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혹은 연상

윤기호 지음

판매가(적립금) 25,000 (1,250원)
분류 나남신서 1886
판형 신국판변형(145*210)
면수 406
발행일 2016-09-12
ISBN 978-89-300-88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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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25,000

40여 년간 〈인간극장〉 등 휴먼 다큐멘터리 세계에 몸담아 온 저자,

그가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발견한 진짜, 그리고 가짜 이야기   


저자 윤기호는 공보처의 KBS가 공사로 출범하던 1973년 공사 1기로 방송인의 길을 걷는다. 이미 대학생 때 〈조선일보〉 신춘문예의 등용문을 오른 문사(文士)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다. 이후 40여 년간 그는 줄곧 다큐멘터리의 세계에 있었고, 특히 근래 16년은 현장에서 용돈 수준의 제작비에도 굴하지 않고 독보적인 휴먼 다큐멘터리의 금자탑인 〈인간극장〉을 설계?디자인하고 연출?감독하는 위치에 있었다.

 

우리 이웃들의 평범한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들의 앵글을 거치면 잔잔한 감동을 넘어선 태풍의 울림과 떨림으로 미니 드라마가 된다. 소박한 보통사람들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연기자의 숨결을 감동으로 승화시킨다. 그는 적당한 거리두기의 인내심과 치밀한 기획으로 실제 상황을 드라마적 상황으로 연출하는 연금술사임에 틀림없다.


《단상, 혹은 연상?낮선 기억의 재구성》은 문사(文士)이자 다큐멘터리 총감독인 그가 몇 년간 길 위에서 메모했던 명상들을 농익혀 내놓은 에세이집이다. 다큐멘터리 작업 과정에서 리얼한 삶의 맨얼굴을 직면하면서 그가 만난 진짜, 그리고 가짜 이야기이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에게 보내는 2016년의 세상만사 이야기이다.   


익숙한 모든 것들 속에서 문제없이 살던 어느 날,/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도로도 낯설고, 사람도 낯설고, TV 속의 너스레들도 낯설어졌다./ 결혼식, 장례식도 낯설고, 대중식당과 지하철도 낯설어졌다./ 스스로도 낯설어졌다./ 낮선 느낌을 세상에서 가장 긴 글로 써보려 했다. (본문 중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그의 인생은 매번 새로운, 그러나 ‘진짜’인 이야기를 찾아내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제작하는 중에서도 거짓이 발견되면 그〈인간극장〉을 접어야 하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겠는가. 가짜와 진짜의 구별법은 오랫동안 그의 화두이자 생존전략의 기본이기도 했을 것이다.


《단상, 혹은 연상?낮선 기억의 재구성》에는 이렇게 그가 체득한 가짜와 진짜 구별법, 그리고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가득 담겨 있다. 이는 신춘문예 출신인 저자의 글 솜씨와 만나 짧지만 때론 재치 있고, 때론 밀도 있는 글들로 되살아난다.

 

은행 창구 여직원이 처음에는 ‘아버님’이라고 부르더니,/ 아직도 일을 하는 사람임을 확인하는 순간,/ 슬그머니 ‘사장님’으로 호칭을 바꾼다./ 그래서 이 땅의 아버지들이/ 별로 하는 일이 없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우리가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은/ 담배를 너무 사랑해서가 아니다./ 담배 이외의 것을 좀더 미워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건/ 삶 자체에 대한 사랑이 아니다./ 타인을 향한 증오심일 때가 많다. (본문 중에서)


물론 짧은 에세이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긴 글 중 하나인〈색(色)〉에서 저자는 40여 년간 줄곧 추상미술, 그것도 묘법(描法) 시리즈라고 불리는 난해한 그림만을 그려 온 박서보 화백의 ‘단색화(單色畵)’ 예술세계를 평가한다. 사실 박서보 화백은 저자의 매형이기에 수십 년간 그의 작업을 지켜볼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누구나 거장의 예술세계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40여 년간 영상세계에서 일가를 이룬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서보론’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그의 투영은 충돌의 투영이 아니다. 그가 평소에 자주 말하는 ‘치유’의 경지이자 아름다운 화해의 출발점이다. 비어 있음은 아름답다. 비움을 도모하는 자는 바보스럽지만 당당하다. 비어 있지만 채워져 있고, 채워져 있지만 비어 있는 역설 속에서 여전히 탈출을 감행하는 것이 박서보의 화업(畵業) 60년이었다. (본문 중에서)


박서보 화백의 그림은 책 표지와 본문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세계적 화가로 우뚝 선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즐거운 호사거니와, 평생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저자와 박서보 화백의 글과 그림이 한 지면에서 만들어 내는 화학작용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영희, 김창렬 화백, 그리고 작고한 신일근 화백의 그림 또한 본문 속에서 어우러져 깊이를 더한다.

