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③ : 정월 대보름의 잔치

조설근, 고악 지음 최용철, 고민희 옮김

판매가(적립금) 16,800 (840원)
분류 나남창작선 04820
판형 신국판
면수 520
발행일 2009-07-10
ISBN 978-89-300-0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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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16,800
국내 최초 정통 중국문학 학자들의 완역본!

중국 근대소설의 효시라 불리는《홍루몽》(全6권 완역본)이 우리나라 홍학(紅學)을 대표하는 고려대 중문과 최용철 교수와 한림대 중국학과 고민희 교수의 9년여의 작업 끝에 출간되었다. 두 홍학 전문연구자가 함께 심혈을 기울여 이루어낸 성과로, 국내 최초로 정통 중국문학 학자들에 의한 완역본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발간된 여타의《홍루몽》과는 그 가치의 수준이 다르다. 나남에서 출간된 이 완역본은 기존의 번역본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로서 정통 중국문학 연구자를 대표하는 두 홍학 전문가에 의해 완역본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 역자들은 근 30년 동안 한국에서《홍루몽》연구의 기틀을 다진 전문 연구자로서 그동안 홍학연구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홍학계의 최신 연구성과를 잘 반영하여 완역본을 완성하였다.
《홍루몽》은 18세기 중반에 나온 중국 최고의 명작소설이다.《홍루몽》이 나온 지 2백여 년이 지났지만 일찍이 19세기 초반에 영어번역문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20여 종의 언어로 약 100여 종의 번역이 나올 정도로 그 인기는 현재까지 온전하다. 수 세기 동안 읽혀 온《홍루몽》을 다시 손에 들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홍루몽》이 중국인의 의식구조와 생활습속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성세계를 정교하게 그려낸 소설로서 인생의 교과서와 같은 이 작품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인생의 진리가 보이고 인간관계의 이치란 무엇인지 새롭게 깨달을 것이다.
 
정월 대보름의 잔치
 

제41회 묘옥의 매화차
가보옥은 농취암에서 매화차 맛보고
유노파는 이홍원에서 술 취해 잠드네
 

제42회 석춘의 대관원도
설보차는 좋은 말로 의혹을 풀어주고
임대옥은 재담으로 향기로움 더하네
 

제43회 희봉의 생일잔치
가부에선 돈을 모아 희봉 생일 축하하고
가보옥은 분향하러 수선암에 몰래가네
 

제44회 들통난 가련의 외도
의외의 변고에 희봉은 질투를 드러내고
뜻밖의 기쁨에 평아는 화장을 새로 하네
 

제45회 도롱이를 쓴 보옥
오가는 우정 속에 흉금을 털어놓고
비바람 부는 저녁 풍우사 읊조리네
 

제46회 청혼을 거절한 원앙
난처한 형부인에겐 거북한 일만 생기고
올곧은 원앙은 맹세코 첩되길 거절하네
 

제47회 매를 맞은 설반
어리석은 설반은 모진 매질 당하고
쌀쌀맞은 상련은 화를 피해 떠났네
 

제48회 시를 배우는 향릉
개망나니 설반은 머나먼 유람의 길 떠나고
시인을 사모한 향릉은 고심하며 시구를 읊네
 

제49회 눈에 덮인 대관원
유리 같은 눈꽃 세상 붉은 매화 향기롭고
아리따운 규중처녀 사슴 고기 구워먹네
 

제50회 설경시와 수수께끼
노설엄에선 다투어 설경을 연작으로 읊고
난향오에선 다함께 설날의 수수께끼 짓네
 

제51회 설보금의 회고시
보금은 회고시 열 수를 새로 지었고
의원은 엉터리 처방을 마구 내렸네
 

제52회 공작털 짜깁기한 청문
영리한 평아는 새우수염 팔찌 훔친 일 덮어주고
용감한 청문은 공작털 외투를 병중에 기웠네
 

제53회 그믐 제사와 보름 잔치
녕국부에선 섣달그믐 제사 지내고
영국부에선 정월보름 잔치 열었네
 

제54회 재롱부린 왕희봉
사태군은 재자가인 진부하다 설파하고
왕희봉은 색동옷의 노래자를 본받았네
 

제55회 딸을 욕하는 조이랑
미련한 소실은 제 자식을 욕하며 다투고
간교한 시녀는 어린 주인 얕보고 비웃네
 

제56회 살림 잘하는 탐춘
영민한 탐춘은 묵은 병폐 없애고
때맞춘 보차는 모두를 이롭게 하네
 

제57회 보옥을 떠보는 자견
슬기로운 자견은 보옥을 시험하고
자비로운 설부인 대옥을 위로하네
 

제58회 창극 배우의 진정
살구나무 밑에서 우관은 적관을 위하여 통곡하고
명주 창문 아래서 보옥은 우관의 진심을 짐작하네
 

제59회 곤경에 빠진 시녀
유엽저에서 앵아와 춘연이 욕을 먹고
강운헌에서 보옥이 시녀를 두둔하네
 

제60회 말리분과 복령상
장미초 대신하여 말리분을 건네주고
매괴로 주고 나서 복령상을 얻어오네
 
 
 
지은이 | 조설근 曹雪芹 (약 1715~1763)
본명은 점(霑), 호를 근포(芹圃), 근계거사(芹溪居士), 몽완(夢阮) 등으로 부르며, 남경의 강녕직조(江寧織造)에서 귀공자로 태어나 부귀영화를 누렸으나 소년시절 가문이 몰락, 북경으로 이주하여 불우한 생활을 하였다. 만년에는 북경 교외 향산(香山) 아래에서 빈궁한 생활 속에 그림과 시를 즐기며 《홍루몽》의 창작에 여생을 보냈다. 다른 저술은 남아있지 않고 그의 생전에는 《석두기》(石頭記)란 이름으로 필사본 80회가 전해지고 있었다.

지은이 | 고악 高顎 (1763~1815)
자를 난서(蘭墅), 호를 홍루외사(紅樓外史)라고 했으며, 요동(遼東)의 철령(鐵嶺)사람이다. 건륭 53년(1788) 향시에 합격하여 거인(擧人)이 되었으나 진사 시험에는 계속 낙방하였다. 건륭 56년(1791) 친구인 정위원(程偉元)의 부탁으로 그가 수집한 《홍루몽》후반부 30여 회를 수정 보완하여 활자본 120회를 간행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옮긴이 | 최용철 崔溶澈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국립타이완(臺灣)대학에서 《홍루몽》연구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고전소설과 동아시아 비교문학 등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박사논문 “청대 홍루몽학의 연구” 외에 《홍루몽의 전파와 번역》과 “조설근 가세고”, “구운기에 나타난 홍루몽의 영향연구”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옮긴이 | 고민희 高旼喜  
한림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홍루몽》연구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홍루몽》의 사상성 및 《홍루몽》연구사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사논문 “홍루몽의 현실비판적 의의 연구” 외에 “홍루몽에 나타난 휴머니즘 연구”, “중국 신문학운동 초기의 홍루몽 평가에 관한 고찰”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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