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납치된 나로호 개발책임자 전승연 박사가 맞닥뜨린 비밀 조직의 정체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누구의 손에 달려있는 걸까?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이 바뀌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제부터는 좀더 나은 미래를, 경제가 좀더 나아졌으면, 또는 좀더 강한 나라가 됐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지만, 이러한 희망은 국가 내부적 정책과 노력만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정작 한국을 둘러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어갈 것인가?
나로호의 3차 발사가 세 번이나 연기되는 동안 북한은 2012년 12월 12일, 자력으로 우주발사체 은하 3호를 쏘아 올렸다. 이제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한 기술까지 확보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도 어쩌지 못하는 ‘약자의 고집’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언제까지나 미국의 허락만을 바라며 지시를 기다려야 할까? 지금의 현실이 부당하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에 해볼 수 있는 일이 없는 현실. 저자가 이 소설에 착안한 계기는 여기서 만들어졌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소재로 하고 있다.
나로호 개발 책임자인 항공우주연구원의 전승연 박사는 나로호 개발과정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에서 발표해달라는 NASA의 요청에 따라 미국에 가게 되는데, 학회 발표 후 누군가에 의해 납치당한다.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의문의 장소에서 눈을 뜬 전승연은 이철수라는 사나이를 만나고, 그는 자신들을 「푸른하늘」이라 소개한다. 그들의 요구는 다름 아닌 자신들의 장거리 유도탄을 완성해 달라는 것. 갈등에 휩싸인 전승연은 이들을 돕는 체 하면서 이들의 계획이 실패하도록 한 뒤 이 사실을 외부로 알리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들의 유도탄을 실제로 접한 전승연은 더욱 큰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그들의 발사체는 나로호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들의 발사실험은 전승연의 의도대로 실패로 끝난다. 그런데 실험을 마치고 복귀하던 잠수함은 한국 해군과 미군에게 발각되어 교전상황에 놓인다.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전승연은 남한의 어선에게 구조되자마자 경찰 손에 넘겨지는데,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놀랍게도 ‘푸른하늘’의 기지에 돌아와 있었다. 기지에서 생환하여 다시 만난 이철수는 드디어 푸른하늘의 전모를 전승연에게 털어놓는다. 뒤이어 여러 의외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푸른하늘’의 의미에 공감하게 된 전승연은 납치사건이 종료되어도 ‘히든솔저’가 되어 푸른하늘에 봉사할 것을 약속한다.
주인공 전승연 박사는 어쩌면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우리들 자신, 나아가 한국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런 한편으로 극단주의자처럼 보이는 이철수는 어쩌면 우리들이 닮아야 하는 어떤 일면을 지니고 있다. 소설은 이들 두 사람을 통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분단국가 한국이라는 현실적 입장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소설적 스펙터클과 발사체와 관련된 역사적 진실 그리고 실천적 고민을 함께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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