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모금증진과 효과적인 운영을 고민하는 비영리단체를 위한 지침서다. 두 저자는 수십 년간 비영리단체와 호흡을 맞추며 기부문화를 연구한 끝에 ‘기부자 중심주의’라는 패러다임 전환에 이른다. 이전에 NPO들이 단체의 명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홍보함으로써 기부가 뒤따라올 것이라 기대했다면, 저자들은 기부자와 단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기부자의 기부동기와 소망을 확실히 이해하고, 이에 맞춤해 소통한다면 끈끈한 관계 맺기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존 기부자로부터 더 많은 기부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고액기부자까지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다 과학적인 논의를 위해 두 저자는 투자 자문 규모 백만 달러 이상, 2년 동안 특정 비영리단체에 5만 달러 이상 기부한 고액기부자 218명을 선정하여 설문과 수차례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들의 기부동기와 기부를 바라보는 관점, 단체를 선택하는 방식, 기부 이후에 바라는 것 등을 기준으로 기부자를 7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1부에서는 ‘공동체주의자’, ‘신앙인’, ‘투자자’, ‘사교가’, ‘이타주의자’, ‘노블리스’ 등 7가지 유형 각각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통해 고액기부자 이해를 도모한다. 인터뷰 과정에서 나눈 대화를 그대로 인용하여 기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이어 2부에서는 1부에서 확인한 7가지 얼굴 이론을 활용하여 기존의 기부자와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고액 기부자를 발굴하는 방법을 ‘자선네트워크 활용’, ‘비전엮기’, ‘기부전략 강화’, ‘기부자에게 힘 실어주기’의 4단계로 나누어 제시했다.
세계 최상위의 양극화와 저출산, 노인빈곤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겹겹으로 떠안은 지금, 정부의 노력과 함께 민간 차원의 노력 또한 갈수록 필요와 중요를 더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통찰과 전략을 참고삼아 비영리단체는 기부자와 더 따뜻한 관계를 맺고 우리사회 곳곳에 빛을 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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