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이자 국문학자인 고려대 김인환 교수가 자신의 정년을 맞아 선택한 마지막 언어는 영문(英文)이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비평방법을 체계화한 영문저서 The Grammar of Fiction(나남)을 출간, 사회분석과 정신분석을 아울러 작품분석에 접근한 그간의 작업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평생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공부한 김 교수가 외국학자들에게 읽혀보고 싶다고 희망해온 자신의《자본론》해석과 정신분석적 서사론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 이 책의 골자다. The Grammar of Fiction는 저자가 직접 영어로 쓴 이론편과 이를 탈민족주의, 소프트파워, 전자문학 등의 현대적 이슈에 적용한 응용편으로 구성돼 있다. 응용편은 중국의 사회과학원과 일본의 와세다대학 어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중국어, 일본어 논문들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고려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화의 역사와 문학 비평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문학과 문학 사상》(1978),《한국 문학이론의 연구》(1986),《비평의 원리》(1994),《동학의 이해》(1994),《언어학과 문학》(1999),《기억의 계단》(2001),《주역》(2006), 《언어학과 문학》(200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