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신문을 구원할 수 있는가?
모든 디자이너의 책상의 놓여야 할 신문 디자인의 바이블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2012년 12월 31일을 끝으로〈뉴스위크〉(Newsweek)가 종이신문 시대를 마감한다. 또한 지난해 온라인 유료 서비스를 재개한〈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올해 4~9월 미 ABC협회 조사결과 온라인신문 발행부수(90만 부)가 종이신문 발행부수(72만 부)를 초과했다. 이러한 사례가 전적으로 보여주듯, 인터넷 포털사이트, SNS 등 다양한 전자매체와의 경쟁 속에서 종이신문은 전례 없는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신문’의 고유한 기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여타 미디어와 차별되는 신문만의 역할은 무엇일까? 신문은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뉴스를 디자인하자-신문 촌티 벗기기》(The newspaper designer's handbook)는 편집 디자인의 혁신을 주창한다. 편집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 팀 해로우어(Tim Harrower)의 대표작인 이 책은 198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7번째 개정판이 나온 편집 디자인의 스테디셀러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듈러 편집을 통한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신문의 역할은 엄숙한 기사 나열에서 읽기 편안한 정보 전달로 바뀌어야 하며, 그러한 역할의 중심에 모듈러 편집, 그래픽 요소의 도입 등을 통한 신문 디자인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집 디자인은 단순한 기사의 나열을 넘어 뉴스를 보다 시각적으로 눈에 띄게, 읽기 편하게 조직하는 적극적 구성자로서의 역할을 의미하게 된다.
현장 중심의 사례 소개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철저한 현장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편집 이론과 구성요소들을 현장 사례와 결부지어 소개한다. 딱딱한 이론서 형식을 지양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문체로 구성되어 있어, 곳곳에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종이신문에서 전자신문에 이르는 뉴스 디자인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뉴스 디자인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서론에서 이야기하듯, ‘오피니언면을 레이하웃 하는 것’이 꿈인 사람, 대학에서 ‘스포츠 인포그래픽을 전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신문 편집자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현장에 투입되기 마련이며, 마땅한 해당 분야 개론서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 책이 이러한 신문 편집자와 지망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활자, 사진 등 폭넓은 디자인 요소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출판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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