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2042일의 아내간병실록

강한필 지음

판매가(적립금) 18,500 (925원)
분류 나남신서
판형 신국
면수 536
발행일 2013-06-05
ISBN 978-89-300-8699-8
수량
총 도서 금액     18,500

난소암 아내와 함께한 한 언론인의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2,042일간의 사랑 이야기




2007년 이후 매년 15만 명 이상이 암 투병을 시작하며, 2011년 암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42.8명에 이르러 통계청 집계 전체 사망자의 27.8%를 차지한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고 가장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 난치병 암. 누구에게나 가장 고통스럽고 슬픈 순간이겠지만, 이를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여기에 있다. <경향신문>, 불교방송을 거쳐 30여 년을 언론계에 종사해 온 강한필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가 난소암 환자 아내를 떠나 보내기 전 6년간의 암 투병기간 쓴 일기를《사랑: 원로 언론인 강한필의 아내 간병실록 2,042일로 엮어냈다.  황혼의 인생에서 만난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6년, 그의 2,042일의 간병기록은 황혼 부부의 로맨스 스토리임과 동시에,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힘과 평안을 주는 이야기이다.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한 부부애


2004년 1월 검진에서 아내가 종양 판정을 받은 후 부부의 긴 투병생활이 시작된다. 저자는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아내에게 바치는 마지막 순간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바쁜 업무 때문에 아내를 제대로 챙기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했던 자신의 지난날을 일기마다 고백, 후회하면서 2,042일 동안의 로맨스 스토리를 이어낸다. 항암주사와 여러 시술들, 수없이 반복되는 입ㆍ퇴원 속에서도 부부는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이별까지의 시간을 잔잔하고도 뜨겁게 보냈다.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사랑을 모두 표현하는 기간이었기에 슬프고도 괴로운 암 투병기는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36번째 결혼기념일. 기쁨을 나눠야 할 날이지만, 병원에 다녀왔다.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낮아 그것을 올리는 주사를 맞았다. 아내와 밤늦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어떤 어려움도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모처럼 포옹하고 긴 입맞춤을 했다.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고, 나 또한 그랬다.
 

2004년 4월 21일(수요일) 일기 중에서

 

“여보, 그 동안 언짢게 들린 말, 기분 나쁘게 느껴진 행동이 있었다면 용서해 줘요.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고 영원히 당신과 함께 머물기를 빌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잖아요. 당신은 영원한 내 아내며 아이들의 엄마요. 당신과 결혼한 것 하늘이 내게 내린 최상의 축복이요 행복이고요. 사랑해요. 그리고 너무 소중해요.” 이렇게 계속 속삭여 주었다.
 

2009년 8월 4일(화요일)

   

또한 평생을 언론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사랑의 순간에도 ‘암’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사건과 사고, 뉴스를 추적하듯 암을 탐색하고 평가한다. 암세포뿐만 아니라 건강한 정상세포도 동시에 공격해 죽이는 현재의 화약요법이나 항암제의 심각한 부작용, 새로운 치료요법 등 현대 의학의 숙제 및 고민 또한 부각시킨다. 이로 인해 투병하는 암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도 마음의 평안으로 가는 안내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책을 엮으며: 사미인곡(思美人曲)의 끝나지 않는 노래 9

 


1부 그해의 잔인한 봄, 병원의 입구와 출구


심각한(serious), 심각한, 심각한… 19

 

큰 수술을 다시 하다니 42

 

동해안 여행, 소녀처럼 즐거워하는 아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58

 

2부 간병일기(看病日記), 남편의 가벼움과 아내의 무게


가혹한 시련, 계속되는 최악의 나날들 71

 

사이버 나이프 시술 93

 

화안시(和顔施) 111

 

  

3부 희망과 결의, 그리고 슬픔의 긴 여로(旅路)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129

 

따뜻한 봄볕, 아내 얼굴도 볼그스름하다 146

 

“아주머니는 아무리 수술해도 낫지 않아요” 176

 

작은아들 결혼식, 아내의 건강함이 찬란히 빛났다 202

 

  

4부 인간의 길, 가족의 길, 그리고 가족의 힘


39송이의 빨간 장미 225

 

“다시 오지 마세요”–병원의 아픈 인사법 242

 

퇴원, 기적, 그리고 싱가포르 여행까지 262


 

5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기분 나쁜 그림자 283

 

쿼바디스 도미네 309

 

새 병원에 새 의사, 아내여 힘내라 328

 

아들과 딸, 그리고 가족의 힘 354

 

  

6부 회자정리(會者定離), 님의 침묵


우리는 살아서 지옥을 체험한다 383

 

“내 이름으로 된 통장, 당신 이름으로 바꾸세요” 400

 

“더 이상 해드릴 게 없습니다” 443

 

“여보, 금방 다녀올게요” 504

 

첫 독자가 쓴 편지: 사랑이여, 그대는 나를 위해 울지 마요 — 김세호 523

 

지은이 ㅣ 강한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배재고,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했다.〈경향신문〉공채기자로 입사하여 30년간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현장을 뛰었다. 사회부장, 외신부장, 논설위원, 편집부국장 등을 거쳐 편집국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신문사를 떠난 뒤에는 불교방송 전무, 사장(직대)을 지냈으며, 한화그룹 감사로도 근무했다. 아내의 발병 후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그 곁을 지켰으나, 끝내 그를 붙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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