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광우병, 조류독감, 에이즈가 갖는 공통점은 발생확률은 낮지만 사람들이 갖는 거부감과 공포감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사실 위험도로 따지면 결핵이 더 무서운 병이다. 최근 결핵은 한해 약 3만 5천 명이 새로 감염되고, 관리가 쉽지 않아 매년 약 3천 명이 죽는다. 그렇지만 결핵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반면 광우병과 조류독감은 아직 한국인에게서 발생되지 않았고 에이즈의 경우도 연 발생이 800명이 안 되고 그로 인한 사망도 약 100여 명 정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즈에 대한 공포감은 결핵보다 훨씬 크고 매우 깊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감이 있지만 우리의 경우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다. 왜 우리는 질병을 그렇게 무서워하는가?
이 책은 에이즈라는 질병을 대상으로 질병인식의 사회적 구성 문제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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