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철학

이폴리트 텐 지음 정재곤 옮김

판매가(적립금) 35,000 (1,750원)
분류 나남신서
판형 신국판
면수 576
발행일 2013-06-05
ISBN 978-89-300-8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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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35,000

객관적 법칙에 의해 서양미술을 해부하다!
미술비평의 새 지평을 연 실증주의 미학의 대표적 고전!

 

세기마다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틀과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기준은 변화하였다. 17세기 고전주의 시대에는 고대의 예술작품을 전범으로 삼고 이를 가장 잘 재현한 작품을 높이 평가했고,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범속하고 실용적 색채를 더한 관점에서 예술작품을 바라보았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과학의 발전과 함께 실증주의와 합리주의가 자라나면서, 예술작품을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평가할 수 있는 ‘법칙’이 정립되기 시작했다.
《예술철학》(Philosophie de l’art)은 이러한 19세기 실증주의 미학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예술작품을 그것이 생산된 ‘환경’과 ‘시대’, ‘종족’의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했다. 이폴리트 텐이 파리 미술학교에서 5년 동안 강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집필한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서론으로, 예술작품의 성격과 생산에 관해 서술한다. 자연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을 포함한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산물은 이들이 태어난 환경을 통해서만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 1부의 요지이다. 즉, 예술작품은 예술가가 살았던 시대와 사회의 정신과 풍습, 그리고 민족성의 산물이란 것이다.
 
2부에서부터 4부까지는 1부에서 도출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법칙을 실제의 예술작품에 적용하여,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와 네덜란드 회화, 그리고 그리스 조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2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회화’에서는 라틴민족인 이탈리아인의 종족적 특성을 조명하면서, 이들이 내면보다는 외양을, 자연보다는 인간을 중시하는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인간과 인체에 관한 명작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15세기의 이탈리아는 자유롭게 예술작품을 감상, 생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기에 균형 잡힌 정신을 유지하면서 전인적 인간의 모습을 예술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3부 ‘네덜란드의 회화’에서는 라틴민족과 대비되는 게르만 민족인 네덜란드인을 분석한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장식보다는 진실을, 감각보다는 이성을 추구하는 네덜란드인의 특성은 솔직하고 실제적인 그들의 회화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르네상스, 종교개혁, 지리상의 발견, 상업의 발달 등 역사적 조건과 북부, 남부 등 지리적 조건에 따라 다채롭게 변주되는 네덜란드 회화의 양상을 고찰했다.
4부 ‘그리스 조각’에서는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완벽하다’고 평가받는 그리스 조각을 탐구한다. 그리스는 온화한 기후의 해양국가로 초기 서양문명의 발상지이다. 그리스인은 철학적이고 현세적이며, 인간의 힘을 신뢰하고, 평정심을 지향한다. 이러한 환경, 역사, 종족적 특성은 불완전함을 거부하고 건강한 신체와 완전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정신으로 귀결되어 명작 그리스 조각을 탄생시켰다.
마지막 5부는 ‘예술의 이상’에서는 예술 전반에 걸친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예술작품의 가치평가를 최종적으로 선언하는 부분이다. 예술작품은 그것이 가진 주목성과 지배성의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길 수 있는데, 이 주목성과 지배성은 중요성, 안정성, 집중도 등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기준에 입각해서 그리스 미술은 인류가 도달한 최고의 예술이며 시대와 종족을 뛰어넘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이 책은 철저히 개인적이며 주관적 영역이던 당대의 예술비평의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치밀하고 객관적인 체계를 세워 현대비평의 중요한 전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또한 예술작품이 ‘고독한 천재가 만들어낸 기적’이 아니라 ‘예술가 몸속에 흐르는 피와 예술가가 숨 쉬는 사회가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발상의 전환은 그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코페르니쿠스의 그것만큼이나 신선한 것이었다. 고대부터 근대까지, 남부유럽에서 북부유럽까지 광범위한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며 예술의 흐름을 분석한 이 책은 서양미술의 대백과사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방대하고 학구적이다. 이 책은 미학, 미술, 철학 전공자 외에도 서양미술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일반인들에게 멋진 신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2014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제1부 서론  13

제1장 예술작품의 성격에 대하여  15

제2장 예술작품의 생산에 대하여  57
 
제2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회화  109
제1장 이탈리아 회화의 성격  111
제2장 1차적 조건들  121
제3장 2차적 조건들  125
제4장 2차적 조건들(계속)  145
제5장 2차적 조건들(계속)  165
제6장 2차적 조건들(계속)  197

제3부 네덜란드의 회화 213
제1장 항구적인 요인들  215
제2장 역사적 시대들  261
 
제4부 그리스 조각  331
제1장 종족  335
제2장 시대  375
제3장 제도  405
 
제5부 예술의 이상  455
제1장 이상의 종류와 등급  457
제2장 성격이 지니는 중요성의 등급  469
제3장 성격이 지니는 선(善)의 등급  505
제4장 효과들의 집중도의 등급  531


지은이 ㅣ 이폴리트 텐(Hippolyte Taine, 1828~1893)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비평가로 19세기 문학과 미술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객관적, 과학적 시각에서 예술작품을 분석하는 실증주의 미학의 기반을 다짐으로써 근대적 비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주요저서로는《예술철학》 외에도,《라퐁텐과 그의 우화들》(La Fontaine et ses fables, 1853~1861), 《영국 문학사》(Histoire de la litte?rature anglaise, 1863),《19세기 프랑스 철학자들》(Les Philosophes fran?ais du 19e?me sie?cle, 1857),《영국문학사》(Histoire de la litte?rature anglaise, 1864),《지성에 관하여》(De l’intelligence,1870),《현대 프랑스의 기원》(Les Origines de la France Contempo-rain, 1876~1896) 등을 꼽을 수 있다. 


옮긴이 ㅣ 정재곤
1958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에서 문학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프랑스 파리 8대학 불문과에서 프루스트의 소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정신분석비평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하여 연구와 번역활동을 해왔고, 현재 생텍쥐페리재단 한국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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