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고 승 철
문학, 사랑, 죽음에 지독한 열병(熱病)을 앓은 여느 문인과는 달리 부산ㆍ통영ㆍ마산 등 남해안 항구도시에서 감수성 무딘 천둥벌거숭이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중ㆍ고교 6년간 한글날마다 열리는 교내 백일장에서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관악산 기슭에서 ‘돈 버는 데 꽤 유용한’ 경영학을 배웠으나 직업은 ‘치부(致富)와는 별 무관한’ 신문기자. 과분하게도 주요 신문사의 파리 특파원, 경제부장, 출판국장 등으로 활동했다.
‘가공(架空)의 진실’을 좇는 소설 창작에 재미를 붙여《은빛 까마귀》,《개마고원》,《소설 서재필》,《여신》등 장편소설을 지었다.
2018년 새해 벽두(劈頭)부터 귀에 들리기 시작한 ‘음악 및 문학의 신(神)’ 뮤즈(Muse)의 목소리를 받아써 첫 시집《춘추전국시대》를 냈다. 신춘문예 당선이나 문예지 등단 경력이 없는 ‘무면허’ 자칭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