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래를 창조한다

정문술 지음

판매가(적립금) 24,000 (1,200원)
분류 나남신서 1869
판형 신국판
면수 360
발행일 2016-06-15
ISBN 978-89-300-88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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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기업은 실패하지 않는다

  〈미래산업〉 창업자 정문술의 낭만경영론

 

2016년 3월 11일, ‘인류 대표’ 이세돌 9단과 바둑 승부를 겨룬 알파고의 개발회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KAIST의 젊은 과학도를 대상으로 강연하기 위해 대전 KAIST를 방문했다. ‘인공지능과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은 ‘정문술 빌딩’에서 열렸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바이오테크 분야를 연구하는 ‘바이오및뇌공학과’가 위치한 연구동이다. 바로 이 정문술 빌딩과 바이오및뇌공학과는 〈미래산업〉 정문술 회장이 2001년 뇌과학을 연구해 달라며 KAIST에 내놓은 기부금으로 조성되었다. 미래를 꿰뚫어 보는 정문술 회장의 통찰력이 돋보인 한 장면이다.

정문술 회장은 1983년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미래산업〉을 창업하였다. 18년간의 중앙정보부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나와 엉겁결에 인수한 금형업체에서 한 차례의 실패를 경험한 후였다. 이 실패를 통해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인식한 그는 무엇보다도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사운을 걸었다. 늘어만 가는 기술개발비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 자살의 문턱까지 간 끝에 정문술 회장과 〈미래산업〉은 1989년 반도체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의 국산화에 성공하였으며, 1999년에는 선진국들이 독점했던 전자제품 제조 기초장비인 SMD마운터의 개발에 성공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산업〉은 1996년에는 증권거래소,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정문술 회장은 연구개발자들에게 전권을 주고 자신은 그들이 마음 놓고 일하도록 뒷받침하는 데 진력했다. 사원이 사장의 믿음을 바탕으로 신바람이 나서 일하면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낭만경영’론이었다.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뭘 만드는 데 재주를 보인 그는 물론 걸림돌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또한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혈연, 지연 봐주기 방식의 경영관행을 거부하고 고집스럽게 정도(正道)를 추구했다. 정치권력의 외압이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정문술 회장은 한국의 대표적 기업인 순위에서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월간조선〉 1999년 10월호에 보도된 “경제전문가 109인이 뽑은 한국의 50대 기업인”에서 1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에 이어 2위로 뽑힌 것이다. 3위는 손길승 SK 회장, 4위는 이민화 메디슨 회장, 5위는 구본무 LG 회장이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9위였다. 당시 벤처 열풍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2위, 4위가 벤처기업인인 점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미래산업〉이 성공의 정점에 오른 2001년 1월, 정문술 사장은 돌연 은퇴를 선언,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모든 경영권을 직원들에게 물려주었다. 능력 있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미래산업〉의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그의 평소 발언대로였다. 2세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이 당연시되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리고는 300억 원의 재산을 KAIST에 기부하였다. 조건은 오로지 생명과학과 정보기술을 융합하여 학제 간 연구를 할 수 있는 첨단학과를 신설해 달라는 것이었다. KAIST에서는 이 자금으로 ‘바이오시스템학과’(현 바이오및뇌공학과)를 신설하고 바이오테크 연구동인 ‘정문술 빌딩’을 신축하였다. 또한, 2014년 정문술 사장은 215억 원을 추가로 기부하였다. KAIST는 이 기부금과 2001년에 기부한 금액 중 남은 140억 원을 합쳐 제2정문술 빌딩을 세우고 바이오및뇌공학과에 ‘뇌 인지과학’ 프로그램(대학원)을 신설하였다.

“기업에 필요한 인재와 자본, 기업행위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는 사회가 길러 주고 조달해 주는 것”이므로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문술 회장의 기부에 대한 생각이다. 또한, 생명과학과 기술을 융합한 학제 간 연구를 지원하고자 한 그의 혜안은 인공지능이 화두로 떠오른 오늘날 새삼 그 가치를 재확인하게 된다.

