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
독일 남부 슈바르츠발트의 작은 마을 메스키르히에서 태어나,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1923년부터 마르부르크대학에서, 1928년부터는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1976년 타계하여 메스키르히에 묻혔다. 하이데거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이성 일변도로 치닫던 서구의 전통 철학을 뒤흔든 20세기 사상계의 거장이며, 현대철학 및 정신문화 전반에 걸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는 일찍이 후설과는 구분되는 현상학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 놓았고, 이로 인해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이 등장한다. 존재론적 차이에 대한 하이데거의 통찰은 데리다의 차연 사상의 모태가 되어, 최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후기 구조주의에 막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그의 사상은 마르쿠제와 하버마스의 비판이론 및 한나 아렌트의 정치철학에도 직?간접적으로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의 사상은 문학, 예술론, 언어학, 인간학, 생태학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그의 사상을 일별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20세기 정신문화에 대해 논할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이다. 그는 전통의 낡은 틀을 존재의 근원으로부터 다시 새롭게 풀어내어 우리들 각자의 삶의 세계를 근원적으로 열어 밝히고자 시도했고, 인간의 삶의 원초적 세계는 욕망과 지성에 의해 물든 소유의 세계가 아니라 존재의 무구한 세계라는 것을 현대인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존재와 시간》, 《철학에의 기여》, 《횔덜린 시의 해명》, 《숲길》, 《이정표》, 《강연과 논문》, 《동일성과 차이》, 《언어로의 도상에서》, 《니체》, 《초연함》, 《사유의 경험으로부터》, 《사유의 사태로》 등이 있으며, 1973년부터 그의 강의록이 전집으로 간행되어 현재까지 약 90권이 출간되었다.
옮긴이 | 신상희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건국대 인문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다가, 2010년 7월 세상을 떠났다. 주요 저서로 Wahrheitsfrage und Kehre bei Martin Heidegger(《하이데거의 진리물음과 전회》, K&N Verlag, 1993), 《시간과 존재의 빛: 하이데거의 시간이해와 생기사유》(한길사, 2000), 《하이데거와 신》(철학과 현실사, 2007), 《하이데거의 언어사상》(공저) 등이 있으며, 대표 논문으로는 “하이데거의 존재사유의 지평에서 근원적 윤리학의 정초”, “동굴의 비유 속에 결박된 철학자: 플라톤” 외 다수가 있다. 《동일성과 차이, 초연함》, 《이정표》, 《숲길》, 《강연과 논문》(공역), 《사유의 사태로》(공역), 《횔덜린 시의 해명》, 《사유의 경험으로부터》, 《회상》 등 하이데거의 주요 저작과 《하이데거》(발터 비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찾아서》(F. W. 폰 헤르만) 등 하이데거 관련 연구서를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