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까마귀

고승철 지음

판매가(적립금) 12,000 (600원)
분류 나남창작선 90
판형 신국판
면수 320
발행일 2010-07-25
ISBN 978-89-300-0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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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12,000
현직 대통령과 수습 여기자의 숨 막히는 육탄대결!
소설《은빛까마귀》, 권력에 저항하는 마이너리티의 통쾌한 반란 그려
 
장기집권 야욕을 불태우는 현직 대통령과 목숨을 걸고 이를 막으려는 애송이 여기자의 숨 막히는 ‘육탄대결’을 그린 소설《은빛까마귀》가 나왔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언론인 출신 작가 고승철 씨가 선보이는《은빛까마귀》는 시종일관 깔끔한 글맵시를 자랑한다.
저자 고승철은 “감각적인 묘사가 두드러지는 내적 독백류 사소설(私小說)보다는 속도감 있는 내러티브 위주로 작품을 전개했다”며 “권력에 저항하는 마이너리티의 반란을 통쾌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소설의 얼개는 은오산 자락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얼치기 운동권 ‘김시몽’이 대권을 잡고 영구집권 음모를 꾀한다. 또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공작을 펼친다. 이를 눈치 챈 수습 여기자 ‘시현’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결국 특종보도한다. 이 과정에서 김시몽 통령(대통령을 의미)은 시현을 비롯한 관련자를 안가로 납치, 조선시대 방식의 국문(鞠問)을 가한다.
소설은 현실 정치권력을 시종일관 비꼰다. 권력이 언론을 다루고 언론이 거기에 봉사하는 방법, 권력자의 낙점을 받으려고 충성경쟁을 벌이는 모습,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킹메이커의 공작 등 저자의 기자시절 취재경험을 반영해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소설의 주무대인 은오산 자락은 불가촉천민인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한센병 환자촌은 변절한 운동권의 방화로 잿더미가 되지만 훗날 영어와 불어 등 외국어를 실생활에서 익히는 ‘글로벌 빌리지’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나눔과 소통, 배려와 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아고라’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우리와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되는 곳이다.
반면 김시몽 통령이 사는 ‘안가(安家)’는 정치의 중심지 아크로폴리스다. 온갖 정치적 음모와 비리의 중심지로, 음험함과 비열함이 가득하다. 소설 말미 보통사람들의 아고라는 김시몽 통령의 지시로 또 한 번 잿더미가 된다. 하지만 잿더미 위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은빛까마귀로 형상화돼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앞날의 희망을 선사한다.
《은빛까마귀》의 작중 한 주인공은 “권력은 막연하지 않고 매우 구체적”이라며 권력의 속성을 실감한다. 독자들 역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 정치권력과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소설 속 정치권력을 비교하며 때론 개탄을, 때론 공감을 표하게 될 것이다. 음험한 권력에 대한 사회적 약자들의 통쾌한 반란을 읽으며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게 어떨까.
1. 은오산(銀烏山) 신화
2. 산수유 마을의 봄
3. 기적의 무대
4. 칼 슈미트 & 타고르
5. 특종 보도
6. 반역의 바람
7. 안가(安家)의 총성
8. 은빛 까마귀, 날아오르다
 
부산, 통영, 마산 등 항도(港都)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바다 너머 세계를 동경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미국 인디애나대 연수. 경영학이란 창(窓)을 통해 삶과 재화(財貨)의 상관관계를 바라보려 했다. 경향신문 파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산업2부장, 동아일보 경제부장 및 출판국장 등으로 27년간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취재 또는 개인여행으로 40여 나라를 찾아 인식의 지평을 넓힌 체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는다. 장편소설《서재필 광야에 서다》를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학자와 부총리》《밥과 글》《CEO책읽기》 등 기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서도 냈다. 대학강의(고려대 미디어학부 등)와 책읽기, 글쓰기, 심신수련 등으로 알찬 일상을 보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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