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평화와 상생의 길을 찾다
동북아 담론에 대한 가장 쉽고 종합적인 논의
30년간 동북아 문제에 천착해 온 저자가 급변하는 동북아시아의 전략지형에서 한국의 갈 길을 모색하는 전략서. 저자는 일본의 ‘동북아 그랜드 디자인’,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등 동북아의 주요 담론과 전략을 균형 잡힌 관점에서 검토하며 향후 전개될 국제관계 변동 시나리오를 예리하게 분석한다. ‘동북아 프론티어’ 구상 등의 제안에서는 경제, 외교, 안보, 지리 등을 아우르는 저자의 넓은 식견과 안목이 돋보인다. 자칫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국제정치의 쟁점들을 일반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사려 깊은 문장으로 썼다.
전문가 추천사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널리 읽혔으면 한다. 첫째, 유익하다. 북한 핵무장 시도의 정치ㆍ경제적 배경, 중국의 발전 노정 및 동북아협력의 궤적 등을 폭넓게 볼 수 있다. 둘째, 유용하다. 국제질서와 동북아전략 지형의 변화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한반도 전략을 그려 볼 수 있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놀랍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펼치는 담론은 폭과 깊이에 있어서 국제정치학 전공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하여, 학제 간 연구의 가치를 음미케 해 준다.
― 이동휘 한국외교협회 부회장
김원배 박사는 동북아 국가 간 상생과 협력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석학이다. 이 책은 그의 필생의 역작으로 필자의 고뇌와 식견, 지혜가 담겨 있다. 불안정한 동북아의 안보 및 경제질서 속에서 한국이 찾아야 할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보는 필자의 혜안이 풍부한 안보 및 경제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매우 쉽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당연히 이 책은 동북아를 연구하는 학자뿐만 아니라 정책 담당자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고,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책이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북아경제본부장
전문가 서평
이동휘 한국외교협회 부회장
김원배 박사의 《격동하는 동북아 지형》은 놀라운 역작이다.
그 놀라움은 오랜 기간 동북아 연구에 매진하면서 축적한 방대한 정보의 보고를 열어 보여준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단순한 앎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의 미래와 동북아 협력을 동시에 조감하는 폭넓은 지식체계를 구성한다. 더 나아가,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통찰력이 바탕이 된 지혜가 더해지면서 한국의 미래를 위한 선택지까지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1부 ‘동북아의 궤적’에서는 동북아 질서의 역사적 전개를 살펴보면서, 동북아 공동체의 꿈이 어떻게 잉태되었으며 단순한 꿈으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아직 희망을 계속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묻는다.
제2부 ‘중국의 귀환’에서는 국제 질서는 물론 동아시아 질서의 변동을 가져온 중국의 부상 문제를, 중국몽(中國夢)과 이를 실현하는 주요 수단으로서의 대로구상(帶路構想)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논하고 있다.
제3부 ‘한국의 선택’에서는 한반도의 명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변 강대국의 한반도 이해관계를 살펴보면서,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전해 준다.
최근 들어 중국의 지속적 부상과 미국 리더십의 질적 변화로 국제 질서가 변환되리라는 예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 차원에서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탄도미사일의 개발 노력이 한반도의 전략지형을 흔들고 있어, 향후 동북아지역 질서의 변경 가능성도 운위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다층적 변화의 동시 진행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나은 한반도의 미래를 구상해야 하는 우리에게 좀 더 새로운 나침반과 안내서를 구비해야 할 환경임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나온 이 저술은 동북아 질서의 향배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민족주의와 지역주의의 관계, 중국의 꿈 등을 포함한 여러 갈래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술하고 있으며, 결론 부분에서 우리의 한반도 비전과 전략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저술이 주는 많은 배움 중에서도 특히 중국에 대한 분석은 괄목할 만하다. 향후 세계와 지역 질서의 변환이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과 협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명확한 사실을 상기해 볼 때, 중국의 진로를 예측해 볼 수 있게 하는 분석의 중요성은 재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훌륭한 만큼, 또 다른 행위자인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중국에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하고, 그 결과 어떠한 경로가 그려질까에 대한 관찰이 좀 더 기술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하겠다.
저자의 견해 중 또 달리 주목할 부분은 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 감에 있어서 동북아 협력이 지니는 중요성과 무게이다. 한반도의 지정ㆍ지경학적 특성으로 한반도의 미래는 남북한 간의 문제로만 간주되어 해결할 것이 아니라, 주변 강대국들의 전략적 이해를 반영시켜 풀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이해와 주변국의 이해를 동시에 충족시켜 나갈 수 있는 상생의 해(解)로서 지역 협력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비중과 역할로 미루어 볼 때 세계적 차원의 질서 변화와 지역 차원의 질서 재편이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면서 진행되리라고 예상해 본다면, 한국으로서는 이 두 국가의 전략적 이해 사이에서 나름의 입지를 강화해 갈 수 있는 방안으로서 지역 차원에서의 중견국 외교를 유용한 기제로 좀 더 부각시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저술이 지닌 또 다른, 어쩌면 가장 중요한 장점은 글의 서문에 밝혔듯이 지정학과 지경학적 시각을 결합시켜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비록 최근 국제정세나 지역정세를 논함에 있어 힘의 정치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관찰이 강조되고 있으나, 세계화의 심화 또한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견해는 매우 큰 함의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사고의 확대가 단지 관점의 결합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안보 개념의 확대에 대한 제도적 접근의 필요성도 언급했으면 하는 미련이 남는다.
일찍이 키신저(Henry A. Kissinger)는 그의 저서에서 국제 관계 분야의 종사자는 정보보다는 지식, 지식보다는 지혜를 가질 때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하였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저자는 이 책에서 충분한 정보, 체계적인 지식을 넘어 지혜의 일면을 동시에 보여 준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역작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경제학자인 저자가 국제정치학자도 부러워 할 수밖에 없는 탁월한 견해를 설득력 있게 피력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으며, 이러한 자극이 향후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믿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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