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이에요

이영희 지음

판매가(적립금) 14,500 (725원)
분류 나남시선 85
판형 123*190
면수 356
발행일 2014-08-15
ISBN 978-89-300-1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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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14,500
언어로 건져 올린 생활의 발견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논어〉 위정 편에 나오는 말로 공자가 만년 들어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남긴 구절의 일부이다. ‘일흔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다’는 뜻으로 70년이란 시간 동안 지혜와 연륜이 몸에 배어 아주 사소한 행동도 이치에 맞고 지혜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가 지긋한 분의 일상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한마디, 한마디에 마음이 울릴 때가 있다. 그들의 말 속에 삶의 지혜, 지나온 시절에 대한 향수, 그리고 삶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녹아있기 때문이리라. 그 같은 여운을 가까이 두고 오래도록 느낄 수 있는 한편의 시집이 출간되었다. 일흔의 고개를 갓 넘은 李韶(이소) 이영희 디자이너가 쓴 생활시집 〈일흔이에요〉이다. 시단(詩壇)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이지만 칠순 켜켜이 유정 세월의 정한(情恨)을 말로 영글었고, 카피라이터의 리듬감 있는 문체에 지난 반생(半生)의 무게를 실었다.
문학평론가 김선학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李韶 이영희의 시를 읽으면 새삼 생활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사는 것,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생활’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겠다고 느끼게 된다. 그것은 李韶 이영희의 시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생활의 모든 것들이 그의 시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요즘 말로 돌직구 … 읽으면 바로 이해되는 것”

李韶 이영희의 생활시집 〈일흔이에요〉는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 2부는 딸, 아내, 어머니로서의 생활, 3, 4부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대학교수로서의 모습, 5, 6부는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종교와 여행에 관한 것으로 총 210편의 시가 실려 있다.


李韶 이영희는 자신의 시를 이렇게 말한다.

시는 별로였다/ 억지로 멋있으라고 만든 글들 같아서/ 단번에 알 수가 없어서/
상상력을 동원해 알아내야 하는 것이 답답했다/ (중략)/
그래서 내 글은 시가 아니다/ 보았던 것 느꼈던 것 직방으로 썼을 뿐/
요즘 말로 돌직구/ 멋있는 형용사 같은 거 생각해내 쓸 생각 없다/ 읽으면 바로 이해되는 것
―〈시〉 중

어려움 없이 바로 이해되는 그의 시들은 생활에서 본 대로, 느낀 그대로를 표백하고 있어 누구나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도 있는 생활 속에서의 발견을 여유 있게 쉬운 언어로 표현하기에 그의 시는 보석처럼 빛난다.

말린 나물을 불릴 때면/ 승연이 생각이 난다/ 사위가 나물을 먹고 싶대서/
미국 갈 때면/ 고사리, 취, 참나물 말린 것들을/ 한 보따리 싼다/
바락바락 씻고 또 씻고/ 들기름 넣고 간장 넣고 파, 마늘 넣고/ 나물을 볶는다
우리 딸이 좋아하겠지/ 자기 신랑 잘 먹을 테니
―〈나물〉

엄마 혹은 할머니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시는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했을 소소한 일상 그리고 나이듦과 함께 겪게 될 소박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과 따스함을 새롭게 느끼게 한다. 더불어 李韶 이영희가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이 화보로 실려 있으니 읽는 이의 눈과 마음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일흔이에요〉를 통해 일상에 더욱 감사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독후평
생활의 시적 발견-김선학 5

가족, 친구
딸 29
딸아 30
시야 31
며느리 33
부부 35
고전음악 37
화장실 갔다 올게 39
마지메와 날라리 41
나는 왕 산만 42
카레라이스 45
아들 46
아들 내외 47
작은 고모 48
태미 고모 49
아버지 50
엄마 51
아침 52
외련 53
정희 54
오늘 뭐 했나 56
변화라면 질색 57
고민 59
추석날 60
마트 61
안 맞아 63
유학 가는 아들에게 64
수영장 66
나물 67
시어머니 68
시장 70
귀찮아 73
누구 닮았나 74
떡 파이 75
여보게 76
며느리에게 77
친구 78
주명이 79
시금치 두 단 80

