞서면서, 은밀하게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스탈린주의적 왜곡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루카치는 스탈린주의와의 근본적 단절과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성과는 미학에서는《미적인 것의 고유성》(Die Eigenart des Asthetischen)과《미학의 범주로서의 특수성》(Uber die Besonderheit als Kategorie der Asthetik)으로, 정치이론에서는《사회주의와 민주화》(Sozialismus und Demokratisierung)로, 철학에서는《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와《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로 묶였다.
옮긴이 ㅣ 김경식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트리어대학에서 수학한 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게오르크 루카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에서 강의했으며, 2017년 현재 ‘자유연구자’로 공부하면서 글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게오르크 루카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 과정》(공저),《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게오르크 루카치: 맑스로 가는 길》(공역),《고차세계의 인식으로 가는 길》,《미적 현대와 그 이후: 루소에서 칼비노까지》,《소설의 이론》 등이 있다. 루카치의《소설의 이론》 번역으로 2007년 제12회 한독문학번역상을 받았다.
옮긴이 ㅣ 안소현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수학한 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로베르트 무질(Robert Musil)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한양대, 인천대, 한신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2017년 현재 (주)에스제이엘 대표로 일하고 있다.《바람과 강》,《한국 현대 단편소설집: 모든 시간의 끝에서》,《평범한 물방울무늬 원피스에 관한 이야기》,《칼의 노래》 등을 독일어로 옮겼으며,《발터 벤야민》,《몬탁 씨의 특별한 월요일》,《바보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훈의《칼의 노래》를 독일어로 옮긴 Schwertgesang(하이디 강 공역)으로 2011년 제19회 대산문학상 번역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