“사원들이 노력하여 번 돈이 허튼 데 쓰이지 않고 고스란히 회사와 나의 미래를 위해 투자되고 있다는 믿음. 사장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업원들이 함께 지혜를 짜내고 함께 걱정하며,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누구라도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 … 이 믿음들이 고스란히 기업문화로 정착되어 전 직원의 신바람으로 승화되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우리 식 경영’이다.” ―본문 중에서

편집인 노트: 영원한 벤처인, 실천하는 철인(哲人)―고승철4

 

머리말: 미래를 상상하고 창조합니다10

 

제1장 호기심이 나를 일으키다

‘문술이 어매’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벤처인 23

작살총은 나의 첫 발명품 27

신병훈련소는 신나는 놀이터 31

중앙정보부에서 18년간 근무하다 35

엉겁결에 시작한 경영 인생 38

대기업 속임수에 피눈물 흘리다 42

 

제2장 청계산에서 삶을 마감하려다

1983년 2월, 〈미래산업〉 창업 49

1988년, 지옥 같은 한 해 54

수면제 사들고 청계산으로 58

눈썰미로 그려낸 핸들러 설계도 62

기술학교 교장선생님 66

기술개발에 목숨 건 이유는? 69

 

제3장 고삐 풀린 망아지

막고 품어라 77

〈미래산업,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다 80

연구비용은 절약하지 마시오 83

좌충우돌 망아지들, 하늘 높이 뛰다 87

외국 사람들에게 밥 사주지 마시오 93

〈미래산업, 미국 나스닥 상장 99

 

제4장 낭만경영을 실천하다

가슴을 울리는 낭만경영 107

실리콘밸리 기업에 사기당하다 110

정문술 스타일 117

정의로운 기업은 실패하지 않는다 122

하청업체 이익에 배 아픈 대기업 126

직관(直觀) 벼리기 131

길목 지키면 우연이 필연으로 135

권력자의 유혹 손길 140

민망했던 정문술 장관 하마평 145

수돗물을 마시는 이유 149

 

제5장 벤처정신의 부활을 위하여

토종 벤처인의 꿈 155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 찾은 경영비법 158

온실보다 정글에 가능성 있다 162

헛폼 잡는 데 돈 쓰는 벤처 수두룩 166

타락한 벤처인 170

어느 벤처 스타의 고민 174

소탐대실한 핵심 기술자 3인 177

 

제6장 욕망을 버리고 은퇴하다

아버지, 자랑스럽습니다 185

음식은 상한 다음 남 주는 게 아니다 189

딱하게 보이는 속 좁은 부자 193

내가 왜 회장인가? 197

귀 닫고 눈 감고 201

5천 원짜리 칼국수 한 그릇의 행복 205

벤처농업인과 함께 공부하며 209

 

제7장 어디에 돈 쓸지도 고민

보람 있는 돈 쓰기도 벤처 217

노욕(老慾) 버리기 221

버림은 소유의 절정 227

나에게 사회환원이란 231

진짜 아깝지 않으세요? 236

유산은 자식의 행복권을 뺏는 독약 239

들판에서 자란 아이 242

며느리도 회사 구경 못 해 245

 

제8장 인연과 연줄은 다르다

그림 수집 취미 251

나의 공직비리를 고백한다 255

명예박사 학위 사양도 어려워 273

다금바리가 맛이 없는 사연 278

꽃나무 도둑도 벤처인? 282

촌 동네가 이리 귀하게 될 줄이야! 288

통 큰 아내의 아름다운 낭비 292

병(病)도 친구 296

 

강연록

기업경영과 기업가정신 305

미래를 만드는 사람, 미래를 만드는 기업 310

 

주례사 356

지은이 소개360

 

지은이 ㅣ 정문술(鄭文述)

193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육군으로 복무 중 능력을 인정받아 제대와 동시에 중앙정보부에 특채되어 18년간 근무하였다.

1983년에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한 그는 1989년 반도체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의 국산화에 성공하였으며, 1999년에는 선진국들이 독점했던 전자제품 제조 기초장비인 SMD마운터의 개발에 성공하였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미래산업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그는 2001년 1월 은퇴를 선언,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모든 경영권을 직원들에게 물려주었다.

은퇴한 해인 2001년 그는 ‘바이오, 전자, 기계 융합기술’ 관련 학과를 신설해 달라며 KAIST에 300억 원의 사재를 기부했다. KAIST는 이 기부금으로 ‘바이오및 뇌공학과’를 신설하고, 바이오테크 연구동인 ‘정문술 빌딩’을 신축하였다. 또한 2014년에 추가로 215억 원을 기부하였는데, KAIST는 이 기부금으로 ‘제2정문술 빌딩’을 신축하고 바이오및뇌공학과에 ‘뇌 인지과학’ 프로그램을 신설하였으며, 미래전략과 과학저널리즘, 지식재산권 프로그램을 통합관리하는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독립적으로 확대 발전시켰다.

중앙정보부 기조실 조정과장, 〈미래산업〉 대표이사, 〈라이코스 코리아〉 대표이사,〈벤처리더스클럽〉 대표이사, 벤처농업대학 학장,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저서로는 《왜 벌써 절망하십니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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