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 윤리와 근대 소비주의 정신

콜린 캠벨 지음 박형신, 정헌주 옮김

판매가(적립금) 28,000 (1,400원)
분류 학술명저번역총서(학술진흥재단) 94300
판형 신국판
면수 480
발행일 2010-08-25
ISBN 978-89-300-8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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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28,000
소비사회의 기원을 찾아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단순한 생산의 부산물이 아니라 한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그의 일상을 지배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찍이 보드리야르, 좀바르트, 부르디외 등의 포스트모던 이론가들은 이에 주목해 《소비의 사회》, 《자치와 자본주의》,《구별짓기》등 소비에 대한 현대적 고전을 저술했으며 이들 저작은 국내에도 번역․출간되어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서구 소비사회의 기원을 밝힌 역사적 저술은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책이 경제학자들인 맥크래켄의 《문화와 소비》뿐이다. 캠벨의 저작인 이 책 《낭만주의 윤리와 근대 소비주의 정신》은 서구의 많은 소비 관련 저작들에서 널리 인용되는 책으로 다소 뒤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그 출간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VS《낭만주의 윤리와 근대 소비주의 정신》
 
저자 캠벨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의 베버의 테제와 또 다른 소비사회에 관한 역사적 저술인 맥켄드릭․브루어․플럼의 《소비사회의 탄생: 18세기 영국의 상업화》의 테제 사이에서 수수께끼를 발견하고 이것을 풀어나가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베버가 그의 저작에서 밝힌 대로라면 자본주의가 태동한 18세기 영국에서, 이 자본주의 정신의 담지자는 ‘프로테스탄트 윤리’를 체화한 중간계급이었다. 그러나 맥켄드릭 등은 ‘사회적 경쟁심리’로 근대 소비주의의 기원을 추적하면서 “부유층이 진정한 ‘소비탐닉’을 통해 새로운 소비시대를 선도했으며, 중간층이 부유층의 사치를 모방하고 이어 하류층이 중간층을 모방했다는 사실이 새로운 소비성향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지점에서 수수께끼가 발생하는데 베버와 맥켄드릭 등의 저작에서 드러나는 “여러 증거들은 근대 소비혁명이 영국사회에서 가장 강한 청교도 전통을 지닌 분파, 즉 중간계급 또는 상인계급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캠벨의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만약 이들 계급이 실제로 금욕적이고 청교도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그 자체로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정연하고 규칙적인 형태의 생산활동에 필수적인―의 담지자였다면, 어떻게 그들이 쾌락주의에 기반한 소비주의의 한 형태를 만들어냈을까?”
캠벨은 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간의 관계를 규명했던 베버의 방법론을 빌려온다. 그에 따르면 근대 소비주의 정신의 특징짓는 것이 근대적 쾌락주의인데 베버가 전통주의와 근대 자본주의 정신을 구분했듯, 전통적 쾌락주의와 근대적 쾌락주의를 구분한다. 전통적 쾌락주의와 구분되는 근대적 쾌락주의의 요체는 “일차적 관심이 감각에서 감정으로 이동한 데 있다”. 개인들은 제품에서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과 연관된 의미로부터 구성한 자기환상적 경험으로부터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의 본질적 활동은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이미지가 부여하는 상상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책의 또 다른 화두인 낭만주의 윤리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캠벨이 말하는 소비주의 정신과 직결되는 낭만주의 윤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쾌락과 욕망을 점점 더 많이 자각하게 되는 감정주의적 생활방식이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낭만주의 윤리는 “근대 소비행동의 근저를 이루는 그 같은 자율적인 자기환상적 쾌락주의라는 형태를 자극하고 정당화하는 기능을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캠벨은 소비혁명은 실제로는 특정 부르주아의 소비윤리에 의해, 즉 영국사회에서 이들 분파에 독특한 일련의 가치와 신념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그것이 소설읽기와 낭만적으로 동기지어진 행동뿐만 아니라 사치성 소비의 탐닉을 정당화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베버와 동일한 전략을 취하여 낭만주의 윤리로부터 소비의 동기를 찾아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앞서 제기한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캠벨은 청교도와 낭만주의자라는 대립되는 문화적 전통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캠벨에서 ‘청교도’와 ‘낭만주의자’라는 두 문화는 산업사회의 영속화에 필수적인, 서로 대립되면서도 상호의존적인 형태의 행동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도록 하며, 소비와 생산, 즉 놀이와 일이 서로 조응하게 한다. 그렇기에 근대성의 문화논리는 단순히 계산과 실험활동 속에 표현되어 있는 합리성의 논리만이 아니라 열정의 논리이자 갈망하기에서 연원하는 창조적 꿈꾸기의 논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이 둘이 생산혁명과 소비혁명을 이끌고, 이 양자 간의 긴장이 서구사회의 역동성을 이끌어 왔다. 그리하여 캠벨은 바로 이 “쌍둥이 문화전통이 가락에 맞추어 문화적 탱고를 추게 하는 장단의 근원”이라고 결론짓는다.
옮긴이 머리말  5
 
