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사회의 동과 서

조혜인 지음

판매가(적립금) 10,000 (500원)
분류 나남신서 94300
판형 신국판
면수 224
발행일 2009-12-25
ISBN 978-89-300-8440-6
수량
총 도서 금액     10,000
citizen의 번역어가 시민?
우리는 흔히 citizen을 시민으로, civil society를 시민사회로 번역한다. 그러나《공민사회의 동과 서: 개념의 뿌리》의 저자 조혜인은 그러한 번역어가 “부적절”하다며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이 책의 1, 2장에서 “공민사회 개념의 정확한 뜻과 구도를 그 말이 형성되고 정립되고 사용되어온 과정 속에서 드러내 보”인다.
저자에 따르면 citizen은 시민이 아니라 ‘공민’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civil society는 시민사회가 아니라 ‘공민사회’로 번역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조금 낯선 단어인, 공민사회(civil society)란 한마디로 국민이 자율성을 향유하는 사회를 가리킨다. 자율적인 국민으로서의 “공민”(citizen)이 이루는 사회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 말은 그 어원이 고대 유럽에서 비롯되었다. 그 어원에 있어 civil society는 라틴어 societas civilis를 그대로 영어로 바꾸어 놓은 말인 것이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가 이 말을 사용하였었다. 거기서 civilis는 명사 civitas의 형용사가 되는 단어이다. 라틴어 civitas는 국민(civis, 복수 형태는 cives)을 총체적으로 부르는 말이었다. 이 말은 그들이 이루는 국가라는 의미도 같이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오늘날 영어에서 nation이라는 말에 전체로서의 국민이라는 의미와 그들이 이루는 국가라는 의미가 함께 들어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civitas가 단순히 국민을 가리키는 것 이상으로 자율성을 향유하는 국민을 가리키는 맥락을 띠고 있을 경우에 공민이라는 번역이 적합한 것이다. 키케로가 societas civilis, 즉 직역해서 “civitas적 사회”라는 말을 사용했을 때는 공민적 덕성(civil virtue)을 지닌 사람들이 이루는 격조 높은 사회라는 맥락에서 사용한 것이었다.
과거 중국과 조선에 공민사회가 있었다!
저자는 또한 이 책의 4장에서 흔히 서양에서만 존재했다고 여겨지는 ‘공민사회’가 동양(중국과 조선)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헤겔의 공민사회 개념이 동서를 가로질러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개념으로서의 가치를 오히려 그만큼 더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영국에서 용례가 발전된 근대 공민사회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면서 체계적으로 도식화까지 시킨 내용을 바탕으로 동양 공민사회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사실 “헤겔은 공민사회의 개념에 기반하여 서구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보다 우월한 발전적 위상을 지니고 있음을 말하려고” 하였으며, 그에 따르면 “서구에는 공민사회로의 역사적 발전이 이루어졌고 아시아에는 그러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역사적 발전이 계속되어 국가와의 관계에서 자율적인 근대적 공민사회가 독일에서 활짝 피어난 데 반해 중국에서는 그러한 자율적 사회의 존재를 전혀 허용하지 않는 전제국가가 시종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중국에 대한 헤겔의 “전제론”을 사실에 기반하여 뒤집어 보이는 작업을 하는데, 이 작업에는 “서구 안에서도 그러한 관점에 대한 교정이 많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같이 보여주기 위하여” 서구 학자들의 저술을 주로 이용했다.

머리말  5


제1장 공민사회 개념의 형성
1. 공민사회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중요성  15
2. 고대 유럽에서의 어원적 의미  17
3. 근대 서구에서 “국가에 대해 자율적인” 사회로 의미 일신  24
4. 홉스에 의한 공민사회 개념의 근대적 구도로의 치환  27
5. 로크에 의한 근대적 공민사회 개념의 사용  32
6. 퍼거슨이 극력 강조한 공민사회 개념의 공익지향  48

 


제2장 헤겔에 의한 근대적 공민사회 개념의 확립과 이후
1. 헤겔에 의한 근대적 공민사회 개념의 확립  57
2. 헤겔의 공민사회 개념에 대한 맑스의 “전도”적 풍자  74
3. 베버의 보다 근본적인 비판  81
4. 공민사회의 공익 지향을 지키려는 현대의 노력들  89


제3장 공민사회 구도의 몇 가지 덜 알려진 사실들
1. 근대 공민사회의 기둥으로서의 민주적 이념  103
2. 공민사회의 지식인 엘리트  123
3. “다원주의”의 문제  140


제4장 헤겔 동방전제론이 거꾸로 가리키는 유교적 공민사회
1. 헤겔 “동방전제론”의 구도를 역이용하기  153
2. 공민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는 “민주적 국가”  155
3. 입헌군주적 관료제 국가  157
4. 국가 밖 자율적 사회  164
5. 공민사회의 이념  169
6. 개방적 계층과 엘리트주의  175
7. 이민족 지배하 중국사회 속 실체적 측면  185
8. 일찍이 중국에서 벌어진 같은 방향의 발전과 문제의식  190


∙맺음말  193
∙참고문헌  201
∙찾아보기  209
∙약력  223

 
 

지은이 ㅣ 조혜인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사회학 박사
현재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저서 및 논문
《상처받은 절개, 날개접은 발전: 유교적 자산과 한국 자본주의의 부침》
《현대사회문제》(공저),《한국사회사의 이해》(공저)
《한국사회학》(공저),《의료의 사회학》(역)

 
“세속적 지성계에서 보는 그리스도교”
“막스 베버의 종파 및 당파 이론의 확충”
“유교적 유산과 중국 경제발전의 관계”, “유교와 포스트모더니즘”
“공동체적 토대 위의 참된 자유”, “이념형의 차별적 다원성”
“The Historical Origin of Civil Society in Korea”
“Yangban as an Upwardly Open Elite Status Group”
“El Confucianismo De La Sociedad Civil Como Un Terreno Fertil Para El Discourso Sociologico”
“Confucianism and the Democratization of Korea”(공저)

prev next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