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안정효 지음

판매가(적립금) 13,800 (690원)
분류 나남창작선 04810
판형 신국판
면수 504
발행일 2012-04-30
ISBN 978-89-300-0602-6
수량
총 도서 금액     13,800

세계 문학계에 한국소설의 존재를 알린 명작!

25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한국 전쟁문학의 대표작 <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증보판


1950년 인천상륙작전 직후 춘천의 시골마을 금산리에 유엔군이 들어오고,

그날밤 유엔군 2명이 청상과부 언례가 사는 밤나무집으로 숨어온다.

얼마 후 금산리 강 건너 가운뎃섬에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양공주 촌인 텍사스 타운이 들어서고,

‘양갈보’ 용녀와 순덕은 같이 일하자고 언례를 꼬드기는데…



군인은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려는 만식 엄마의 어깨를 한 손으로 잡아채어 뭐라고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중얼거리며 쓰러뜨리고는 배 위에 걸터앉았다. 언례가 발버둥을 쳤고, 문간에 놓아둔 함지박에서 농협 창고 쌀이 방바닥으로 좌르르 쏟아졌다. -본문중에서



<은마는 오지 않는다>가 25년 만에 제목을 <은마>로 고치고 내용을 대폭 손질한 증보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초판에 비해 분량도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500매가량 늘어나 질과 양에서 환골탈태했다.

<은마>는 1988년 란 제목으로 단행본으로는 미국에서 먼저 발간되었다. 미국에서 출판 당시〈뉴욕 타임스〉등의 주요 언론으로부터 “일본, 중국, 라틴 아메리카의 마술적인 현대문학에서 가끔 나타나듯이 여기에서 안정효는 그의 얘기를 시대적으로 융합시키고 이상화하기 위한 신화적인 요소를 소개하기 위해 현대의 위기를 제시한다”, “그의 두 소설 모두 문학적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한 귀퉁이에 빛을 밝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닌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 문학계에 한국소설을 알렸다.


전쟁의 충격이 붕괴시킨 한국사회를 비극적으로 묘사한 전쟁문학의 걸작



<은마>는 6ㆍ25전쟁의 와중에 미국 문화의 유입으로 급속도로 붕괴되는 한국의 전통적인 시골마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금산리 앞 가운뎃섬(중도)에는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뒤이어 양공주 촌인 텍사스 타운이 생기며 마을사람들의 생활은 변하게 된다.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던 마을아이들에게 이제 놀이란 유엔군의 쓰레기장을 뒤지고, 어른들의 정사장면을 훔쳐보는 것이다. 순박한 청상과부 언례는 양갈보가 되어 마을사람들과 대립하고, 그녀의 아들 만식이가 그런 엄마 때문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등 거친 전쟁의 피해자가 나약한 여성과 어린이라는 사실을 고발하는 점에서 이 작품은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6ㆍ25가 발발한 지도 어느덧 60여 년이 지났다. 이제 전쟁을 체험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래서 <은마>는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쓴 전쟁문학이라는 점에서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만한 작품이다. 작가가 머리말에서도 밝혔듯이 어린시절 전쟁을 직접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서 전쟁통의 시대상, 마을 사람들의 생활모습, 사건 등이 이야기에 잘 녹아들어 있어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과연 한국전쟁을 소재로 안정효 만큼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 소설가가 앞으로 또 있을까?

글쓴이의 말_5

  

제1부  전쟁이 오는 마을_23

제2부  무인도로 찾아오는 사람들_121

제3부  텍사스 타운_197

제4부  어둠 속의 아이들_285

제5부  떠나가는 마을_377


작품리뷰_허버트 미트갱ㆍ제프 댄지거ㆍ브라이언 알렉산더_483

작품해설_고승철_492

지은이 ㅣ 안정효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에서 기자로 활동하였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부장, 〈코리아 타임스〉 문화체육부장을 역임하였다. 1975년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께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150여 권의 책을 번역하였다. 대표 장편소설로는 《하얀전쟁》, 《은마》,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미늘》, 《솔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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