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몽

임호열 지음

판매가(적립금) 16,000 (800원)
분류 나남신서
판형 신국
면수 352
발행일 2013-12-15
ISBN 978-89-300-8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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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16,000

필자는 세계를 움직이는 양대 축인 뉴욕과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경제전문가의 식견으로 중국을 살펴본다. 경제적 측면의 지식과 함께 필자가 경험했던 중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구미경제권이 주춤거리면서 지난 200여 년 간 세계를 선도했던 서구의 시대가 지나가고 중국의 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우수한 품종, 유기비료, 탁월한 관개시설 등 3대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세계GDP의 3할을 생산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생산력이 폭발적으로 증대된 서구에 크게 밀려 그 비중이 2%까지 줄어들었다.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의 기치를 내건 이래 중국은 35년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유비가 조조의 식객 노릇을 하면서 때를 기다렸듯이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시기를 넘어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마침내 G2로 굴기한 것이다. 중국은 2013년에 세계GDP 성장의 29%를 견인하여 미국 기여율(12%)의 2.5배를 능가했다.

중국의 앞날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 미국 외교계의 대부 헨리 키신저는 중국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인구 고령화 때문에 조만간 성장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의 부패가 만연한 데다 인구 및 장기 평균소득 증가율이 조만간 미국을 하회하면서 대국의 여망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의 젊은 벤처 캐피털리스트 에릭 리는 지난 64년 동안 공산당 일당이 이끈 중국이 다당제를 채택한 민주국가들보다 경제성장과 빈곤 퇴치에 더 유효한 국가시스템을 가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래학자와 경제예측기관들도 앞 다투어 2020년을 전후하여 중국이 최강대국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경에는 GDP가 20조 달러를 기록하여 미국을 추월하고 1인당 GDP도 12,700달러에 이르러 명실공히 세계 최강대국에 올라선다는 것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중국경제의 당면 현실을 점검하고 7대 현안이슈를 조망하였다. 상위 1%의 부유층이 국부의 40% 이상을 거머쥔 소득 불균형, 대대적인 서진(西進)정책과 연계된 도시화와 서부 대개발, 인구고령화와 부동산가격 폭등, 지방부채와 그림자금융, 그리고 한계상황에 도달한 부패문제 등을 다루었다. 시진핑 지도부가 땀을 쏟는 국영기업 개혁과 산업구조조정 등 사회개혁을 심도 있게 파헤치고 수출과 투자주도형 성장을 이어온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질 위험을 점검하였다. 또한 세계경제의 슈퍼파워 지위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2세기 전의 경제패권을 되찾으려는 중국 간의 환율 논쟁, 자본시장 개방과 대외진출을 둘러싼 대립 역시 생생하게 묘사하고 중국경제의 향후 진로와 한국경제의 대응방향을 살펴보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에서 살아가는 14억 중국인들에 대해 다루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의 최고투자책임자 주창홍, 세계 최대 상업은행인 공상은행 회장 장젠칭, 금융후진국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벤처캐피털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인물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또 중국 부호들과 그들의 소비행태와 라이프 스타일,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중산층과 개혁개방 이후에 출생한 신세대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서도 생동감 있게 다루었다.

아울러 척박한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기층세력인 농민공 문제를 파헤쳤다. 농민공 밴드인 ‘쉬르양강’ 이야기, 베이징의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늙은이의 후처로 전락한 젊은 회사원 이야기, 자녀의 앞날을 위해 하루 20시간을 길바닥에서 헤매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루었다. 또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하고 불평등을 받아들이지 못해 사회불안의 뇌관으로 떠오른 청년 농민공에 대해서도 실감나게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거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어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람들과 부동산시장 안정정책을 다루었다. 서구나 중국이나 자기 집을 마련하고 단란한 미래를 가꾸어 가는 것이 평범한 백성들의 꿈 바로 중국몽(中國夢)이 아니겠는가!