제1장 서론  13
베버의 발자국을 따라서  29

제1부  근대 소비주의 정신
 
제2장 18세기 영국 소비혁명에 대한 설명  41
소비와 문화변동  55
소비의 정당화  62
소비와 프로테스탄트 윤리  68
 
제3장 근대 소비주의의 수수께끼  75
본능주의  89
조작주의  93
베블렌식 관점  99

제4장 전통적 쾌락주의와 근대적 쾌락주의  115
쾌락주의적 행동이론  121
전통적 쾌락주의  129
근대적 쾌락주의의 성장  135
 
제5장 근대의 자율적인 상상적 쾌락주의  149
열망하기의 발생  164
근대 소비주의 정신  169

제2부  낭만주의 윤리
 
제6장 또 다른 프로테스탄트 윤리  185
프로테스탄티즘과 쾌락  187
신정론과 베버  196
예정설 교의와 케임브리지 플라톤주의자들  200
이신론과 자비의 신정론  221
칼뱅주의와 감정  230
대안적 징표교의  234
칼뱅주의에서 감상주의로  245
 
제7장 감정 윤리  255
감성예찬  258
지성과 감성  263
중간-고전주의 미학  275
취향의 문제  286
 
제8장 귀족주의 윤리  299
기사도 윤리  300
신스토아 철학  304
댄디 윤리  310
 
제9장 낭만주의 윤리  321
감성의 쇠퇴  321
낭만주의  332
낭만주의적 신정론  337
예술을 통한 도덕회복이라는 낭만주의 교의  348
쾌락의 철학  354
보헤미아니즘  363
 
제10장 결론  377
사회적 행위의 아이러니  384
동기부여와 정당화  390
쾌락주의적 이기심과 낭만주의적 이상주의  394
청교도와 낭만주의자: 갈등관계인가 공생관계인가?  401
 
옮긴이 해제  425
참고문헌  441
찾아보기  461
약력  477
지은이 ㅣ 콜린 캠벨(Colin Campbell, 1940~ )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요크대학교(University of York) 사회학과 교수로 있다. 그는 문화변동과 문화이론, 행위이론, 종교사회학, 소비와 소비주의 분야의 연구에 전력하고 있다. 저서로 Toward A Sociology of Irreligion(1971), Rationalism in the 1970s(공저, 1973), Things We Said Today: The Complete Lyrics and a Concordance to The Beatles’ Lyrics 1962~1970(공저, 1980), The Myth of Social Action (1996), The Shopping Experience(공편, 1997), Culture and Consumption(공편, 2004), The Easternization of The West(2007)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학술논문을 학술지와 편집서에 발표했다.
 
옮긴이 ㅣ 박형신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 초빙교수를 지냈다. 여전히 고려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회이론, 감정사회학, 사회운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정치위기의 사회학》,《현대사회의 구조와 변동》(공),《한국의 종교와 사회운동》(공) 등이 있고, 역서로《사회이론의 역사》,《감정의 거시사회학》,《문화사회학이론을 향하여》등이 있다.
 
옮긴이 ㅣ 정헌주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강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있다. 주요 관심사는  사회계급론, 지구화이론, 사회변동 등이다. 저서로《정보사회의 빛과 그늘》(공),《현대사회와 소비문화》(공) 등이 있고, 역서로《새로운 계급정치》,《소비사회학의 탐색》,《지구시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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