살며
이불 83
루주 84
바쁜데 왜 왔어 85
낙엽이 뒹굴면 87
어느 날 갑자기 88
비교 89
옷 90
병자랑 91
폭폭폭 92
거울 93
물 95
콘트라스트 96
얼굴 99
여자의 물건 101
커피 103
감각 104
집에서 입는 옷 105
아파야 산다 106
추웠다 더웠다
추웠다 더웠다 108
썩어질 몸땡이 애껴서
뭐한대유? 109
볼펜 110
손 글씨 111
돋보기 113
예감 114
실수 115
부부붕 부부붕 117
신경 118
기억은 돈 119
앨범 120
할까 말까 121
어찌할까 122
음성 123
무대뽀 125
덥다 더워 126
고려당 도넛 127
동반 128
좋다 129
감동 130
밥 131
신발 132
머리 133
다른 사람 이야기 134
신기하다 137
아기엄마 138
숫자 140
만남 142
지갑 143
보는 것만 보인다 145
백수의 일과 146
헬스 148
표 바꿔! 149
장소성 150
살 153
갱죽 154
팥빵 155
깜짝 놀랐다 156
차 157
이름 159
현자 160
출근 161
짠순이 162
받은 것들 164
요일 167
서가 169
or가 아니라 and 170
시 171
스마트폰증후군 백신 173
글쓰기 175
선택 176
동대문 시장 177
영화 보며 휴대폰 179
요즘 사람들
글씨 안 쓴다 180
NO! 183
불쌍해 184


사람들
강동석 187
대성집 할머니 188
마크 제이콥스 189
모차르트 191
베토벤 193
이지송 194
임태경 195
춘하추동 198
혜화동 칼국수 집 200
김종학 202
우리나라 사람들 204
이근후 206
무함마드 유누스 207
부루스 210
박진영 212
최인호 214
세시봉 사람들 216
차정인 218
강경원 권사님 221
박지윤 222
수잔 모시트 226

디자인 수상(隨想)
광고 231
가방 234
아니? 236
자연 디자인 자체 238
잡동사니 241
좋은 수첩 244
부끄러운 것 245
자랑스러운 것 246
예체능 247
소음 249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전시 250
나이롱 보자기 254
나라 빛 255
똑같다 256
칼더 257
화가의 나무 258
아래아 259
폰트 261
작은 그림 262
시니어 아파트 264
곤지암 가는 길 266
나는 아무 영화나 본다 267
굿 디자인 269
나무 270
비례 272
샐러드 274
50대 50 275
남자는 모른다 277

기도
큰 힘이 됩니다 281
나는 부자다 282
1,440만 원 283
present 284
제가 손을 대겠나이다 286
고흐 287
엠마오의 만찬 288
빈둥빈둥 김진홍 목사님 289
BSF 290
남는 것 291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292
있다 294
하루 295
메멘토 모리 296
있기 때문에 298
임종 299
척 300

여행
남이섬 303
몽골 305
여행 가기 전날 307
여행은 이래서 좋다 309
여행가방 310
여행 갑시다 311
김영갑 갤러리 312
홋카이도 기차 자유여행 314
홋카이도 대학 316
주먹밥 318
일본사람 319
지도 320
사람 사는 곳 322
아사히카와
도미인 호텔 온천 323
똑딱 324
경주 양동마을
여강 이씨댁 325
신경주역 326
풍기 코스모스 327
영주 부석사 328
소수서원 329
영주사과 330
해녀 332
냄새 333
아이슬란드 335
슬쩍 빠진다 336
가고시마 337
소요산 340
서울역 341
공항 342
우리나라 좋은 나라 343
북유럽 345
안도 다다오 347

맺음말
지나온 나날 349
지은이 ㅣ 이영희
1945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활미술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1973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열었고, 1979년 모교의 교수가 되어 대학교육에 힘썼다. 또한 디자인여성학회 회장, DWCA어린이디자인학교를 운영하였으며 광고, 여성디자인, 그리고 어린이창의교육에 힘썼다. 2011년 은퇴한 뒤 현재 모교 명예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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