발행인 메모: 가짜와 진짜 감별법을 위하여 - 조상호 4


시작 12

여백 19

비린내 21

아버님 22

한 마리 23

고독 24

부부 26

친절 27

리트머스 시험지 29

마른장마 30

전관수역 31

겨울잠 33

추월 35

행세 36

빅 데이터 38

배려 42

참외 44

끝장 토론 45

육박전 46

마라톤 47

평지 48

인문학 49

후보 51

여성차별 52

공간감각 54

소변 56

바보 57

영웅 61

제헌절 62

돈 63

깨달음 64

두뇌 66

호모사피엔스 67

은하수 68

사람 74

분해 75

담배 76

후텁지근 77

주인 78

교훈 87

등산로 88

안경테 89

백일홍 90

선생님 92

사실 93

민주사회 94

구조조정 96

천지창조 97

진화 98

사족 100

좋은 사람 109

결혼식 110

개혁 112

열린 교육 113

증명 114

신 115

우상 117

개미 126

유엔 회원국 127

씨름 128

문화 131

소도둑 132

한글날 133

접촉사고 135

휘파람 137

태권도 139

조직 140

가출 141

외근 154

효율 155

덕후의 추억 157

접미어 159

달팽이 161

프로페셔널 162

통점 163

명작 164

고뇌 165

지휘자 167

지도자 176

점증법 177

민주주의 179

시위대 181

반대말 182

혁명 184

자전거 185

진보와 보수 186

좌우 갈등 190

중앙청 191

화장 192

손금 194

지도 196

유행 197

참패 198

미학 199

중국 201

벚꽃 202

귀농 203

호감 204

강한 쇠 205

바보상자 206

좋은 빗자루 207

휴머니즘 209

할머니 211

사회 기강 212

보도 213

가상현실 214

외마디 217

걸레 222

보수공사 223

아륀지 225

입체 TV 227

장악 228

갈등 229

감기 230

이면지 239

뿌리 240

갱 241

응석 243

적과 우군 244

죽창 245

콩밭 247

노예 248

당명 249

운전수 250

신문 배달 251

카스트 제도 252

브라운 씨 253

청문회 255

김치와 깍두기 256

전쟁 257

동심 258

아이큐 259

휴가 260

골프채 261

두통 262

미몽 266

계란 267

대화 271

카오스 272

유서 273

색 275

판권 289

실수 290

로비 291

햇볕 292

과학수사 294

뼈 295

정상정복 296

4차원 298

정의 299

돼지 300

선택 301

역사 302

추모 공간 303

분노 306

특징 307

백년손님 308

원죄 309

슬픔 310

뉴스 311

무장 312

바퀴벌레 315

양심 316

잡 318

GNP 329

하품 331

싸구려 333

귀신 334

참새 335

가짜 336

대가 337

매력 340

전국시대 341

아호 344

착각 345

어감 346

성현 352

죄 354

아기 355

한류 356

유해 358

서울 경 359

네 개의 free 361

핍박 363

프랑스 치즈 365

쇄국주의 366

국민 371

매너 373

가족 374

이율배반 375

눈치 377

아크로바트 379

낙엽 382

와우 384

정권 385

아저씨 386

우주 387

마중물 389

동지 390

헵번 스타일 391

스위트 스폿 394

보자기 402


끝 403

후기 406

지은이 ㅣ 윤기호(尹麒鎬)

1948년 서울 출생1966년 서울고등학교 졸업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1974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1973년 KBS 한국방송공사 입사(공사 1기). 교양제작국, 기획제작실 PD, 차장, 특집부장1991년 KBS 퇴사현재 독립 프로덕션 ㈜제3비전 대표저서: 《동영상 이야기: TV 제작 입문― 〈인간극장〉 집에서 만들기》(2011, 나남)e-mail: kh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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