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소설이 표절당한 Q, 이를 표절한 G. 이들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은 이 소설을 관통하는 오브제인 ‘머리카락’과 ‘뱀’처럼 노회한 창작과 새로운 창작에 얽히고설킨다. 창작 사이를 오가는 줄타기는 종이 한 장의 차이처럼 위태롭다. ‘창작’과 ‘표절’ 그리고 ‘오마주’의 그 오묘한 줄타기의 끝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이에 대한 저자의 문제적 고백과 필치가 ‘권력을 위한 문학’이 아닌 ‘문학을 위한 권력’을 갈망하는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한다.
지은이 ㅣ 김주욱 1967년 서울 출생. 경기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에스콰이아에서 제화 디자이너, 빌리지유통과 베네통에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 후 디스플레이 기획사를 운영하며 패션매장 디스플레이 연출 작업을 했다. 지금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소설을 쓰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단편소설〈보드게임〉이 제15회〈동양일보〉신인문학상을, 단편소설〈미노타우로스〉가 제5회 천강문학상 소설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