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섬2

안정효 지음

판매가(적립금) 11,800 (590원)
분류 나남창작선
판형 신국판
면수 296
발행일 2012-01-05
ISBN 978-89-300-05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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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11,800

책소개


-“막소설을 쓰기로 작정한 까닭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그리 논리적이지를 않기 때문이다. 워낙 이상한 세상에서는 정상적인 논리가 힘을 잃는다. (작가의 머리말에서)

 

작가는 이 소설을 ‘막소설’이라고 표현한다. 또 이 소설의 장르를 ‘판타지+역사+정치+풍자소설’로 정의한다.

 

가히 안정효의 대변신이다.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하얀 전쟁>, 한국전쟁의 참극을 다룬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 그동안의 무겁고 어두운 내용의 이야기를 벗어던지고 무제한의 상상력을 신명나게 쏟아내 <솔섬>이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것이다.

 

독자들은 처음에는 낯선 표현을 읽고 “이거 뭐지?”란 의구심이 들 것이다. 예를 들자면 소설 속에서 한국의 대통령 이름은 이세환, 박세환, 전세환, 노세환이고, 재벌은 한재산, 깡패두목은 조패구, 나이트 클럽 이름은 Allnight, 장례식장 이름은 I go여서 가벼운 치기로 보인다. 하지만 어느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환상 속 현실 속으로 빠져든다.

 

작가는 작중 인물 각각에게 줄을 묶어놓고 이쪽저쪽 잡아당겨 마음대로 조종하는 격이다. 질풍노도처럼 막 쏟아내는 이야기여서 줄거리에 막힘이 없고 전개 속도는 빨라서 질펀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은 더욱 해괴망측해지고 표현은 직설적이며 적나라해진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온갖 불신 부조리 비도덕적인 일들에 대해 그저 비판하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작가는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해괴한 처벌방식을 소개한다. 한술 더 떠서 환탁 제국이라는 사이버 가상 제국을 도입하는 등 판타지 요소까지 가미시켰다.

 

20세기에 세계문학에서 새로운 ‘붐’을 일으킨 남미문학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솔섬>에서 제대로 구현된 듯하다. 작가는 1975년에 월간 <문학사상>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백년 동안의 고독>을 번역해 한국 문단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마콘도 마을이 솔섬과 비슷한 공간으로 보인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의 종말이 왔다 하지만 이는 서유럽 작가들, 특히 프랑스인들의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는다. 책꽂이에 <백년 동안의 고독>을 꽂아 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설파한 바 있다.

 

안정효의 <솔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판소리 명창이 폭포처럼 쏟아내는 사설처럼 경탄할 만한 숱한 조어(造語)들과 기상천외한 알레고리를 확인하면 소설의 재미와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리라.

 

 

줄거리

 

서해안에 있는 작은 섬, 솔섬은 주민이 모두 12가구 18명뿐이어서 투표 시간이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폐기청 목설구 국장은 핵폐기물처리장 건설 장소로 솔섬을 낙점한다. 보고서를 꾸미려  여러 가지 조사를 벌이던 중 어느 날부터인가 솔섬이 조금씩 떠오르더니 개펄이 넓어지고 어느 새 제주도만한 큰 섬이 된다.

 

신천지 솔섬 이야기를 듣고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투기꾼들, 철새 정치인들, 기업인들, 언론인들, 조직폭력배, 종교인들 등 새로운 돈벌이와 성공의 기회를 찾아 여기저기서 ‘오름꾼’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한편 목설구는 이런 사실을 한국 정부에는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기업인들을 만나서 건국비용을 조달하며 솔섬의 독립을 추진하는데…

 

제2권

 

 

제3부  침략 혁명


집행자│광장│분쟁│산행│비자금│수렴동

 

재교육│연예대

 


 

제4부  반역의 끝내기


음모│고환탁│TTT│왼쪽│홍보처장│신고

 

낙인│하날마을│74-HA│천자문│의장대  

 

뒤집기│거울│시루떡│불면│총동원령│출동

 


 

제5부  몰락하는 전쟁


성탄절│독설족│좌담회│걸레│콰지모도

 

조종실│아버지│여명│쾌쾌│재산동│둠벙

 

허노무│유고(有故)│담화│땅거미│누리패

 


 

제6부 정치 산업의 중흥


정치업│맡아하리│작명│정치대학│스티븐│유세

 

향기│888│고려장│후보자들│유령│야행│역전

 

철모│박멸│신데릴라

 

지은이 ㅣ 안정효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에서 기자로 활동하였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부장, <코리아 타임스> 문화체육부장을 역임하였다. 1975년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케스의 <<배년 동안의 고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0여 권의 책을 번역하였다. 대표 장편소설로는 <<하얀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미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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