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현대사 교양총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현대사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 수집 및 관리․전시․교육․조사연구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자 2012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현대사박물관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그동안 학계에서 쌓아온 현대사 연구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일반인이 좀더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현대사 교양총서’ 시리즈를 발간하였다. 이 총서를 기획하면서 특히 중점을 두었던 점은 균형 있고 미래지향적인 역사인식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한국 현대사의 여러 사건과 인물들을 둘러싸고 첨예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균형 잡힌 역사인식이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간행된 제4, 5권《세계의 한인이주사》,《산림녹화》에 이어《국호의 탄생》,《여성이 만든 대학민국》등이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조림의 역사와 산림황폐화의 위기

우리나라 전체 국토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70%에 달한다. 그만큼 녹화지역이 많다는 뜻이다. 비록 환경변화와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산림 훼손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지만,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수려한 산림지대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산림녹화는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우리나라가 현재의 산림녹화를 이루었는지 서술한다.

숲의 관리 주체가 통치왕조였던 고려시대에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논과 밭이 더 필요하였다. 이에 숲을 농경지로 바꾸기 위한 개간이 이루어져 숲 면적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국정 문란, 중앙정부의 약화, 부정부패 등으로 숲은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산림에 대한 소유권 분쟁 사건이 219건이나 발생했는데, 이러한 분쟁이 일어난 이유는 숲의 황폐화로 연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온돌의 보급과 야철업, 요업 등 수공업의 발전은 연료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켰고, 이는 곧 산림 황폐화로 이어졌다. 

또한 러시아와 벌인 조선 쟁탈전에서 승리한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자마자 숲을 수탈하고 황폐화하면서 숲의 면적은 급격히 감소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전쟁 발발 후 전쟁 복구를 위한 자재수요 증가와 국가의 산림관리 기능 실종으로 1950년대 후반에는 산림 황폐화가 가장 극심해졌다. 남한 산림 면적의 10%가 풀과 나무가 없는 황폐지였고, 절반 이상이 민둥산이 되어버리는 위기를 맞게 된다.

정부, 기업 그리고 독림가들의 노력으로 산림녹화의 성공을 이루다!

대한민국 건국기와 경제개발계획 초기를 시작으로 정부는 1, 2차 치산녹화계획을 추진하는 등 산림녹화를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황폐화된 산림을 되살리기 위한 녹화사업을 실시한 이후에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치산사업 및 보호사업도 이루어졌다. 산림보호를 위한 부정임산물 단속, 산불방지, 병충해 방제를 시행하는 등 황폐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었다. 또한 정부의 노력에 더하여 SK임업과 백제약품과 같은 기업과 조림왕 임종국 선생을 비롯한 여러 독림가들의 조림사업을 통해 다양한 수종과 시설을 구비한 대면적의 숲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녹화사업을 성공한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좋은 숲을 이루게 되어, 지금은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숲을 배우러 오고 있다. 지은이는 이러한 성공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인 독림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조선 후기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8․15해방, 6․25전쟁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조림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 우리의 숲은 앞으로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