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엽(金俊燁)
한국사회에서 드물게 존경할 만한 원로인 김준엽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났다. 일본 게이오대학 재학 중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중국 전선으로 투입되었다가 탈출, 중국유격대에 가담하고 중경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에 참가하면서 항일민족해방투쟁의 한가운데서 청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해방직후 광복군국내정진군의 일원이기도 했던 그는 독립운동가들을 따라 귀국하지 않고 중국에 남아 학자의 길을 걷게 된다. 1949년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조교수를 시작으로 36년간 고려대에 몸담으면서 아세아문제연구소장과 총장을 지낸다.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 연구하며 펴낸《한국공산주의운동사》(김창순과 공저)는 그의 필생의 노작이자 우리시대의 명저 중 하나로 꼽힌다.
퇴임이후에는 사회과학원을 설립하고 한중 학술문화교류에 힘써왔으며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녹여낸 회고록 집필에 정진하여 광복군시절부터 시작되는《장정(長征)》(나남) 시리즈 5권을 펴냈다. 《역사의 신》,《나와 중국》(나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