이 책이 특히 돋보이는 것은 한국은행의 현직간부인 필자가 중국에 근무하면서 직접 만난 대가들의 견해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석학인 판강(樊綱) 개혁기금회 이사장, 키신저와 맞붙었던 리다오쿠이(李稻葵) 교수, 중국 인민대의 40대 총장 천위루(陳雨露), 중국 공산당 이념의 산실인 중앙당교 자오후지(趙虎吉) 교수, 전세계에서 1억 권 이상 팔린《화폐전쟁》(貨幣戰爭)의 저자 쑹홍빙(宋鴻兵) 환구재경연구원장도 등과의 토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 최신 통계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토대로 썼기 때문에 중국금융을 연구하는 학계 인사나 대학생들, 중국에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를 준비하는 회사원과 금융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또 2부에서 중국 부호들과 농민공 같은 서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7

1부  중국경제 

1. 시진핑의 중국-현실과 이슈  17
중국, 세계경제의 우등생인가?  21
중국경제의 7대 이슈  31

2. 경제개혁, 그 머나먼 장정  57
후진타오의 경제개혁, 10년의 성과  59
시진핑의 경제개혁 과제  65
국영기업 개혁,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라!  68
산업 구조조정, 과잉설비를 해소하라!  74
굴뚝산업 대신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육성하라!  85

3. 금융개혁-경제대국에서 금융대국으로  89
금융자유화, 금리는 시장에 맡긴다  91
환율자유화, 이중환율에서 자유화로  98
자본이 자유롭게 넘나들도록 제방을 낮추라!  105
위안화 국제화, 세계의 금융대국을 넘본다  113
금융개혁의 속도와 순서  122
상하이 FTZ, 제3의 개방물결  131

4. 사회개혁 리포트  135
현대판 신분제도 호적, 중국의 카스트?  137
교육개혁, 교수의 철밥통을 깨라!  152
의료보험 개혁, 2억 명의 의료 소외계층은 어떻게?  159
사회보장제도 구축, 샤오캉의 길은 멀고 험하다  163

5. 세계경제의 헤게모니를 꿈꾸는 중국  165
중국경제 비관론과 낙관론  166
중국은 중진국 함정에 빠질 것인가?  171
1980년대 후반 미국은 일본을 어떻게 견제했나?  177
일본은 중국의 산타였나?  182
중국과 미국의 헤게모니 전쟁  187
중국이 헤게모니를 장악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192

6. 중국을 모르면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197
중국의 국가권력 이해  198
시진핑의 정책기조와 중국의 진로  209
383개혁, 거대 중국의 대전환이 시작되는가?  218
한ㆍ중 간 산업여건 비교  221
한국 제조업,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25
한ㆍ중 금융,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230

2부 중국인 

7. 중국의 금융거물들  243
세계최고의 중앙은행 총재, 저우샤오촨  245
4천조 원 주무르는 국제금융계 영파워, SAFE 주창홍  251
탄광에서 세계최대 은행장으로, 공상은행 장젠칭  256
중국의 조지 소로스, 벤처 캐피털리스트 에릭 리  260
베이징대를 중퇴한 태자당 금융투자업계의 대니  266

8. 중국의 부자와 중산층  271
중국 부호는 어떻게 벌어서 어디에 쓰나?  272
중국의 빈부격차, 사회불안의 뇌관이 될 것인가?  277
급속하게 확대되는 중산층  282
중국의 부는 재편되고 있다  284

9. 농민공-그들은 정녕 중국의 이등국민인가?  289
농민공 밴드 쉬르양강의 눈물  290
절망한 회사원이 늙은이의 후처로  297
농민공 문제의 진실  305
청년 농민공,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지뢰밭?  311

10. 부동산 불패-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313
부동산 부호 진대인  314
운전기사 덩의 인생역전  319
부동산가격 붕괴는 언제?  322
부동산시장,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  326

∙참고문헌  331
∙찾아보기  343
지은이 ㅣ 임호열(林虎烈)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한양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통화금융 이론을 연마한 현직 한국은행 간부이다. 한은 핵심부서인 국제국, 뉴욕사무소, 통화정책국 등에서 일했으며, 국장급이 되어서는 조사국과 기획국에 이어 중국과 인도를 관할하는 베이징사무소장을 지냈다. 기업이나 연구기관 초청으로 70회 이상 중국경제에 대해 강연한 ‘중국경제통’으로 현재에도 한은 중국경제연구회 회장을 맡아 중국 연구에 힘쓰고 있다. 한국금융연수원(KBI) 교수로 파견된 3년 동안 금융인들이 최우수 교수로 뽑았을 정도로 강의능력도 탁월하다.
《중국의 금융제도》(2012),《대출금리결정론》(2000) 등의 저서와 “중국경제의 현실과 대응”(2012), “Asset Price Movements and Monetary Policy in South Korea”(2003) 등 많은 논문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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